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인물

[당신이 온누리입니다] 작은 돌멩이의 섬김

당신이 온누리입니다
 
작은 돌멩이의 섬김
도곡 김윤식 집사의 그 아름다운 헌신
 
돌담을 쌓는 데는 큰 돌만 필요한 게 아니다. 큰 돌 사이사이를 메꾸는 작은 돌멩이도 필요하다. 제각각 크기의 돌들이 모여 튼튼한 담을 만들기 때문이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영혼을 먹이는 목회자의 설교, 성도들을 돌보는 리더십의 헌신, 복음 전하는 전도, 이웃 섬기는 긍휼사역 등 큰 섬김만 있는 게 아니다. 강대상을 닦는 손길, 화장실 청소하는 손길, 예배당 자리를 안내하는 손길, 성찬을 준비하는 손길 등 눈에 띄지 않는 작은 섬김이 모여 교회를 이룬다. 하나님은 크고 작은 헌신을 모아 일하신다.
김윤식 집사(강남B공동체)의 섬김은 작아 보이지만 무엇보다 큰 감동을 선물한다. 스스로 ‘작은 돌멩이’라고 소개하는 김윤식 집사의 아름다운 섬김이야기다. 
/ 홍하영 기자 hha0@onnuri.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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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헌신으로 감동을 선물하는 '김윤식 집사(강남B공동체)'.
 
“작은 돌멩이 같은 저를 사용해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할 뿐입니다.”
겸손이 듬뿍 묻어나는 김윤식 집사의 고백을 들으면서 불현듯 제주도 돌담길이 떠올랐다. 각기 다른 크기의 돌을 모아 담을 쌓은 돌담길 말이다. 김윤식 집사의 겸손한 고백과 제주도 돌담길 풍경이 겹치면서 ‘하나님이 일하시는 방법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각각 크기의 돌이 모여 돌담이 되듯이, 성도들의 헌신이 모여 아름다운 교회가 세워진다. 큰 돌도, 작은 돌도 하나님이 사용하시면 가장 소중한 재료가 틀림없다. 
김윤식 집사는 자신을 ‘돌담 속에 있는 작은 돌멩이’라고 소개했다. 교회에서 아주 작은 헌신을 하고 있을 뿐이라는 의미였다. 그런데 주변 사람들의 생각은 달랐다. 강대상 청소, 화장실 수리, 쓰레기 분리수거, 성찬 준비, 시니어순 섬김 등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가장 먼저 섬김에 나서는 김윤식 집사를 칭찬하기 바빴다. 공동체에서 먼저 “김윤식 집사님을 온누리신문에 꼭 소개해달라”고 요청할 정도였다. 교회와 공동체에 없어서는 안 될 작은 돌멩이 김윤식 집사의 섬김과 헌신이 더 궁금해졌다.
 
신앙의 선배들에게
‘섬김’을 배우다
 
강남B공동체에서 김윤식 집사의 섬김과 헌신을 모르는 성도가 없다. 그러나 과거에 그는 섬김과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25년 전에는 하나님을 전혀 모르고 살았다. 돈을 많이 버는 게 가장 큰 관심사였고, 자신과 가족의 안위(安慰)가 무엇보다 중요했다. 김윤식 집사를 교회로 이끈 사람은 아내다. 아내가 김윤식 집사의 신앙의 첫 선배다.
김윤식 집사의 아내는 동네 작은 교회에서 오랫동안 피아노 반주를 했다. 새벽예배와 주일예배를 섬겼다. 당시 교회를 다니지 않았던 김윤식 집사는 아내가 이해되지 않았다. 아무런 대가 없이 시간과 정성을 쏟는 아내가 어리석어 보이기도 했다. 묵묵히 기쁨으로 섬기는 아내를 보면서 그 섬김의 원천이 궁금했다. 도대체 교회에 무엇이 있기에 큰 기쁨으로 헌신하는지 알고 싶었다.  
2000년, 교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리고 하나님을 만났다. 하나님을 만났더니 말씀을 더 알고 싶은 갈급함이 생겼다. 말씀을 더 깊이 배우고 싶었다. 수소문 끝에 2005년 온누리교회에 왔다. 그리고 신앙의 두 번째 선배 하용조 목사를 만났다. 아픈 몸으로 설교하는 하용조 목사를 보고 큰 감동이 있었다. 자신의 건강보다 성도들에게 말씀 전하는 일이 우선인 하용조 목사를 보면서 진정한 섬김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본인의 안위보다 타인을 더 위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섬김이라는 것을 배웠다.
김윤식 집사에게는 수많은 신앙의 선배들이 있다. 신앙생활 하면서 만난 모든 성도에게서 섬김을 배우고 있다. 특히 심창구 장로, 이충구 집사, 이호영 집사, 최종순 집사와 함께 섬김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
모두가 칭찬하는 김윤식 집사가 정의하는 섬김이 남다르다. 그는 “다른 성도들의 섬김에 비하면 자신의 섬김은 가장 작다”고 했다. “섬김이라 말하기도 민망하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교회에서 만나는 성도님 한 분 한 분에게 아직도 섬김을 배우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정의하는 섬김은 배우고 받은 만큼 더 많은 사역과 사람에게 나누는 것이었다. 
 
