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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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묵 장로, 한은경 권사에게 듣는 가정문제 원인과 해법

교회와 성도의 역할 
가정문제에 대하여
 
“용서와 화해, 신뢰가 해법입니다”
김성묵 장로, 한은경 권사에게 듣는 가정문제 원인과 해법
 
코로나19로 인해 한국 사회의 취약점이 참 많이 드러났다. 가정문제도 마찬가지다. 깨지고, 금 간 가정이 많은 줄은 짐작하고 있었지만, 사태가 이렇게 심각할 줄은 몰랐다. 가정의 위기는 결혼률과 출산률 감소, 남녀갈등 등으로 번질 수밖에 없다. 그 짐을 청년들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가정의 회복을 위하여 헌신적으로 사역하고 있는 김성묵 장로(두란노아버지학교, 이하 ‘김’)와 한은경 권사(두란노어머니학교, 이하 ‘한’)에게 가정문제의 원인과 그 해법을 물었다. 김성묵 장로와 한은경 권사는 한목소리로 “이 시대 문제 대부분이 가정이 무너진 사회에서 당연하게 발생하는 문제”라면서 “교회는 가정 중심적인 목회를 하고, 성도들은 가정의 회복을 위하여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성묵 장로, 한은경 권사와의 일문일답. 
/ 김영선 기자 k4458@onnuri.org 
 
남자와 여자가 함께 있고 싶어서 결혼했는데 부부가 되어서는 왜 함께 있으면 싸우는 겁니까?
 
“한: 건강한 가정은 함께 있는 시간이 많으면 사이가 더 좋아집니다. 그런데 건강하지 못한 가정은 정반대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서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이 늘면서 갈등을 겪는 가정이 많습니다. 
저도 남편과 함께 있고 싶어서 결혼했습니다. 그런데 부부가 되어서 정말 많이 싸우고 다퉜습니다. 우리 모두 이기적인 죄인이고,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갈등을 바라보는 태도입니다. 싸우고 갈등하는 것은 좋은 관계를 향하는 과정입니다. 갈등 없는 관계는 죽은 관계입니다.”
 
“김: 저는 부부간의 갈등을 ‘무식해서 단순한 걸 가지고 복잡하게 싸운다’고 표현합니다. 아무렇게 벗어두는 양말과 옷가지, 반찬 때문에 정말 복잡하게 싸우고 있지 않습니까? 나를 모르고, 아내를 모르기 때문에 싸우는 것입니다. 배우자가 어떤 욕구를 가지고 있는지, 어떻게 소통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싸웁니다.” 
 
그렇다면 서로에게 어떤 배우자가 되어야 합니까?
 
“김: 일단 결혼하면 남자가 아니라 남편이 되고, 여자가 아닌 아내가 되어야 합니다. 남편과 아내로서 상대방이 가지고 있는 욕구를 잘 이해하고, 그것들을 채워주려 노력해야 합니다. 그 다음에 소통을 잘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관계가 흔들리거나 깨어집니다. ‘관계방정식’을 서로가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관계는 접근과 반응으로 이루어지며 그 공간에 감정이 있다는 것, 사람은 대부분 감정에 따라 반응을 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기분 좋은 접근은 상대방의 감정을 좋게 만들어 좋은 반응으로 이어지게 되어 좋은 관계가 이루어집니다. 예수님께서도 산상수훈에서 “네가 대접받고 싶은 만큼 남을 대접하라”, “가시나무에서 포도를 따고 엉겅퀴에서 무화과를 얻겠느냐”고 말씀하셨습니다. 좋은 자극을 주고 좋은 반응을 하는 배우자가 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관계 훈련을 해야 합니다. 관계 훈련은 제자 훈련의 핵심입니다.”
 
“한: 때로는 좋은 자극을 줬는데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기도 합니다. 별일 아닌데 열이 확 올라서 쏘아붙였던 경험도 있습니다. 여러 욕구와 상황의 영향도 있지만, 원가족의 영향이 큽니다. 부모와 가족에게 받은 상처 때문입니다. 원가족에게 받은 치유되지 않은 상처가 그대로 대물림됩니다. 그 대물림의 고리를 끊겠다는 의지가 필요합니다. 많은 노력과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합니다.”
 
