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주년 맞은 번동 코이노니아
13주년 맞은 번동 코이노니아
마음을 나누고
서로를 사랑하며
주신 능력을 가꿉니다
장애인보호작업시설 코이노니아와 예손에서 직업재활
장애우들 삶에 소망 심고 세상에 복음의 향기 전해
강북구 번2동에 위치한 장애인 보호 작업시설 번동 코이노니아가 지난 9월 12일 창립 13주년을 맞았다. 91년 9월 서울특별시와 위탁운영 약정을 체결한 후 문을 연 번동 코이노니아는 95년 3월 온누리교회 긍휼사역으로 위탁되었고 96년 12월 온누리선교재단에 귀속 되었다가 99년 8월 온누리복지재단으로 등록,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다.
건강한 그림에 복음 담는 디자이너로
번동 코이노니아의 하나의 축은 99년 보건복지부 6대특별법지원사업으로 출발한 정신지체인 작업장 ‘예손(YESON)’이다. 예수님의 손길을 뜻하는 예손은 정신지체우들이 디자인으로 하나님의 복음을 전한다는 취지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20대 청년 20명이 디자인팀, 영업팀, 포장팀으로 나뉘어 훈련받으며 일하고 있다.
예손 작업장의 청년들은 오전에는 예배, 문화활동, 체육활동, 산행 등을 하며 영혼과 몸을 건강하게 가꾸고 오후에 2시간동안 디자인 훈련을 받고 작업을 한다. 이들 활동은 건강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 예손에서 특별히 강조하는 프로그램이다. 예손에서 제작한 카드, 캘린더 등은 교회, 두란노 서점, 크라운 베이커리, 생명의 말씀사 등의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제품 원화와 제품을 전시하는 전시회가 99년부터 올해 4월까지 4회에 걸쳐 개최되었다. 김정란 사회복지사는 “작업장 친구들에게 스스로를 디자이너로 인식을 해야 한다는 것과 건강한 그림으로 카드를 만들면 세상에 예수님의 손길이 전해진다는 것을 늘 강조한다”며 예손은 현재 디자이너 브랜드로서 자리매김하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예손은 오는 10월 8일(금)부터 일주일동안 현대백화점 미아점 10층 사파이어홀에서 제5회 전시회 ‘바람 부는 날의 꿈’을 연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디자인 작품 뿐 아니라 디자인작업 훈련과정과 정신지체장애우의 하루를 담은 영상물과 전시회 시작과 함께 오픈하는 예손 사이버 샵(yeson.or.kr)에서 판매 할 이카드, 월페이퍼, 아바타카드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김 사회복지사는 “예손의 모든 제품을 온라인으로 판매 할 예정인 예손 사이버 샵은 장애인보호작업장의 판매로 개척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사이버 샵의 콘텐츠를 처음 선보이는 이번 전시회 개막식에 성도들이 참석하여 응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신지체 장애우들이 ‘디자인’이라는 창의적인 분야에서 감수성과 능력을 펼칠 수 있음을 보여준 예손은 시작부터 현재까지 서울특별시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무엇보다 직업을 얻은 정신지체 장애우들의 만족도가 높다. 단순조립작업이 대부분인 타 장애인보호작업시설과 달리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제공되며 작업환경 역시 쾌적한 편이기 때문에 대기자가 매년 40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카드포장 작업 중에 만난 디자이너들 역시 화목하지만 진지한 분위기로 일하고 있었다.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던 디자이너들은 자기 그림이 제품으로 나왔을 때 기분이 어떻냐고 하자 “너무너무 좋아요”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작업장에는 웃음꽃 만발
