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사역

우리 공동체를 소개합니다 – 젊은 부부들을 위한 ‘푸른누리공동체’

푸른누리 단체사진

 

올해 출범 … 11개 순, 30가정 예배드리는 중

비슷한 연령대, 공감대 형성이 가장 큰 장점

 

 

 

“아이가 아파서 순모임에 못갈 것 같아요.”

“오늘은 시댁에 가야하는데 어쩌죠.”

순모임에 가지 못할 사정이 생길 때마다 곤란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사역에 빠질 때도 마찬가지다. 자녀가 어리고,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부부들에게는 흔한 일상인데도 이해를 구하는 것이 눈치가 보인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공동체가 있다. 바로 신혼부부들을 위한 공동체라고도 불리는 푸른누리공동체(담당: 이상진 목사)다. 푸른누리공동체는 올해 처음 양재 온누리교회에서 출범했다. 푸른누리공동체를 구성하고 있는 젊은 부부, 임신 중인 부부, 어린 자녀를 둔 부부들을 만나봤다.

/ 정지은 기자 jji@onnuri.org

 

 

 

“결혼하고 성인공동체에 소속되었어요. 성인공동체에서 순모임을 하는데 어떤 분이 제게 내 아들과 나이가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때부터 왠지 모를 부담감이 느껴졌어요.”

“아직 아이가 어리다보니까 뜻하지 않게 순모임이나 사역에 빠지는 경우가 생기더라고요. 공동체 지체들이 눈치를 주는 것도 아닌데 괜히 미안한 생각이 들었어요.”

젊은 부부들이 공통적으로 토로하는 고민들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젊은 부부들은 공동체에 소속되지 않거나 소속 되어도 활동은 하지 않는 안개 순원이 되기를 자처한다. 그들에게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어떤 이들은 수개월, 또 어떤 이는 수년 동안 안개 순원으로 지낸다.

양재 온누리교회 담당 이상준 목사는 그들이 안타까웠다. 그들을 보듬어줄 공동체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이 목사는 공동체에 소속되지 않고 예배만 드리는 젊은 부부 안개 순원들을 불러 모아 공동체를 출범시킬 준비를 했다. 그렇게 안개 순원 10여 명과 모임을 시작했다. 그 모임의 명칭을 YCM(Young Couple Meeting)이라고 불렀다. 이후 푸른누리공동체로 명칭을 변경했다.

6개월 동안 공동체 출범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 다양한 세미나와 교육 등을 실시하고 11개 순을 만들었다. 지금까지 30여 가정이 매주 꾸준하게 출석하고 있다.

지난 주일(10일) 푸른누리공동체가 두 번째 소풍을 갔다. 양재 엘림동산에서 젊은부부 60가정이 함께 예배를 드리고 친목을 다졌다.

유진곤, 강여리 성도 부부는 청년부 여호수아공동체에서 푸른누리공동체로 왔다. 이 부부는 “비슷한 연령대, 비슷하게 겪고 있는 고민과 걱정 등을 나누다보니 공감대 형성이 절로 된다”고 했다. 결혼한 지 1년 되었다는 김홍석, 서지영 부부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비슷한 연령대가 모여 같은 문제들을 공유하는 것도 좋고, 육아나 가족 행사 등으로 순모임이나 사역에 빠질 때에도 같은 입장으로 이해해주기 때문에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이형민, 이효정 부부는 “푸른누리는 출산이나 육아문제 등으로 공동체 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는 젊은 부부들을 위한 공동체”라고 소개했다.

올해 출범한 푸른누리공동체는 이제 기반을 다지는 중이다. 푸른누리공동체는 양재 온누리교회 사랑홀에서 매주일 오후 2시 예배를 드린다. 오후 4시부터 6시30분까지는 믿음홀에서 순모임을 한다. 매주 30여 가정이 참석하고 있다. 순모임을 할 때 아이들을 위한 방도 따로 마련되어 있다.

 

 

 

<목회칼럼>

젊은 부부들을 위한 해열제

 

 

이상진 목사

어느 날 저녁 리더십 카톡방에 긴급한 문자가 떴다.