감사와 기쁨이 가득
 
김윤식 집사의 첫 번째 섬김은 순예배 장소를 제공하는 것이었다. 처음 온누리교회에 와서 순예배를 드리는데 김윤식 집사의 집에서 예배드릴 차례가 되었다.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몰라 좋은 것을 대접하자는 생각으로 장을 봐서 식사를 준비하고, 집 마당에 모닥불도 피웠다.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피해 집 앞에 있는 비닐하우스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눴다. 그날 순예배가 잊히지 않아서 20여 년째 순예배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 김윤식 집사의 집 지하실과 마당, 옥상이 모두 예배 장소다.
김윤식 집사가 가장 잘하는 섬김은 교회 청소다. 도곡교육관이 처음 생기고 예배를 준비하는데 곳곳에 먼지가 많았다. 이충구 집사와 함께 팀을 꾸려 교회 곳곳을 청소했다. 그때 청소봉사팀 ‘도곡 러빙핸즈’를 만들었다. 김윤식 집사는 지금도 교회 곳곳을 둘러보는 게 습관이다. 예배당에 떨어진 쓰레기를 줍고, 고장 난 화장실 변기를 수리한다. 궂은일이 필요한 곳에는 늘 김윤식 집사가 있다. 
김윤식 집사가 가장 오래 섬긴 사역은 성찬식 준비다. 김윤식 집사는 10여 년 전부터 심창구 장로의 권유로 도곡교육관 성찬팀 팀장으로 섬기고 있다. 
성찬식 준비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도 신경 쓸 일이 한둘이 아니다. 성찬팀은 한 달에 한 번씩 성찬식을 준비하기 위해 토요일부터 작업을 시작한다. 예배별로 떡을 성도 수에 맞춰 나누고, 포도주가 담긴 잔에 거품이 생기지 않도록 하나씩 걷어내야 한다. 떡과 포도주가 담긴 그릇이 넘어지거나 겹치지 않게 진열하는 일까지 마쳐야 토요일 일과가 끝난다. 주일에는 첫 예배부터 마지막 예배까지 자리를 지켜야 한다. 예배가 끝날 때마다 떡과 포도주를 교체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김윤식 집사에게는 감사와 기쁨만 가득하다. 섬김이 감사와 기쁨을 선물하기 때문이다. 섬김 그 자체를 몹시 귀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저처럼 작은 사람도…
 
김윤식 집사가 또 다른 섬김을 시작했다. 강남B공동체 시니어순 순장이다. 교회를 위해 30~40년 헌신한 시니어들을 더 잘 섬기기 위해 지난해 시니어순을 개설했다. 매주 집에 시니어 성도들을 모셔다가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때에 맞춰 나들이도 간다. 시니어 성도들의 집 전구가 나가거나 수도가 고장 나고, 화장실 타일 교체가 필요하면 직접 방문한다. 밤이고 낮이고 상관없이 공구를 들고 달려간다. 이 아름다운 섬김 덕분에 김윤식 집사는 강남B공동체에서 ‘인기쟁이 순장’으로 불린다.
이쯤 되면 어깨가 으쓱해질 법한데 김윤식 집사는 겸손하고 또 겸손하다. 이토록 많은 섬김을 하면서도 김윤식 집사의 몸과 마음에 지침이 없고, 교만도 없다. 감사와 기쁨만 가득하다. 김윤식 집사에게 마르지 않는 힘을 제공하는 원천이 있기 때문이다. 
“저처럼 작은 사람도 하나님 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늘 감사와 기쁨을 채워주시기 때문입니다.” 

작성자  홍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