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차세대

설교노트 쓰는 8살짜리 꼬마 박시원

 

작은예수 40일 새벽기도회에서 만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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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새벽 여기는 수원 온누리교회.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에 잔뜩 움츠려 있었다. 그런데…. 눈앞에서 깜짝 놀랄 광경이 펼쳐졌다. 8살짜리 꼬마가 설교노트를 쓰고 있는 게 아닌가. 처음에는 낙서를 하면서 설교 끝나기만 기다리면서 나름대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엣사람은 버리고 새사람이 되자”

분명 설교를 기록하고 있었다. 설교를 듣고, 나름대로 해석하고, 적용하는 글귀였다. 맞춤법도 틀리고 삐뚤빼뚤 글씨체를 보면 영락없는 꼬마인데, 말씀을 받아 적는 것을 보니 웬만한 어른보다 낫다. 그 모습을 보고 반성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현주 기자 joo@onnuri.org

6살 때부터 설교노트 적기 시작

오늘 새벽기도회에서 만난 하나님의 사람은 수원 온누리교회 박시원 어린이네다. 아빠 박슬한 성도, 엄마 김지미 성도, 아들 박시원 이렇게 세 식구가 함께 40일 새벽기도회에 참석하고 있었다.

사실 수원 온누리교회에서 시원이를 모르는 이가 별로 없다. 수원 차세대 김종아 목사는 시원이를 이렇게 소개했다.

“새벽에 두 손 꼭 붙잡고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는 어린이 본 적 있으세요? 정말 기특하죠?”

시원이가 4살 때부터 온 가족이 함께 40일 새벽기도회에 참석했다. 올해로 5년째 온 가족이 함께 40일 새벽기도회에 참석하고 있다. 부모가 삶으로 보여 준 신앙이 시원이에게 고스란히 전수된 것이 분명했다. 아빠 박슬한 성도는 바쁜 직장일로 평소에는 새벽기도에 참석하는 것이 어렵지만 40일 새벽기도회 만큼은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하나님 앞에 나오고 싶어서 40일 새벽기도회에 꼭 참석하려고 해요.”

또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사실 아빠 박슬한 성도는 잦은 야근으로 새벽에 일어나는 것이 곤욕이다. 그런데 그가 40일 새벽기도회에 빠지지 않고 나올 수 있는 것은 시원이 덕분이다. 식구들 중 누구보다도 새벽기도에 대한 사모함이 깊은 것은 바로 어린 시원이였다.

“학교가라고 깨울 땐 못 일어나는데, 신기하게도 새벽기도 가자고 깨우면 한번에 벌떡 일어나요”

시원이가 이렇게 새벽기도를 좋아하니, 부모로서 안 갈 수가 없던 것이다. 부모가 잠에 취한 자녀를 어르고 달래서 교회에 데리고 오는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자녀의 열심을 부모가 따라가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었다.

시원이는 4살 때는 유모차 타고 새벽기도회에 오고, 5살이 됐을 때에는 자기 발로 걸어왔다. 글을 깨우친 6살 때부터 설교노트를 적기 시작했다. 엄마가 설교노트 적는 것을 보면서 따라한 것이 이제는 제법 실력이 늘었다. 스스로 기도하는 시간도 늘었다고 한다.

시원이는 이재훈 담임목사의 설교를 가장 좋아한다. 다른 강사가 설교하면 설교노트를 제대로 적지 못하는데 이재훈 목사가 설교하면 곧잘 받아 적는다.

시원이가 “엣사람은 버리고 새사람이 되자”고 적어놓은 것을 보고 또 봐도 신기하고, 놀랍고, 기특했다. 비록 맞춤법은 틀렸지만, 아이의 기특함이 그저 대견했다.

시원이의 변화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40일 새벽기도회가 시작되자마자 스스로 일찍 자기 시작했다.

“평소 같으면 토요일에 학교를 안가니까 금요일 밤늦게까지 TV를 봤을 텐데 40일 새벽기도회가 시작되자마자 스스로 일찍 자더라고요. 아이 스스로 그렇게 결정하고, 실천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 정말 기특하더라고요.”

자녀의 신앙이 자라는 것을 보는 것만큼 좋은 것이 또 뭐가 있을까. 시원이 부모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시원이의 신앙생활은 분명 부모가 억지로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었다. 스스로 결단하고, 실천하는 모습이 정말 대단했다. 시원이 부모도 그 모습을 보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고 한다.

“아이들은 결코 어리지 않아요. 스스로 찬양할 수 있고, 기도할 수 있고, 은혜 받을 수 있더라고요.”

옆에 있던 시원이가 해맑게 웃으면서 한마디 거들었다.

“친구들아, 우리 같이 새벽기도하자~”

 

작성자  김영선 기자 k4458@onnuri.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