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대청

“무슨 일을 하든지 주께 하듯…”

“무슨 일을 하든지 주께 하듯…”

 


극심한 취업난, 크리스천 청년들에게 꼭 필요한 지혜
일과 직업, 하나님의 부르심, 소명의 관점으로 바라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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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공채 시즌이다. 수많은 취업준비생들이 부푼 꿈을 안고 원하는 기업에 입사지원서를 넣고 있다. 하지만 핑크빛 기류만 흐르는 것이 아니다. 청년 취업률이 최악을 향해 달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4년제 대학 졸업 이상 실업자가 33만6000명이나 된다. 이는 2000년 교육별 실업자 통계 조사 이후 사상 최대 규모다.
크리스천 청년들이라고 극심한 취업난을 피해 갈 수 없다. 어쩌면 취업하기 더 어려울지도 모른다. ‘신앙생활하기 좋은 회사’라는 조건이 하나 더 따라 붙기 때문이다. 실제 수많은 크리스천 청년들이 주일 근무가 없는 회사, 회식(술)을 강요하지 않는 회사 등을 원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망설이고 있다. 그렇다고 취업을 안 할 수는 없고 이래저래 사면초가다.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 크리스천 청년들에게 꼭 필요한 지혜가 무엇일까?
/ 홍하영 기자 hha0@onnuri.org

 

 

“계속 되는 불합격 통보에 자존감만 떨어지고 있어요. ‘내가 이렇게 별 볼일 없는 사람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제가 지금까지 한 공부와 노력들이 아무 소용없는 짓이었다는 생각까지 들어요.”
요즘 J자매(27)는 상실감에 빠져있다. 계속되는 취업 불합격 통보가 그녀를 나락으로 떨어뜨리려 한다. 간절하게 일하고 싶지만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이 없다니 탄식할 노릇이 아닐 수 없다. 비단 J자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나라 4년제 대학 취업률이 5년 연속 하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에서 공개한 ‘2017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에 따르면 4년제 대학 졸업생 취업률은 2012년 68% 이후 2013년 64.8%, 2014년 64.5%, 2015년 64.4%. 2016년 64.3%, 2017년 62.6%로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청년들은 극심한 취업난을 돌파하기 위하여 죽을힘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사람인(구인구직 매칭 플랫폼)’이 구직자 44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하반기 예상 구직난’ 조사에서 청년들의 눈물나는 노력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다. 청년 구직자들은 심화된 구직난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으로 ‘눈높이 낮춰 입사지원’(54.2%), ‘지원 횟수를 더 늘릴 예정’(51.8%), ‘자격증 등 스펙 향상에 집중’(36.3%) 등을 선택했다. ‘공무원으로 진로 변경’(8.1%)이라는 답변도 꽤 있었다.
엄청난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청년들의 취업난을 해소하는 일이 쉽지 않아 보인다. K형제(28)는 공무원으로 진로를 바꿔 3년째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취업난이라는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어쩔 때는 제가 되지도 않을 시험을 붙들고 있는 게 아닌 가 싶은 생각이 들면서 제 자신에게 화가 나요. 부모님께 죄송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요. 그렇다고 시험을 포기할 수도 없어요. 지금까지 준비한 시간이 있는데 너무 아까워서요. 마음이 쉽게 접히지가 않아요.”
어렵게 취업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문제가 해결 된 것이 아니다. 다시 그 끔찍한 취업준비 세계로 돌아오는 청년들이 상당하다. 지난해 7월 사람인이 구직자 762명을 대상으로 ‘최종합격 후 입사포기 경험’에 대해 조사했는데 기업에 최종합격을 해본 취업준비생(648명) 중에서 61.4%가 ‘입사를 포기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그들이 입사를 포기한 가장 큰 이유는 ‘직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것 같아서’(35.9%, 복수응답)였다. ‘회사 분위기가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33.2%), ‘연봉 조건이 불만족스러워서’(27.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H자매(25) 역시 직장에 입사했다가 3개월 만에 자발적으로 퇴사하고 다시 취업준비생이 되었다.
“회사에 들어갔는데 제 적성과 너무 안 맞아서 힘들었어요. 퇴사를 하고 더 좋은 곳을 찾고자 했는데 마땅치가 않더라고요. 바로 다른 직장이 구해지는 것도 아니고요. ‘어디를 가나 똑같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서 겁이 나기도 해요.”
극심한 취업난을 겪고 있는 청년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L자매(30)는 눈높이를 낮추고, 일하면서 행복감을 느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L자매는 임용고시를 준비하다 눈높이를 낮춰 학원에 취업했다.
“임용고시를 준비하다 우연한 기회로 학원에서 일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학원보다 학교가 더 안정적이니까 임용고시를 다시 준비하려고 했죠. 그런데 아이들과 생활하다 보니까 학원도 학교와 크게 다를 것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학교보다 적은 수의 아이들을 맡아 가르치니까 더 집중할 수도 있고요. 아이들과 조금 더 가깝게, 더욱 집중해서 소통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해요.”

