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아웃리치 - 하나님의 산성이 우뚝 서는 날
4대문명 발생지 중 한 곳, 수천 년의 역사를 지닌 나라, 12억이 넘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와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국토를 가진 나라, 자본주의 경제 체제를 받아들인 이후 지속적인 고도 경제성장을 하고 있는 나라 중국. 4년 동안 A시 농장으로만 매년 아웃리치를 왔다는 서현기 팀장의 인도로 온누리교회 간사로 구성된 간사 아웃리치팀은 6월 28일(월)부터 7월 4일(주일)까지 중국에 다녀왔다.비행기로 1시간 반 황해를 건너 도착한 중국에서 제일 먼저 우리를 맞은 것은 숨통을 콱 막아오는 눅눅한 열띤 대기였다. 북경 공항에 우리를 마중 나온 최 선생님의 안내로 이틀간 머물 A시 농장으로 향했다.
농장에서 자라는 청소년사역
A시 농장에서 김서로 선생과 최베드로 선생은 현지인 30여 명을 고용해 함께 알로에를 재배하고 있다. 1994년 최 장로가 시작한 A농장은 8천 평 밭에 온실과 본관건물, 주택으로 구성되어있다. 그동안 선인장 원예를 해왔으나 경쟁 농장이 많이 생기면서 가격 하락 등으로 시장성이 낮아지자 현재는 알로에로 경작 품종을 바꿔 온실 25동에서 알로에를 키우고 있다. 농장 한 켠에는 알로에 건조실도 마련되어 있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 범벅이 되는 습하고 무더운 여름 날씨 때문에 작업은 한낮을 피해 오전과 오후에 한다.김서로 선생은 “최 장로님이 있었을 때는 하루에 버스가 2번 다니고 전화도 없었는데 그때에 비해서 환경이 굉장히 좋아졌다”며 “농장을 하며 재정적으로나 인간관계나 여러 힘든 점이 많았지만 하나님께서 그때그때 채워주시는 놀라운 체험을 한다”고 말했다.점차 자리를 잡아가는 농장을 보며 김 선생과 최 선생은 최근 품기 시작한 청소년 사역에 대한 꿈을 펼쳐 보인다.“농장 주변에 보면 할 일 없이 서성이는 청소년이 많습니다. 이들에게 미술이나 음악 교육을 통해 올바른 길로 인도할 수 있는 청소년 사역을 했으면 합니다.”
사랑으로 청소년 양육할 청년 필요
중국 한족은 법으로 한 자녀만 낳게 되어 있어 외동 아이들이 부모와 조부모, 외조부모 6명에게 왕자와 공주 대접을 받으며 떠받들려 자란다. 한 예로 세계적인 패스트푸드점이 중국에 들어왔을 당시 온 가족이 와서 중국 일반 식사의 열 배나 하는 햄버거와 콜라를 한 세트 시켜서 아이는 먹고 남은 가족들은 아이가 먹는 모습을 지켜보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고 한다.A시 농장 근처 청소년들도 그런 지대한 관심 속에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졸업한다. 그러나 경제적인 여건이 어려운 시골이라 아이들은 대부분 대도시에 있는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한다. 부모들은 교육도 못 시켜 죄스러운 마음인데 어떻게 힘든 농사일을 시키겠냐며 아이들에게 일을 시키지 않는다. 이렇게 공부도 하지 않고 일도 하지 않은 채 부모가 벌어들이는 돈을 쓰며 아무 꿈도 없이 매일을 보내는 아이들이 많다.김선생과 최선생은 반년만이라도 이곳에 와서 아이들을 사랑으로 가르쳐 줄 미술과 음악, 컴퓨터에 재능이 있는 청년들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우리들은 이미 아이들과 나이 차가 많이 납니다. 어떨 때는 친구가 되어주고 누나나 형으로 아이들과 어울릴 수 있는 대학 청년부가 헌신해 와주었으면 좋겠어요. 현지인들 30명과 함께 일하니 농장 일손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힘든 농장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을 맡아 줄 여러분이 필요합니다.