번동 코이노니아의 시작부터 함께 자라온 봉제작업장 코이노니아는 자체 브랜드 의류와 홈패션 용품을 만드는 곳. 매일 오전 9시부터 6시까지 성인 장애우 15명이 함께 작업하고 있다. 코이노니아에서 일할 지체들은 지역신문 광고를 통해 모집하는데 강북구 구민에게 우선권이 주어진다. 종교와 상관없이 선발하기 때문에 작업장에 처음 들어와서는 매일 점심시간 전 30분씩 드리는 예배시간에 거부감을 드러내는 지체도 있지만 그들에게 신앙을 강요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비장애우보다 더 깊은 상처를 안고 있던 장애우 지체들이 이곳에서 자연스럽게 하나님을 만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봉제 작업장 코이노니아의 가장 큰 특징은 편안하고 가족적인 분위기였다. 친구처럼, 형제자매처럼 서로를 위하는 따뜻한 공기가 작업장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또한 비장애인처럼 빠른 속도로 많은 양을 만들어내지는 못하지만 공정 하나하나에 정성을 들여 꼼꼼하게 작업하고 있음을 금새 알 수 있었다. 코이노니아에서 만든 제품의 품질을 아는 손님들은 꾸준히 찾아와 옷을 사갈 정도라고 한다. 봉제작업장을 담당하고 있는 송덕숙 사회복지사는“우리가 바라는 것은 장애우들이 이곳에서 직업인으로 바로 서서 비장애우와 똑같이 일하고 가정을 이루며 사는 것”이라며 코이노니아에서 일하면서 마음이 열려 삶의 모습이 변하고 결혼해서 행복하게 사는 친구들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현재 코이노니아에서 기도로 간구하고 있는 것은 교회 내 상설매장이다. 코이노니아에서 만든 제품이 판매되는 경로는 한 달에 네 번 열리는 교회 바자가 유일하다. 송 복지사는 코이노니아 제품이 좋다는 소문을 듣고 구입처를 묻는 문의 전화가 자주 걸려오는데 판매장이 따로 없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했다. 또한 번동 코이노니아 장소가 좁아 창고가 따로 없기 때문에 재고가 생기면 보관하기도 어려운 형편이다. “교회 내에 상설매장이 마련되면 작업장의 젊은이들이 직접 판매 일을 도우면서 사람들을 접하다보면 사회 적응력과 자존감도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며 송 복지사는 상설매장의 필요성을 말했다.
나누고 사랑하는 곳
장애우들의 일상생활능력을 키워주기 위한 ‘그룹홈’도 지난 2001년 11월부터 진행 중이다. 장애우 공동생활가정을 뜻하는 그룹홈은 18세 이상의 성인 4명이 한 가구에서 생활하며 독립성과 사회성을 기르는 과정으로 자매를 위한 기쁨의 집과 형제를 위한 소망의 집이 있다. 그룹홈에 참가하면 6개월 동안 숙식을 함께하며 밥 먹기, 문 잠그기, 목욕하기, 마을버스 타고 내리기 등 일상 기능과 영화 관람 등의 여가생활, 컴퓨터 사용 등의 학습 기능 등을 익히게 된다.
한편 번동 코이노니아는 어려운 노인을 위한 복지활동도 하고 있다. 매주 화, 목, 토요일에는 무료로 중식을 제공하며 식사 전에는 말씀과 찬양으로 하나님을 전하는 예배도 연다. 매월 둘째 넷째 주 토요일에는 무료 이․미용봉사를, 매월 첫째주 목요일에는 무료 양방 및 한방 진료를 펼쳐 지역사회에 예수님의 마음이 번져나가도록 애쓰고 있다.
“이 곳의 모든 사역은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서 이루어집니다. 그 중에서도 복지재단의 지원과 12명 간사님들의 헌신이 가장 큰 축복이죠.” 송병준 시설장은 장애우들이 자립하여 하나님이 기뻐하는 자녀로 서길 원하는 바람을 전했다. 조항진 장로는 “그 곳에 온 장애우의 성격이 변하고 자신의 가족까지 변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며 “번동 코이노니아가 주님의 자녀라는 정체성을 심어주는 곳,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영혼을 구하는 통로가 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비전”임을 강조했다.
‘코이노니아’라는 말은 헬라어로 ‘나눔’, ‘사귐’ 등을 뜻한다. 나누고 섬긴다는 ACTS 29 비전을 번동 코이노니아 사람들은 하나의 구호가 아닌 생활로 엮여가고 있었다. 낮은 자들을 사랑하시는 예수님은 이미 그 곳에 와 계셨고 몸이 온전하든 아니든 예수님을 닮아가는 그들은 나누고 사랑하며, 그리고 주님이 주신 능력을 갈고 닦으며 천국의 한 모습을 이루어가고 있었다. 그들의 향기가 강북구, 서울을 넘어 온 천하로 전해지는 ACTS 29의 를 기도한다.
/최문경 pink1969@onnuri.or.kr
작성자 온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