 

 

우리는 일을 통해서
세상을 축복하는 ‘하나님의 손길’

 

 

물론 L자매의 경우처럼 모든 청년들에게 눈높이를 낮춰 취업하라고 권할 수는 없다. 눈높이를 낮춘다고 청년 취업난이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취업난에 허덕이는 청년들에게 꼭 제안하고 싶은 것이 있다. 바로 ‘일과 직업을 하나님의 부르심, 소명의 관점으로 바라보라’는 것이다. ‘일.하.세.(일터에 하나님 나라를 세우자) 아카데미’ 사역팀장 김성주 집사(분당A공동체)는 “어떤 일을 하든지 하나님이 주신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라”고 조언했다.
“자신이 하는 일이 힘들고 보잘 것 없어 보여도 그 안에서 가치를 발견할 수만 있다면 자신의 일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이 일을 왜 해야 하지?’라는 생각보다는 ‘하나님이 이 일을 통해서 나를 어떻게 사용하실까?’라고 기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성주 집사는 손해사정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사고현장에서 고객들이 하는 무례한 행동 때문에 힘들어하는 직원들을 이렇게 위로한다.
“우리야 매일 보는 현장이지만 고객들에게는 일생에 한 번 일어날까 말까하는 사건일 수 있습니다. 얼마나 놀라고 황당하고 힘이 들겠어요? 우리가 하는 일은 그 사람들에게 달려가서 위로해주고, 사고내용을 자세히 들어주고, 정확하게 산출해서 보상해주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는 일이 얼마나 보람 있고 가치 있습니까?”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서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면 우리는 세상을 축복하는 하나님의 손길이 될 수 있다. 대학청년본부장 김승수 목사가 이 시대 청년들에게 꼭 당부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우리가 하는 일이 바로 하나님의 부르심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일을 통해서 일하십니다. 예수님이 하셨던 입히시고 먹이셨던 사역을 지금 우리가 감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의류회사의 일을 통해서 세상을 입히십니다. 농부의 일을 통해서 세상을 먹이십니다. 이처럼 우리의 일을 통해 하나님은 세상의 필요를 채우십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일을 통해서 세상을 축복하십니다. 우리는 일을 통해서 세상을 축복하는 하나님의 손길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하는 일이 하나님의 축복을 전하는 손길이라면 그 일이 이루어지는 직장은 축복의 통로가 된다. 일.하.세. 아카데미 대표장로 김명현 장로(분당A공동체)는 “직장은 하나님이 보내신 자리”라는 것을 결코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내게 딱 맞는 직장을 찾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느 직장을 가든지 하나님께서 이곳에 나를 보내셨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직장을 ‘하나님이 보내신 자리’라고 생각하면 그 자리가 바로 사역지가 됩니다. 조금 아쉽고, 조금 불편해도 나를 이곳에 보내신 하나님의 뜻을 찾아가기를 바랍니다.”
인류를 구원하신 예수님의 직업은 목수였다(막 6:3). 당시 목수는 사회적으로 인정받거나 사람들이 선호하는 직업이 아니었다. 하지만 예수님은 공생애를 시작하기 전까지 목수 일을 하시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셨다. 예수님을 따랐던 제자들의 직업은 대부분 물고기를 낚는 어부였다. 어부 역시 당시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보잘 것 없는 직업이었지만 예수님은 그들로 하여금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셨다(마 4:19).
다윗의 직업은 남들이 보잘 것 없게 생각하는 양치기였지만 그는 맡겨진 일에 성실하게 임했다. 하나님은 사나운 짐승을 물리치기 위해 열심히 물맷돌을 돌렸던 그의 능력(삼상 17:34~35)을 사용해서 거인 골리앗을 물리치게 하셨다(삼상 17:49).
예수님과 제자들은 맡겨진 일에 충성을 다했고 성실했다. 하나님은 그들이 하는 일을 사용하셨다.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 크리스천 청년들이 가져야 할 지혜와 태도가 이것일지도 모른다. 어느 직장이든지 하나님이 보내주신 자리로 생각하고 맡겨진 일에 충성과 성실로 임해야 한다.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골 3:23).

