코끼리와 기수의 주도권 싸움
전문가 기고
SNS중독으로부터 거룩함 유지하는 방법
“제 남편이 SNS중독인 것 같아요.”
신혼여행 첫날부터 SNS(Social Network Service)를 하느라 손에서 스마트폰을 못 떼는 신랑에게 자기도 모르게 화를 냈다는 한 자매님의 푸념을 들은 적이 있다. 신혼여행 이후로도 마치 어린아이를 꾸짖듯 남편에게 잔소리를 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고 한다.
SNS가 부지불식간에 우리의 일상에 깊이 들어왔다. 우리는 오랜만에 만난 지인으로부터 그간의 소식을 직접 듣지 않고도 그의 소소한 일상을 파악하는 놀라운 능력을 발휘할 때가 있다. 일상을 쉽게 공유할 수 있는 SNS의 영향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상황이 일상이 된 요즘 SNS가 일상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SNS에 무의식적으로 반응하게 되는 일상에서 그리스도인의 거룩함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신혼여행 첫날부터 SNS(Social Network Service)를 하느라 손에서 스마트폰을 못 떼는 신랑에게 자기도 모르게 화를 냈다는 한 자매님의 푸념을 들은 적이 있다. 신혼여행 이후로도 마치 어린아이를 꾸짖듯 남편에게 잔소리를 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고 한다.
SNS가 부지불식간에 우리의 일상에 깊이 들어왔다. 우리는 오랜만에 만난 지인으로부터 그간의 소식을 직접 듣지 않고도 그의 소소한 일상을 파악하는 놀라운 능력을 발휘할 때가 있다. 일상을 쉽게 공유할 수 있는 SNS의 영향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상황이 일상이 된 요즘 SNS가 일상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SNS에 무의식적으로 반응하게 되는 일상에서 그리스도인의 거룩함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책 한 권 VS 4D 영화 티켓 한 장
코끼리를 타 본 경험이 있는가? 필자는 수년 전 태국에 갔을 때 코끼리를 탄 적이 있다. 코끼리를 타고 크게 두 번 놀랐다. 하나는 생각보다 코끼리 털이 까칠까칠해서 놀랐고, 다른 하나는 코끼리 등 위에서 본 고도가 상당히 높아서 놀랐다. 필자가 탄 코끼리는 앞 코끼리를 따라갔고, 앞 코끼리는 그 앞의 기수가 탄 코끼리를 쫓아갔다. 기수가 탄 코끼리가 선두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을 정했다. 선두에 선 코끼리가 기수의 지시에 저항 없이 따라가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을까?
베스트셀러 <스위치>의 저자이자 금세기 최고의 조직행동론 전문가로 불리는 칩 히스와 댄 히스 형제는 버지니아대학의 심리학자인 헤이트의 ‘코끼리와 기수의 비유’를 인용하며 선택과 행동에 대한 심리적 이유를 설명하였다. 우리 내면에 존재하는 코끼리는 단기적인 보상에 움직이는 감성적인 측면을, 기수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계획을 세우는 이성적인 측면으로 표현하였다. 따라서 감성적인 코끼리가 가고 싶은 방향으로 마음대로 가고자 할 때, 기를 쓰고 목적지로 향하게 하려는 기수와의 한판승부가 내면에서 자주 일어난다. 누가 주도권을 잡는지에 따라 일상의 모습이 달라진다.
만약 눈앞에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는 책 한 권과 리얼하게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4D 영화 티켓 한 장이 있다고 가정하자. 당신은 어떤 것을 선택하겠는가?
책을 선택했다면 단기적인 관점으로 보는 감성적인 코끼리보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사고하는 이성적 기수가 내면에서 선택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4D 영화 티켓을 선택하고 빨리 영화관에 가기를 기대하고 있다면 기수보다는 코끼리가 당장의 즐거움 속에서 선택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우리 안에 있는 코끼리와 기수는 삶의 선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SNS에 쉽게 반응하는 사람들의 내면을 보자. 기수와 코끼리 중에서 누가 주도권을 잡았을까? SNS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전략적으로 하는 경우라면 기수가 주도권을 잡았을 것이다. 하지만 대다수가 그렇듯 지인의 흥미로운 소식과 자신이 올린 소소한 일상에 대한 SNS 친구들의 빠른 반응 때문이라면 언제나 그러했듯 내면에는 코끼리가 기수를 상대로 기선을 제압하고 있을 것이다.
SNS의 새 소식 알람이 울릴 때마다 코끼리는 즐거웠던 경험을 기억하면서 또다시 반응하기를 멈추지 않는다. 기수는 코끼리에게 장기적인 관점에서 목적지를 제시하지만 코끼리는 현재의 즐거움에 빠져 기수의 말을 듣지 않는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즐거움이 코끼리를 반응하게 하는 힘이다.
