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나고 싶었습니다 ⑥ - 이 철 장로 “인큐베이터 미숙아를 통해 만난 하나님을 소개합니다”
2010 온누리/ ‘말씀과 성령’
■ 만나고 싶었습니다 ⑥ - 이 철 장로

이철 장로(세브란스병원장, CMN대표)

장선철 편집국장
온누리 의료선교부 CMN의 대표이자 연세세브란스 병원장으로 하나님의 뜻 가운데 의료선교사로서의 사명을 감당하고 있는 이철 장로. 40년 동안 의사의 길을 걸어온 그가 인간의 한계에서 오는 무기력함을 깨닫고 하나님을 만난 이야기를 소개한다.
세브란스병원은 첨단의료를 행하고 환자들에게 좋은 의료혜택을 줌으로써 하나님께 영광 돌리기를 원합니다. 세브란스병원이 세계적인 병원이 된다면 그 영광 또한 하나님이 받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과 가까웠던 어린 시절
-장로님은 모태신앙인이시라고 들었습니다.
“저희 할아버님은 고향이 밀양이십니다. 할아버님은 그곳에 교회를 개척하셨습니다. 외할아버님도 군산 목동교회에서 장로로 섬기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부모님을 따라 교회에 나가곤 했습니다. 그러나 대학을 졸업하고 병원에서 인턴생활을 하면서부터 바쁘다는 이유로 주일 예배를 우선시하지 못했습니다.”
의료분쟁 통해 하나님 의지해
-언제 하나님을 만나셨는지 궁금합니다.
“본격적으로 하나님을 만나게 된 계기가 있습니다. 의료현장에서 겪은 의료분쟁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다른 의사가 일평생 한 번 겪을까 말까 한 의료분쟁을 군의관 시절부터 매해 겪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더 이상 환자를 진료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의사의 사소한 치료 행위에도 환자는 생사의 갈림길에 설 수 있다는 사실이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믿고 의지해왔던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거룩한 밀실이 된 신생아 집중치료실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게 된 다른 이유도 있으실 것 같습니다.
“하나님을 직접 만나게 된 또 다른 계기는 저의 전공인 신생아, 미숙아 분야와 관련이 있습니다. 인큐베이터 속에 있는 미숙아를 볼 때마다 말할 수 없는 안타까움이 밀려듭니다. 정상적인 아이는 엄마 뱃속에서 40주를 채우고 태어나 3.4킬로그램에 이르지만 미숙아들은 800~900그램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똑같이 첨단장비와 잘 훈련된 인력을 동원해 치료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아기는 후유증이 남고 어떤 아기는 죽고 맙니다. 그때마다 인간의 한계에 대한 무기력감이 몰려왔습니다. 인간은 신 앞에서 먼지에 불과한 아주 작은 존재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됐습니다. 첨단감시장치가 미숙아의 심장과 호흡 상태를 감시하고 있어도 절대자이신 하나님이 도와주지 않으면 허사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렇게 20여 년 동안 신생아 집중치료실은 제가 하나님을 만나 대화하는 거룩한 밀실이 되었습니다.”
창조의 하나님이 손을 건네시다
-온누리교회는 어떻게 출석하게 되셨는지요.
“의료분쟁으로 힘들어 하던 중 저희 가족이 온누리교회로 인도함을 받았습니다. 온누리교회 등록과정 첫 주에 한동대학교 총장이신 김영길 장로님의 ‘창조가 왜 과학인가’라는 강의를 들었는데 그 당시 저는 의학자였기 때문에 창조가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창조는 신학이지 과학이 아니며 병을 치유하는 것은 현대의학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강의를 통해 진화는 과학적으로 허구이며 창조가 더 과학적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때부터 창세기 말씀이 믿어졌습니다.”
CMN 통한 의료선교 사역
-온누리교회에서 주로 어떤 사역을 맡으셨습니까?
“온누리교회에 출석하면서 일대일, 창조과학세미나, BEE 과정 등 사역을 많이 했지만 아무래도 전공이 의사이다 보니 한규승 목사님과 함께 CMN(Christian Medical Net- work)을 조직하게 됐습니다. CMN을 조직하게 된 이유는 각 교회의 의료선교팀을 전체적으로 통합하기 위해서였습니다. CMN에도 8개의 의료선교팀이 있는데 그 팀들이 해외, 국내의 각 사역지로 나갈 때마다 다른 교회의 의료선교팀과 정보를 쉽게 공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받는 것보다 큰 ‘주는’ 기쁨
-세브란스병원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만.
“저는 학생 때부터 40년째 세브란스병원에 있습니다. 세브란스병원의 뿌리는 ‘선교하는 병원’에 있습니다. 지난 45년 동안 세브란스병원 후원금 통장으로 80만 달러의 금액이 들어왔습니다. 그 후원금의 출처는 J.L. 세브란스 펀드입니다. 1900년대 초에 선교사 에비슨의 연설을 듣고 조선 땅에 최초의 현대식 병원을 짓도록 해준 사람이 바로 루이스 세브란스입니다. 그의 임종 후에도 그 아들이 계속해서 후원금을 보내주고 있습니다. 세브란스가 거액을 헌금하면서 한 말이 있습니다. ‘기부를 받는 당신의 기쁨보다 주는 나의 기쁨이 더 큽니다.’”
선교사 살리는 복음의 병원
-복음적으로 세브란스병원은 다른 병원과 구별되는 특성이 있을 것 같습니다.
“세브란스병원은 기독교 선교사들이 세운 병원이기 때문에 설립 목적대로 병원이 바로서야 합니다. 이에 찬양방송, 찬양경연대회, 성경말씀 등의 행사를 병원에서 열고 있습니다. 또한 해외선교사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진행 중입니다. 해외 선교사들을 돕기 위해 100여 개의 한국교회들과 협약했고, 좋은 의료진과 진료비를 지원해 돕고 있습니다. 저희는 첨단의료를 행하고 환자들에게 좋은 의료혜택을 줌으로써 하나님께 영광 돌리기를 원합니다. 세브란스병원이 세계적인 병원이 된다면 그 영광 또한 하나님이 받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말씀 붙들고 하나님의 때 기다려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힘이 되는 말씀이 있다면 소개해주십시오.
“두 가지 말씀을 기억합니다. 하나는 시편 127편 1절입니다.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되도다.’또 하나는 낙심하지 않고 하나님의 때를 기다린 에비슨 선교사가 항상 붙잡고 읽던 말씀입니다.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갈 6:9)”/ 정리 정지은 기자 jji@onnuri.org

작성자 온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