“저희 온유가 열이 나서 떨어지지 않아 응급실에 가고 있어요. 기도해주세요!”

푸른누리공동체 스태프로 섬기는 한 자매의 다급한 문자였다. 총무님과 긴급하게 연락해서 함께 병원으로 심방을 가기로 했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아내와 함께 병원으로 가보았다. 다행히 아이는 열이 떨어졌는지 침대에서 엄마랑 놀고 있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몇 시간 전에 해열제를 먹고 열이 떨어지기 시작해서 지금은 괜찮아졌다고 했다.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달려왔기에 그 말을 듣고 얼마나 감사한 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엄마와 아이를 위해서 간절히 기도해주고 병원을 나왔다.

고열로 놀지도, 먹지도, 자지도, 못하는 아이를 보는 것만큼 부모의 마음이 아픈 것이 없다. 요즘 푸른누리공동체 지체들을 바라보는 내 마음도 이와 같다.

젊은 부부들은 인생의 고열을 겪는 시기에 놓여 있다. 적게는 20여 년, 많게는 40여 년을 다르게 살던 남자와 여자가 함께 살다보니 서로의 다름이 부딪쳐 마찰을 일으키고, 고열을 낸다. 신혼의 재미도 잠깐, 아이가 생기면 맞벌이를 해야 하는 부부들에게 아이 키우는 일은 인생의 또 다른 고역이다. 그래서 열이 난다. 아이가 하나에서 둘이 되면 그때야말로 부부관계에서도, 육아에서도 열이 난다. 열이 40도를 넘기게 된다.

남편은 직장에서 승진은 말할 것도 없고 살아남기 위해 가장 바쁜 시기를 보내야 한다. 아내는 아이들을 키우는데 인생을 빼앗긴 것 같은 자괴감이 몰려온다. 영적으로 해열을 해보려고 주일예배를 드리러 온다. 하지만 아이가 예배 때마다 울어서 예배당 안으로 들어가는 것조차 눈치가 보인다. 로비에서 모니터로 예배드릴 때가 많다.

공동체 생활도 마찬가지다. 순모임을 하다가 아이가 울면 순모임에 방해가 되어 참석을 꺼리게 된다. 참석하더라도 아이 보느라 충분히 나누지 못한다. 그러다보니 순모임에 참석하려는 열정이 식는다. 그렇게 한두 해를 지내다 보면 어느새 뜨거웠던 신앙은 온데 간 데 없고 빈껍데기만 남은 것처럼 영적 공허함이 찾아온다. 그렇게 교회도, 하나님도 멀리하게 된다. 이것이 이 시대 젊은 부부 신앙인들의 모습이다. 교회에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젊은 부부들의 현실이다.

그들을 볼 때마다 안쓰럽다. 가장 푸르러야 할 때에 생기 없이 눌려 있는 아이들을 보는 것 같다. 그래서 만들어진 공동체가 푸른누리다. 푸른누리공동체는 젊은 부부들에게 해열제가 되기 위해 만들어졌다.

순모임 중에 아이들이 소리 지르며, 뛰어놀아도 스트레스 받을 필요가 없다. 또 같은 처지,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들이 순원으로 만나 마음을 털어 놓고,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고열을 식혀준다. 주일예배 후에 순모임을 하기 때문에 시간적인 부담도 줄어든다. 매주 순모임 뿐 아니라 부부세미나, 피크닉, 러빙유(미혼모사역) 같은 사역도 하고 있다.

온누리교회의 또 다른 30년을 푸르게 할 젊은 부부들이 ‘푸른누리공동체’라는 좋은 밭에 심겨져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이 모종들이 앞으로 30배, 60배, 100배의 열매를 맺게 될 것을 확신한다. 나는 그들을 보고만 있어도 기분 좋고, 기대가 생기고, 기도하게 된다. 가보지 않은 길을 가야하는 두려움이 있지만 하나님께서 빚어주시고 이끌어 주실 줄 믿는다. 푸른누리공동체 모든 성도들을 많이 사랑하고 축복한다.

/ 이상진 목사(푸른누리공동체)

작성자  정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