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치성 목사를 추모하며 …


‘천국에서 집을 짓는 사람들’
요한복음 14장 1~6절
하용조 목사
故 김치성 목사님은 목회자의 길은 사지에 들어가는 것, 어려움을 자청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몸소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일로 목회가 무엇인지, 교인과 목회자의 입장에서 깊이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사랑하는 동역자와 장로님, 김치성 목사님을 사랑하는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그 분의 마지막 가는 길을 환송하게 됐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은 물론이고 온누리 모든 성도가 김 목사님의 소천 소식을 듣고 몹시 당황스러워했습니다. 선교사로 파송돼 돌아가신 경우는 있었지만 비전교회에 파송한 목회자가 현지에서 소천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내 죄가 가장 큰 것 같습니다. 부교역자를 사지로 보내고 세심한 관리를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 무슨 말씀을 전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다시 한 번 우리가 하나님의 공동체이자 가족으로서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를 바랍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해외에서 목회하고 계신 목사님들을 위해 더욱 신경쓰고 기도를 해야 할 것입니다.
해외에서 목회를 하면 좋은 환경에서 사역을 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정반대입니다. 뉴질랜드는 최근에 크라이스트처치에서 큰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경제적인 여건도 어렵습니다. 사회 전체가 우울증에 빠져있는 것입니다.
올해로 김 목사님이 사역한지 10년이 됐습니다. 그분의 주특기가 웃는 것입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웃음을 잃지 않고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장춘 온누리교회로 파송할 때도 저와 부교역자들이 함께 기도하는 가운데 김 목사님이 제일 먼저 손을 들고 장춘으로 갈 것을 결단했습니다. 뉴질랜드 온누리교회로 떠날 때도 누구보다 먼저 자청했습니다. 김 목사님은 지난 3년 동안 어렵다거나 힘들다는 말을 한 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김 목사님은 훌륭한 목회자셨습니다. 교인들을 진심으로 사랑했습니다. 이분이야말로 목숨을 걸고 교회를 지키고 사랑한 분이었다는 사실을 목사님이 돌아가시고 난 후에야 알게 됐습니다. 김 목사님은 목회자의 길은 사지에 들어가는 것, 어려움을 자청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몸소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일을 통해 목회가 무엇인지, 교인과 목회자의 입장에서 깊이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내가 가서 너희가 있을 곳을 마련하면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데려갈 것이다. 그러면 너희도 내가 있는 곳에 함께 있게 될 것이다.(요 14:3)”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길이요, 진리, 생명이십니다. 김 목사님을 사랑한 동료들과 장로님, 목회자, 공동체 식구들 모든 분들이 이 사실을 잊지 말기를 당부드립니다.
김치성 목사님의 부인과 어린 두 자녀가 잘 자랄 수 있도록 계속 기도해 주십시오. 하나님의 축복이 이 가족에게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 라준석 목사
“우리 나중에 만납시다. 보고 싶습니다”
천국환송예배를 드린 지 3일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목사님의 얼굴이 보고 싶습니다. 방금 전에도 동역자들과 당신 이야기를 했습니다. 다들 눈에 눈물이 글썽거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제 10분 후에는 당신의 아내를 만나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살아갈 일들을 이야기하기 위해서입니다. 당신이야 이제 눈물도 없고 슬픔도 없는 천국에서 그렇게도 그리워하던 주님과 함께 살아가겠지만, 그래도 이 땅에 남은 사람은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그날까지 열심히 살아야겠지요.
늘 해맑게 웃던 김 목사님의 얼굴이 생각납니다. 자주 식사를 같이 하면서 제가 당신의 별명을 지어주던 것 생각납니까? 메기 병장을 닮았다고…. 웃는 모습과 목소리가 참 닮았습니다. 함께 배드민턴을 치던 일도 생각납니다.