주님, 컴퓨터를 주십시오
중국에서 맞은 셋째날과 넷째날은 B시 학원을 방문했다. B시 학원은 1994년 언어훈련학교로 승인 받았고 현재 영어와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영어반은 미국, 스위스, 영국 등 여러 나라에서 온 외국인들이 담당하고 있고 한국에서 간 교사들이 한국반을 맡았다. 다국적 인들이 모여있기에 교무실에서는 영어를 공용어로 쓰고 있다.전산실에서 근무하는 서현기 간사와 조용식 간사가 B학원 컴퓨터실 인터넷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컴퓨터 사양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얼마 후 두 사람이 허탈한 웃음을 웃는다.“요즘 한국에서 찾아보기 힘든 사양이에요.”컴퓨터실에 있는 열 대여섯 대 컴퓨터 중 가장 최신 사양인 한 대를 제외하고 하드 용량이 2기가, 3기가 밖에 되지 않았다. 컴퓨터 운영체제를 깔고 나니 여유 공간이 영화 파일 하나를 저장하기도 모자란 500메가 밖에 남지 않았다. 가장 심한 컴퓨터는 하드가 16메가였다. 한국에서 웬만한 디지털 카메라 메모리 용량도 64메가는 하는데, 이 컴퓨터는 깔아놓은 운영체제를 돌리기도 벅차해서 결국 폐기 처분 할 수밖에 없었다.컴퓨터 교실이지만 현재 있는 컴퓨터 사양으로 가르칠 수 있는 것은 문서 작성과 인터넷 정도이다. 사무용 엑셀이나 기타 다른 프로그램은 용량이 모자라서 사용할 수 없다. ‘하나님 당신밖에 주실 분이 없습니다’ 저절로 한숨 섞인 기도가 나온다.

△ 컴퓨터를 수리하고 있는 간사 아웃리치팀. B시 학원 컴퓨터실에 있는 컴퓨터 대부분이 사양이 낙후되어 있다.
문화거리 속 삼자교회
B시는 항구도시라 근대화 때 이곳을 통해서 서구 열강이 중국 본토로 들어왔다. 외국인 선교사들은 서구 열강이 들어올 때 열강의 앞잡이 노릇을 했다 해서 선교사와 기독교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곳이다. 아웃리치 넷째날 우리는 B시에 있는 고문화 거리를 정탐했다. 가지각색 물건들을 늘어놓고 파는 화려한 상점 건너편에 무너져가는 회색 담이 보였다. 그 곳에 중국 삼자교회가 있었다. 자립, 자양, 자전, 중국 정부로부터 도움을 받지 않고 혼자 힘으로 재정을 해결하고 미국이나 영국 교회가 아닌 중국 교회 자기 힘으로 복음을 전하고 스스로 양육한다는 삼자교회에 들어섰다. 허름한 교회 내부에 한 노인이 기도하고 있었다. 예수를 믿은 지 9년 됐다는 그는 이곳에서 월요일, 화요일, 금요일, 주일 4번 예배가 있고 5백 명이 모인다고 했다. 본토인은 관심을 갖지 않는 교회를 찾은 이방인이 고마운 듯 그는 연신 우리를 향해 미소 지으며 교회에 대해 물어보는 우리에게 성심껏 답해주었다.아웃리치팀은 예배당에서 삼자교회뿐만 아니라 이 땅의 지하교회들이 이곳을 누르는 힘을 물리치고 일어나길, 그래서 이 땅이 깨어 주님께 돌아올 수 있기를 두 손 모아 기도했다.
13억의 중보자로 서다
중국에서 다섯 째날, 중국의 자존심인 만리장성을 찾아가는 길에 간간이 퍼붓던 빗줄기가 가라앉고 쪽빛 하늘에서 햇살이 쨍쨍하게 내리쬔다. 어린이 단체 관람객, 가족끼리 연인끼리 구경 온 사람들이 긴 띠를 이뤄 꾸물꾸물 만리장성에 오르고 있었다. 외적을 막기 위해 수백만의 피와 땀으로 쌓은 만리장성이 산 굽이 굽이로 휘감아 돌며 웅장하게 서 있었다. 만리장성은 여전히 그 자리에 서있는데 만리장성을 축조했던 당시에는 예상치 못했던 수많은 외세에 중국 사회는 변해왔다. 인간이 만든 구조물은 진정으로 인간을 지켜주지 못하는데도 인간은 어리석게 자꾸만 의지하려 한다. 급변하는 사회에 손 안에 있는 것을 지키고자 보이지 않는 만리장성을 붙들고 있는 중국인들, 이들이 진정한 칼과 방패이며 산성이신 하나님을 만날 수 있도록 사역하는 많은 분들을 위해 간사 아웃리치팀은 기도했다. 그리고 13억 중국인들이 주님의 사랑을 깨닫고 돌아오는 날까지 중보자로 설 것을 다짐했다.
/ 전성희shee@onnuri.or.kr
◇ 간사 중국 아웃리치팀: 서현기, 김은영, 조용식, 지이령, 황민식, 전성희
작성자 온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