“김: 제가 아버지학교에서 들은 어느 아버지의 간증이 생각이 납니다. ‘아내와 크게 싸우고 집을 나가면서 거울을 봤습니다. 거울 속에 벌겋게 닳아 올라 구겨진 제 얼굴이 보이는데 절대로 닮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아버지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결심만 하고 다짐만 해서는 안 됩니다. 실천과 배움이 꼭 필요합니다.’” 
 
자녀들과의 관계에서도 어려움이 많습니다. 우리는 어떤 부모가 되어야 합니까?
 
“김: 아버지학교를 하면서 만난 한 아이의 편지가 지금도 잊히지 않습니다. 엄마와 자신을 버리고 떠난 아빠를 저주하는 편지였습니다. 눈앞에 아빠가 있다면 볼펜으로 찔러 죽이고 싶다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가슴 아픈 사실은 그 아이들의 아빠들도 깨진 가정에서 자랐다는 것입니다. 더 가슴 아픈 사실은 이 아이들이 커서 그토록 미워하는 부모를 닮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부모들은 잘못된 대물림의 고리를 끊고 자녀와의 관계를 회복해야 합니다.”
 
“한: 요즘은 아이들과 자유 때문에 다툼이 많습니다.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을 많이 받은 아이들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게 ‘자유’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자유는 질서를 위하여 자신의 자유를 절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매달려 자신의 자유를 내려놓으시고 우리에게 자유를 주셨습니다. 이 진리를 자녀들에게 알려줘야 합니다.”
 
“김: 지시, 지도, 지지가 적절하게 이뤄져야 합니다. 어린 자녀에게는 지시해주는 보호자가 필요하고, 청소년들에게는 지도해주는 코치가 필요합니다. 청년들에게는 지지해주는 멘토가 필요합니다. 그것이 부모의 역할입니다.”
 
결혼률과 출산율 감소, 남녀갈등 등이 심각합니다. 해결방안이 있습니까?
 
“김: 사회, 교회, 학교, 가정, 모두가 책임을 가지고 이 문제에 접근해야 합니다. 가정적으로 보면, 이미 깨진 가정을 경험한 청년들이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지 않고, 남녀로 나뉘어 싸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부모의 삶이 행복하지 않은데, 누가 결혼하고 자녀를 낳고 싶겠습니까? 스스로 분노와 좌절이라는 감옥에 갇혀있을지도 모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부모들이 대물림의 고리를 끊고, 건강한 가정을 세워야 합니다. 청년들은 부모를 용서해야 합니다. 그리고 품어야 합니다. 가정이 회복되면 사회가 회복될 것입니다. ”
 
“한: 남녀갈등도 마찬가지입니다. 수백 년 동안 가부장적이고 남성 중심적인 사회에서 참고 살다가 더이상 참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왔습니다. 그런데 깨진 가정에서는 여전히 서로가 피해자가 되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남녀가 서로 다른 것을 쉽게 인정하지 않습니다. 다른 것을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남녀가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인정해야 합니다. 서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가정문제 해결을 위한 교회와 성도들의 역할이 무엇입니까? 
 
“김: 온전한 회복을 위해서는 용서하고 화해하고 신뢰를 쌓아야 합니다. 용서는 일방적이라 새로운 관계로 이어지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신뢰를 쌓아야 합니다. 교회에서 가정 중심의 목회를 하면서 성도들이 용서하고 화해하고 신뢰를 쌓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온 가족을 위한 예배와 양육, 돌봄이 꼭 필요합니다. 성도들은 자기 자리에서 가정의 회복을 위해 가정사역 프로그램에 참가 하는 등,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것이 용서하고 화해하고 신뢰를 쌓는 방법입니다. 그럴 때, 세대와 세대를 연결시키는 가정 선교, 즉 수직선교가 회복되고, 수직선교가 회복될 때, 땅끝까지 가는 수평선교가 힘을 얻을 것입니다. ”
 
“한: 청년들에게 정말 미안합니다. 선교해라, 일해라, 사역해라, 싸워서 승리하라고만 가르쳤습니다. 주일에 뜨겁게 기도하다가 가정으로 돌아가면 분노를 견디기 힘들어합니다. 청년들을 위한 가정목회와 가정사역을 더 많이 해야 합니다. 청년들이 부모님을 모시고 참여할 수 있는 사역과 예배도 있어야 합니다.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고, 신뢰를 쌓는 교회적인 운동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시대 땅끝은 우리의 가정일지도 모릅니다.”

작성자  김영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