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인물

세상은 멈춰도 복음은 멈추지 않습니다

세상은 멈춰도 복음은 멈추지 않습니다
이은지 선교사와 주성렬 선교사의 사역과 고백
 
코로나19로 온 세상이 멈췄다. 겉보기에는 선교도 멈춘 것 같았다. 그러나 복음은 계속 전해지고 있었다. 선교사가 코로나19를 피해 잠시 자리를 비운 순간에도 말이다. 이은지 선교사와 주성렬 선교사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이은지 선교사는 오디오 성경듣기 모임과 코로나19 긴급구호를 하면서 하나님의 일하심을 목도했다. 주성렬 선교사는 코로나19 후유증으로 후각을 잃고 사역이 중단됐지만 멈추지 않고 새로운 섬김을 이어가고 있다.     
/ 김영선 기자 k4458@onnuri.org  
 
이은지 선교사는 아프리카 탄자니아 펨바섬에서 사역했다. 최근 이은지 선교사는 하나님의 일하심을 더 많이 그리고 더 크게 목도하고 있다. 현지 주민들이 오디오 성경듣기 모임을 통해 스스로 전도하고, 현지 교회에 전혀 관심이 없던 이슬람 주민들이 현지 목회자와 교제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오디오 성경듣기 모임은 지난해 2월부터 FCBH의 지원을 받아 시작했다. 15개 마을 주민들을 13개 그룹으로 나눠서 매주 오디오 성경듣기 모임을 하고 있다.  
“성도 대부분이 교회에 오려면 버스를 타야 하는데 교통비가 정말 비쌉니다. 그래서 신앙이 있어도 교회에 잘 오지 않습니다. 그런데 마을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오디오 성경듣기 모임을 했더니 성도들이 모이기 시작하더라고요. 8명쯤 모이고 있는데 2명은 교회에 오시던 분들이고, 나머지 6명은 평소 교회에 오지 않던 분들입니다. 현지 목사님도 찾아가는 교회의 중요성을 크게 느끼고 계십니다.”
그런데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이은지 선교사와 현지 목회자가 마을을 방문할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현지 성도들 스스로 오디오 성경듣기 모임을 하고 있다. 
“심방을 가면 현지 성도님들이 질문을 쏟아냅니다. 오디오로 직접 성경을 들으니까 궁금한 게 더 많아진 것 같더라고요. ‘농사지을 때도 성경을 듣고 싶다’고 말하는 주민들을 보면서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말씀을 그렇게 갈급하는 모습은 처음 봤습니다.”
탄자니아 정부는 지난해 7월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했다. 실제 확진자도 나오지 않았다. 국민들이 일상으로 돌아갔다. 오디오 성경듣기 모임도 잘 진행되고 있었는데 지난해 10월 다시 한번 위기가 찾아왔다. 
“본섬은 기독교, 펨바섬은 이슬람 지역입니다. 정치적, 종교적인 문제로 대통령 선거기간에는 굉장히 민감합니다. 정부에서 펨바섬 지역을 갑자기 봉쇄해버렸습니다. 군인이 투입되었고 사상자가 나왔을 정도로 힘들고 어려운 시련이었습니다.”
펨바섬 지역 봉쇄령이 해제되면서 다시 오디오 성경듣기 모임을 시작했다. 한 마을에서는 20명이 넘게 모이던 모임에 5명만 나왔다. 성도들이 이슬람의 폭동이 두려워서 본토로 돌아간 것이었다. 안타까운 상황에서도 희망이 빛나고 있었다. 
“남은 5명 중에서 3명이 새로 오신 분들입니다. 알고 보니 펜바섬 지역 봉쇄 기간에도 성도님들끼리 오디오 성경듣기 모임을 하면서 주민들을 초청하셨더라고요. 선교는 하나님이 하신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이은지 선교사의 동역자 파스칼 목사는 코로나19 긴급구호를 하면서 20년 만에 이슬람 주민들에게 환대를 받았다. 
“펨바섬 기독교 인구는 전부 본섬 출신입니다. 팸바섬 교회는 그들을 대상으로만 사역합니다. 이슬람 주민들과는 거의 교제를 하지 않습니다. 이슬람에게 해를 당해서 본토로 돌아가는 목회자들도 있을 정도로 사이가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온누리교회에서 지원한 코로나19 긴급구호가 펨바섬에서도 진행됐다. 파스칼 목사가 거주하는 마을도 대상이었다. 
“지역주민 2천 명에게 구호품을 나눠줬습니다. 파스칼 목사님 지역 차례가 됐는데 불안해하셨습니다.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교회에서 주는 구호품은 절대 받으면 안 된다는 말이 떠돌았고, 파스칼 목사님의 선임이 현지인들에게 독침을 맞은 사건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니까 믿고 기도하자면서 파스칼 목사님이 사역하는 마을에도 구호품을 나눠줬습니다. 주민들이 한 명도 안 오거나 해코지를 당하면 어쩌나 우려했는데 감사하게도 이장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모든 주민들에게 구호품을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마을에 구호품 전달하기 위해 이동하는 차 안에서 파스칼 목사의 사모가 이웃들에게 받았다면서 도넛 한 통을 꺼냈다. 파스칼 목사는 “이곳에서 사역한 20년 동안 이슬람 이웃들에게 무엇인가를 받은 게 처음”이라며 감격했다. 
“코로나19 긴급구호를 통해서 교회와 펨파섬 이슬람 주민들의 관계가 개선되고 있습니다. 펨바섬에서 앞으로 엄청난 하나님의 역사가 이루어질 것 같습니다. 온누리교회 성도님들께서도 기도해주십시오.”
 
