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차세대

헤롯, 야망으로 무너진 왕가

 

차세대에게 들려주는 성경 속 인물 이야기

 

신약에 헷갈리는 이름의 왕이 등장해요. 바로 아기 예수님을 죽이려했던 장본인 ‘ 헤롯(Herod)’ 왕이에요. 복음서에서 사도행전에이르기까지 수없이 등장하는 헤롯 왕은 사실 한 사람이 아니랍니다. 사실 헤롯 왕 집안은 토종 이스라엘 사람이 아니에요.

 

 

100년이넘도록 이방민족이 이스라엘의 왕좌를 계승했다는 것이 놀랍지요. 야곱의 쌍둥이 형 에서를 기억하나요? 에서의 후손이 바로 에돔 족속인데, 헤롯 왕가의 시작이 바로 이 에돔 족속인 안디바 2세에요. 한시적으로 이방인들을 이스라엘인으로 귀화시키는 정책이 있었을 때 약삭빠르고 야망이 큰 안디바 2세가 이스라엘 국적을 얻었고,당시 패권을 장악한 로마의 신임을얻어 유대의 총독까지 되죠. 그의 둘째아들이 신약성경에 처음 등장하는 헤롯 대왕이에요. 그는 유대인들에게 환심을 사기 위해 친유대인 정책을 폈는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예루살렘 성전 재건 사업이었어요.

 

 

 

힘겹게 왕좌에 오른 헤롯 대왕에게 치명적인 약점이 하나 있었는데그것은 ‘ 의심병’ 이었어요. 자신의왕위를 노리는 것 같은 낌새만 보이면 가차 없이 제거했어요. 아내는 물론이고 두 아들 알렉산더와 아리스토불루스까지도 죽여 버렸어요. 그런 그였기에 동방박사에게 메시아탄생 소식을 듣자마자 전국의 두 살이하 사내아이들을 죄다 죽이는 만행을 저지르게 되죠. 결국 헤롯 대왕은 허망하게 병들어 죽게 되고 그 후에는 세 명의 왕이 이스라엘을 나눠 통치하게 되는 ‘ 분봉왕 제도’가 생겨나게 되죠. 포악한 아버지를 보고 배운 헤롯 아켈라오가 갈릴리 분봉왕으로 통치하다 쫓겨나고, 헤롯 안디바가 집권해요.

 

 

 

이 시기에 등장한 사람이 그 유명한 세례 요한이랍니다. 헤롯 안디바는 동생의 아내인헤로디아라는 여인에게 반해서 제수씨를 아내로 삼는 패륜을 저질러요. 술자리에서 춤을 춰 자신을 기쁘게 한 헤로디아의 딸에게자기도 제대로 소유하지 못하는 나라의 반을 주겠다는 허풍을 떨다가 그만 세례 요한을 참수시키는 어이없는 실수를 저지르게돼요. 그는 예수님과 얽힌 사건이 많았어요.예수님을 메시아로 인정하는 척하면서도 죽이려했고, 양심 있는 척하다가도 결국에는자기 욕심대로 움직이는 이중적인 모습을보였어요. 예수님은 그런 그를 ‘ 여우’ (눅13:32)라고 책망하기도 했죠. 자신의 욕망에이끌린 그는 만왕의 왕 예수님을 코앞에서만나고도 희롱하고, 결국 빌라도 총독에게보내는 어처구니없는 짓을 하게 돼요.

 

 

그도 결국 로마에 의해 왕위에서 쫓겨나고 헤롯아그립바 1세가 뒤를 잇게 돼요. 아그립바 1세는 자기 아버지를 죽인 할아버지 헤롯 대왕처럼 수완이 좋고 야망이 커서 로마황제글라우디오의 신임을 얻었고, 할아버지 때통치하던 이스라엘 전체를 다시 통치하게되지요. 그는 유대교의 환심을 사기 위해 요한의 형제인 사도 야고보를 칼로 죽이고(행12:1~2), 베드로 사도까지 옥에 잡아 가두는등 국가적 차원에서 초대교회를 박해했던왕이에요. 그렇게 교회를 박해하던 아그립바1세의 최후를 성경은 기록하고 있어요. 그가평소 별로 달가워하지 않던 두로와 시돈 사람들이 이스라엘에서 생산되는 곡식을 얻기위해 그를 찾아와 신(神)이라고 추켜세우며환호했을 때 아그립바 1세는 그 영광을 다취했고, 그 결과 주의 천사가 내리쳐 벌레에먹혀 죽고 말아요(행 12:23).

 

 

 

아그립바 1세가 죽은 후 아그립바 2세가그 뒤를 잇는데 그가 헤롯 왕가의 마지막 왕이랍니다. 사도 바울이 복음의 여정을 걷다가 예루살렘에서 유대인들에게 체포되어 법정에 넘겨졌는데 당시 유대 총독은 임기가얼마 남지 않은 벨릭스 총독이었어요. 바울에게 죄가 없음을 안 그였지만 복잡한 문제에 얽히기 싫어 바울을 감옥에 넣어둔 채 퇴임을 하고, 후임자 베스도 총독이 바울의 재판을 맡게 돼요. 이 무렵 아그립바 2세가 신임 총독을 문안하러 왔을 때, 재판받는 바울로부터 직접 복음을 전해듣게 되지요.

 

 

 

“아그립바 왕이여, 예언자들을 믿으십니까? 왕께서 믿으시는 줄 제가 압니다”(행 26:27).

 

 

 

총독과 왕 앞에서도 거침없는 복음의 사자후(獅子吼)를 내뿜은 바울은지금 생각해도 정말 대단해요. 그 후로 험한 세월을 보내던 헤롯 아그립바2세는 로마에 의해 정리 되고, 헤롯 왕가는 이스라엘 역사에서 영원히 막을내리게 돼요. 헤롯 왕가는 인류 전체역사 중 가장 중요한 사건들과 맞물려대립하다가 가장 허무하게 무너져버린 가문이 되었어요. 예수님의 탄생과생애, 고난과 부활, 사도들에 의해서세워진 초대교회가 이들 헤롯 왕가의집권 시기였어요. 야망으로 똘똘 뭉쳐세상의 권세를 탐했고, 왕의 자리를내놓으려하지 않았던 헤롯 가문은 결국 이 땅에서 사라졌어요. 그들이 그토록 없애려했던예수님의 나라는지금도 건재하고,앞으로도 영원할거예요.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나신만왕의 왕이 그나라를 통치하시기 때문이랍니다.

 

 

 

곽상학 목사

(강동 온누리교회)

작성자  온누리 기자 onnuri@onnuri.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