베스트셀러 <스위치>의 저자이자 금세기 최고의 조직행동론 전문가로 불리는 칩 히스와 댄 히스 형제는 버지니아대학의 심리학자인 헤이트의 ‘코끼리와 기수의 비유’를 인용하며 선택과 행동에 대한 심리적 이유를 설명하였다. 우리 내면에 존재하는 코끼리는 단기적인 보상에 움직이는 감성적인 측면을, 기수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계획을 세우는 이성적인 측면으로 표현하였다. 따라서 감성적인 코끼리가 가고 싶은 방향으로 마음대로 가고자 할 때, 기를 쓰고 목적지로 향하게 하려는 기수와의 한판승부가 내면에서 자주 일어난다. 누가 주도권을 잡는지에 따라 일상의 모습이 달라진다.
만약 눈앞에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는 책 한 권과 리얼하게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4D 영화 티켓 한 장이 있다고 가정하자. 당신은 어떤 것을 선택하겠는가?
책을 선택했다면 단기적인 관점으로 보는 감성적인 코끼리보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사고하는 이성적 기수가 내면에서 선택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4D 영화 티켓을 선택하고 빨리 영화관에 가기를 기대하고 있다면 기수보다는 코끼리가 당장의 즐거움 속에서 선택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우리 안에 있는 코끼리와 기수는 삶의 선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SNS에 쉽게 반응하는 사람들의 내면을 보자. 기수와 코끼리 중에서 누가 주도권을 잡았을까? SNS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전략적으로 하는 경우라면 기수가 주도권을 잡았을 것이다. 하지만 대다수가 그렇듯 지인의 흥미로운 소식과 자신이 올린 소소한 일상에 대한 SNS 친구들의 빠른 반응 때문이라면 언제나 그러했듯 내면에는 코끼리가 기수를 상대로 기선을 제압하고 있을 것이다.
SNS의 새 소식 알람이 울릴 때마다 코끼리는 즐거웠던 경험을 기억하면서 또다시 반응하기를 멈추지 않는다. 기수는 코끼리에게 장기적인 관점에서 목적지를 제시하지만 코끼리는 현재의 즐거움에 빠져 기수의 말을 듣지 않는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즐거움이 코끼리를 반응하게 하는 힘이다.
빨간 불의 영적 상태를
다시 파란 불로 바꾸기
다시 파란 불로 바꾸기
필자는 5년 전 가족과 함께 캐나다에 잠시 머물 기회가 있었다. 그곳에서 만난 믿음의 가정과 좋은 나눔의 기회를 가졌다. 지금도 그분들의 소식을 SNS를 통해 접할 때마다 과거의 좋은 기억을 떠올리게 되고, 그들의 일상을 담은 SNS를 보며 필자 내면의 코끼리가 반응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런 즐거움에 대한 반응은 진부한 일상을 새롭게 하는 자양분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즐거움에 반응하는 빈도가 주변에서 염려할 정도로 많아져서 스스로 통제불가능한 상태가 되면 내부에서도 코끼리에 대항하여 기수가 저항하기 시작한다. 기수는 현재의 즐거움에만 머무는 것을 우려하며, 미래의 분명한 방향과 완벽한 계획을 세워서 앞으로 향하라고 코끼리에게 이야기한다.
필자의 SNS 친구 중에서 일상의 단상을 매일 SNS에 올리고, 사람들의 반응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사람이 몇 있다. 그중 한 친구가 어느 날 갑자기 SNS를 중단했다. 일상에 집중하는 시간을 갖겠다는 글을 남기고 SNS 활동을 멈춰버렸다.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이런 것이 바로 기수가 코끼리에게 장기적인 목적지를 보게 하면서 현 위치를 자각하게 하는 대목 아닐까 싶다.
이와 반대로 기수가 내부에서 힘을 잃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필자가 관찰한 바로는 내부에서 자리를 비운 기수의 빈자리에 외부의 특정 기수가 앉기 시작한다. 그리고 내부 코끼리의 기수 역할을 한다. 외부의 기수는 상황에 따라서 자녀의 진로를 걱정하는 엄마나 아빠가 될 수도 있고, 집안일로 말다툼을 일으키는 아내나 남편이 될 수도 있다. 어떤 대상이건 외부 기수로부터 끊임없이 일방적인 이야기를 들으며 자란 내부의 코끼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지쳐가고, 급기야는 기수의 눈을 피해 자기만의 시간을 더욱 즐기거나 반대로 완전히 무기력해지기도 한다.
책 <자기절제사회> 저자이며 인기 저널리스트인 대니얼 엑스트는 자신에게 나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멈출 수 없는 해로운 행동을 반복하는 것을 ‘중독’이라고 표현하며, 한 종류의 중독에 취약한 사람은 다른 종류의 중독에도 취약한 경우가 많다고 하였다. 코끼리가 현재의 즐거움에 빠져 완전히 주도권을 잡고, 기수가 전혀 그 역할을 하지 못하는 통제불능의 상태를 일컫는 말이다. 삶의 균형이 깨져서 스스로 조절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는 것은 기수가 역할을 해야 하는 영적 상태에 빨간 불이 들어온 것을 의미할 수 있다. 빨간 불의 영적 상태를 다시 파란 불로 바꾸기 위해 코끼리와 기수는 가던 걸음을 잠시 멈추고 돌아보는 기회가 필요하다.