목사님이 떠나신 후 바로 비행기를 타고 뉴질랜드로 갔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당신의 몸이 화장장으로 들어갈 때까지 지켜보았습니다. 또한 이곳 한국에서 천국환송예배를 드릴 때에 눈물을 훔치며 예배인도를 했습니다. 못다 한 사랑을 다 표현하려고 노력했지만, 그래도 죄송하고 아쉬운 건 더 많은 관심을 가지지 못한 것입니다. 이렇게 떠나고 나니, 마음 한편으로 정말 미안하고 아쉬운 마음뿐입니다.
뉴질랜드에서 진행된 천국환송예배에서 제가 당신의 아들 윤호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서 살아간다는 것은 원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야. 어찌 보면 특권이지.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용기 있게 살아가야 돼.”
분명히 확신하는 것은 당신이 그렇게도 사랑하던 사모님과 아들 윤호, 딸 희원이가 이 땅에서 당신이 늘 기도하던 대로 잘 살 것입니다.
우리 나중에 만납시다. 그리고 지난날들을 이야기합시다. 다시 봅시다. 이 글을 쓰는데 나의 사무실로 당신의 아내가 들어오는군요. 당신이 함께 들어왔으면 좋았을 텐데….
보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
/ 당신의 동역자. 라준석 목사(총괄수석)
■ 추모 기도 / 최도성 장로(당회 서기)
슬픔이 변해 천국 귀향의 환희가 되게 하옵소서
오늘 이 시간 사랑하는 김치성 목사님을 하늘나라로 환송하는 예배를 올려드립니다. 사랑하는 남편의 갑작스런 소천으로 마음 아파하는 사모님, 사랑하는 아빠를 잃은 두 자녀를 비롯한 유가족을 위로하는 예배를 올려드립니다.
선교사적 사명을 가지고 중국과 뉴질랜드에서 복음을 전하고 목회를 하다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것에 대해 성도들이 다 같이 마음 아파하며 슬픔과 안타까움을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거룩한 종 김치성 목사님께서는 중국 장춘 온누리교회에서 그리고 뉴질랜드 온누리교회에서 담당 목사로 섬기시며 선교의 소명을 주신 하나님께 순종하며 그곳에 선교의 씨를 심으셨습니다.
힘든 상황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으시고 성도들을 보살피는 목자로서 그리고 가정에서는 남편과 아빠로서 진정한 하나님의 종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하나님께서는 그를 거룩한 순교자로 세워주셨습니다. 이제 세상에서의 삶을 마치고 하나님의 나라로 돌아가셨습니다. 더 이상 눈물이나 고통도 없고 아픔도 없는 곳으로 돌아가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주님의 품에서 편히 쉬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천국 동산에서 영원토록 주님과 함께 평안한 기쁨을 누릴 목사님을 생각하며 우리 마음에 위로를 주시니 감사합니다.
사랑의 하나님, 목사님께서 이 땅에 남기고 떠나신 사모님과 자녀들의 눈물을 씻겨주시옵소서. 하늘의 평화로 위로하여 주시옵소서. 성령님의 따뜻한 손길로 아픈 마음을 만져주시고 회복시켜 주옵소서. 슬픔 가운데 있는 유가족과 친지들 그리고 이 아픔을 함께 나누는 교회의 모든 성도에게 하나님의 깊은 섭리 안에서 김치성 목사님이 하늘나라로 가신 것을 알게 하시옵소서. 우리도 언젠가 돌아갈 그 나라에서 목사님을 기쁜 얼굴로 만나게 될 것으로 위로하여 주시옵소서.
오늘의 슬픔이 변하여 환희가 되게 하시고, 천국 귀향의 찬양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동안 이국땅에서 힘들게 살아온 가족들의 아픈 상처와 쇠약해진 건강을 회복시켜 주시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오늘 예배에 임재해 주시옵소서. 하늘나라의 참된 위로와 평안으로 우리 모두를 감싸주시옵소서.
말씀을 대언하실 하용조 목사님께 성령님 기름 부어주셔서 예배자들의 슬픔과 상처가 모두 회복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참 평화의 근원되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작성자 온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