코로나가 준 후유증과 새로운 섬김 
 
주성렬 선교사는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에서 비즈니스 선교를 하고 있다. 선교사들이 떠난 뒤에도 가정 교회와 현지 교회들이 온전히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사역 목표이다. 2016년 중앙아시아에 첫발을 내디딘 주성렬 선교사는 다양한 사업을 시도하면서 현지 교회의 재정자립을 돕고 있다. 
“선교사들이 떠난 후에도 가정 교회와 현지 교회들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자립이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몇 가지 사업을 시도해봤는데 생각처럼 잘 안 됐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시도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떡갈비를 패티로 만든 토스트 테이크아웃 전문점을 시도했습니다. 이곳 직장인들의 평균 급여가 300달러인데 500달러 정도의 이익을 남길 거로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가 갑자기 확산됐습니다.”
우즈베키스탄 당국은 코로나19 감염방지를 위하여 즉각 격리를 시작했다. 2000선교본부와 SEED 선교회에서도 주성렬 선교사에게 귀국을 권면했다. 하지만 주성렬 선교사는 우즈베키스탄에 남기로 결정했다.  “이곳에서 할 일이 있어서 떠날 수 없었습니다. 지난해 2월 교회를 이사해서 신경 쓸 일이 아주 많고, 6월에 개원하는 국립아동병원과 밀알심장재단을 통해서 매년 어린이 50명의 심장 수술을 지원할 예정이었습니다. 게다가 현지 문화에서 사람들을 만나지 않고 온라인으로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이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위험을 감수하고 남기로 결정했습니다.”주성렬 선교사는 우즈베키스탄에 남아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성도들과는 온오프라인으로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주성렬 선교사는 지난해 9월 코로나19에 감염됐다.
“가정 교회 한 형제에게 감염된 것 같더라고요. 처음에는 냄새를 전혀 맡지 못하다가 발열과 근육통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당장 검사를 받을 수 없어서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말라리아 치료제, 아연, 설사약을 복용했습니다. 감사하게도 1~2일 만에 근육통과 발열 증세가 완화되었고, 3~4일 후에는 증상이 완전히 없어졌습니다. 2주 동안 자가격리를 하고 코로나19 검사를 했더니 항체가 생겼다고 하더라고요. 아직까지 후각은 제대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후유증이 남아있습니다.”그만한 것도 천만다행이었다. 주성렬 선교사의 후각은 점차 회복되고 있지만 예후가 썩 좋은 편이 아니다.  “상한 두부를 먹었는데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입니다.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평소 건강과 신앙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날마다 온누리교회 성도님들 모두가 건강하게 코로나19 국난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몸과 신앙의 건강을 유지하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요즘 주성렬 선교사는 전보다 훨씬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현지 선교사들과 ‘하나손’이라는 모임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하나손은 하나님의 손이라는 뜻으로, 매월 회비를 걷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 교회와 현지 교회를 돕는 모임이다. 코로나19로 잠시 중단됐던 어린이 심장 수술 지원과 토스트 테이크아웃 전문점도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주성렬 선교사는 온누리교회 성도들의 기도와 후원의 힘으로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있다고 했다. 
“늘 기도해주시고 후원해주시는 온누리교회 성도님들을 생각하면 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해봐서 먹고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알고 있습니다. 힘든 상황에서도 저희를 기도해주시고 후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성자  김영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