필자의 SNS 친구 중에서 일상의 단상을 매일 SNS에 올리고, 사람들의 반응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사람이 몇 있다. 그중 한 친구가 어느 날 갑자기 SNS를 중단했다. 일상에 집중하는 시간을 갖겠다는 글을 남기고 SNS 활동을 멈춰버렸다.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이런 것이 바로 기수가 코끼리에게 장기적인 목적지를 보게 하면서 현 위치를 자각하게 하는 대목 아닐까 싶다.
이와 반대로 기수가 내부에서 힘을 잃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필자가 관찰한 바로는 내부에서 자리를 비운 기수의 빈자리에 외부의 특정 기수가 앉기 시작한다. 그리고 내부 코끼리의 기수 역할을 한다. 외부의 기수는 상황에 따라서 자녀의 진로를 걱정하는 엄마나 아빠가 될 수도 있고, 집안일로 말다툼을 일으키는 아내나 남편이 될 수도 있다. 어떤 대상이건 외부 기수로부터 끊임없이 일방적인 이야기를 들으며 자란 내부의 코끼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지쳐가고, 급기야는 기수의 눈을 피해 자기만의 시간을 더욱 즐기거나 반대로 완전히 무기력해지기도 한다.
책 <자기절제사회> 저자이며 인기 저널리스트인 대니얼 엑스트는 자신에게 나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멈출 수 없는 해로운 행동을 반복하는 것을 ‘중독’이라고 표현하며, 한 종류의 중독에 취약한 사람은 다른 종류의 중독에도 취약한 경우가 많다고 하였다. 코끼리가 현재의 즐거움에 빠져 완전히 주도권을 잡고, 기수가 전혀 그 역할을 하지 못하는 통제불능의 상태를 일컫는 말이다. 삶의 균형이 깨져서 스스로 조절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는 것은 기수가 역할을 해야 하는 영적 상태에 빨간 불이 들어온 것을 의미할 수 있다. 빨간 불의 영적 상태를 다시 파란 불로 바꾸기 위해 코끼리와 기수는 가던 걸음을 잠시 멈추고 돌아보는 기회가 필요하다.
우리의 정체성이자 존재 이유
물질적 번성과 쾌락에 그 빛을 잃어가던 고린도교회의 성도들을 향해 사도 바울이 서신을 통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모든 것이 내게 가하나 다 유익한 것이 아니요 모든 것이 내게 가하나 내가 무엇에든지 얽매이지 아니하리라”(고전 6:12).
성도의 교제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교회의 본질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자녀 된 권리뿐 아니라 아름다운 성도의 교제를 할 수 있는 자유를 주셨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이 아닌 세상 속에서 사람들의 반응에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아야 한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그 사랑에 반응하도록 우리를 설계하고 만드셨다. 그리고 “하나님이 지으신 그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창 1:31)고 하셨다. 우리의 시선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손길이 아니라 외적인 것에 집중되어 있을 때 우리는 하나님의 마음을 놓치게 된다. 그 결과 지금도 우리 안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일하심에 무관심해지게 된다.
신명기에서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에 행하신 일을 기억하라”고 지속적으로 말씀하신다. 우리의 죄를 위해 하나님께서 행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에 반응하는 것이 우리의 정체성이자 존재 이유다. 이제 우리 내면의 기수의 역할을 성령님께 온전히 맡겨야 할 때다. 성령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생각과 마음에 잠잠히 반응해야 할 때다. 일상의 멈춤을 통해 우리 안에 방황하던 코끼리와 기수가 은혜로 인해 다시금 올바른 방향을 향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 한건수 교수(수원 온누리교회, 국민대 겸임교수)
“모든 것이 내게 가하나 다 유익한 것이 아니요 모든 것이 내게 가하나 내가 무엇에든지 얽매이지 아니하리라”(고전 6:12).
성도의 교제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교회의 본질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자녀 된 권리뿐 아니라 아름다운 성도의 교제를 할 수 있는 자유를 주셨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이 아닌 세상 속에서 사람들의 반응에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아야 한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그 사랑에 반응하도록 우리를 설계하고 만드셨다. 그리고 “하나님이 지으신 그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창 1:31)고 하셨다. 우리의 시선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손길이 아니라 외적인 것에 집중되어 있을 때 우리는 하나님의 마음을 놓치게 된다. 그 결과 지금도 우리 안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일하심에 무관심해지게 된다.
신명기에서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에 행하신 일을 기억하라”고 지속적으로 말씀하신다. 우리의 죄를 위해 하나님께서 행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에 반응하는 것이 우리의 정체성이자 존재 이유다. 이제 우리 내면의 기수의 역할을 성령님께 온전히 맡겨야 할 때다. 성령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생각과 마음에 잠잠히 반응해야 할 때다. 일상의 멈춤을 통해 우리 안에 방황하던 코끼리와 기수가 은혜로 인해 다시금 올바른 방향을 향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 한건수 교수(수원 온누리교회, 국민대 겸임교수)
작성자 정현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