 

 

전문가 기고

 

 

믿음에 근거한 소명의식,
크리스천이 가지는 최고의 경쟁력

 

 

청년실업 문제의 원인은 현실적으로는 경제문제이다. 이 문제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안고 있는 문제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이 문제를 조금 더 심각하게 느끼는 것은 교육 풍토와 관계가 있다. 한마디로 말해서 과잉교육으로 인해서 취업을 원하는 사람의 기대와 일할 사람을 찾는 기업의 기대가 맞지 않게 된 것이다. 대학을 나온 사람들이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이상으로 많다는 것이다.
청년실업의 첫 번째 문제(경제문제)는 개인적으로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두 번째 문제는 개인이 의식을 바꿔서 해결할 수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쉽게 해결책을 제시한다. “눈높이를 낮추라”는 것이다. 나도 과거에 청년들에게 이런 말을 많이 했었다. 그런데 가만히 돌이켜보니 이 말은 맞는 것 같지만 조금 무책임한 말이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눈높이를 낮추기가 어렵다. 어쩔 수 없이 눈높이를 낮출 수는 있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서 도무지 자긍심을 가지고 일할 수가 없다. ‘나는 이런 데서 일할 사람이 아니다’, ‘나는 이런 일을 할 사람이 아니야’라는 생각 때문에 일을 제대로 할 수가 없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체면 때문에 그 일을 오래 지속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므로 이 문제는 애초에 진로교육을 제대로 해서 자신을 잘 알고, 그에 맞는 교육을 받고, 또 그에 맞는 직업이나 직장을 택하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하기 쉽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크리스천에게는 세상이 갖지 못한 중요한 열쇠가 있다. 바로 ‘소명의식’이다. 

 

 

1차 소명과 2차 소명

 

 

‘소명’이라면 목사나 선교사가 되려고 할 때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들 중에서 우리를 불러 예수를 믿게 하셨다. 이게 모든 크리스천들이 공유하는 1차 소명이다. 하나님은 그렇게 부른 사람들이 세상에서 맡아야 할 역할이나 일을 하도록 하셨다. 그것이 2차 소명이다. 이 중에서 직업과 관계되는 것을 직업의 소명이라고 할 수 있다. 크리스천이라면 누구나 이 두 가지 소명을 받았다. 1차 소명은 공통되지만, 2차 소명은 사람과 상황에 따라 다르다.
우리가 진로를 준비하다보면 아무래도 직업을 세상적인 가치관으로 보게 된다. 돈을 많이 버는 일, 안정된 직장, 남들이 알아주는 직업에 관심을 갖게 된다. 그러다보니 원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주어진 일자리가 제한되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하고, 결과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일을 하지 못하고, 원하지 않는 일을 하게 된다. 강제적으로 눈높이를 낮추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부르심, 소명의 관점으로 이 문제를 바라보면 달라질 수 있다. 기본적으로 하나님은 우리를 재능이나 능력에 적합하게 부르신다. 또 실제적으로 필요가 있는 일에 우리를 부르신다. 그러니까 하나님이 주신 일을 찾으면 훨씬 쉽게 찾을 수 있고, 또 확신을 가지고 일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그렇게 긍정적이지 않다. 재능과 적성에 맞는 일이 경쟁이 치열해서 얻기 힘들 수도 있고, 실제적으로 필요가 있는 일이지만 객관적으로 별 볼 일이 없으면 그 일에서 보람을 느끼기가 어렵다. 그런 경우 하나님의 소명의 관점을 갖는 것이 유익하다. 
하나님은 목사나 선교사 같은 일에만 소명을 적용하지 않고 세속적인 직업에도 적용하도록 가르치신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객관적으로 인정받는 직업에만 이를 적용하려는 경향이 있다.
또 크리스천 중에는 회식(술) 같은 것이 없고, 주일을 지킬 수 있는 기독교 문화가 자리 잡은 직장만 생각하는 경우도 한다. 그러나 “모든 일을 주께 하듯 하라”고 하신 주님은 모든 일로 우리를 부르실 수 있다.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일에서 하나님의 소명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1차 소명은 한 번이다. 그러나 2차 소명은 다양한 상황에서 여러 번 주신다. 하나님은 그 다양한 소명을 통해서 우리의 삶을 이끌어 가신다.

 

 

문제를 풀 수 있는 열쇠

 

 

우리가 잘 아는 대로 요셉은 하나님이 애굽의 총리가 되도록 부른 사람이다. 자신은 정확하게 몰랐지만 그의 최종적인 소명은 애굽 총리였다. 그러나 총리가 되는 과정에서 하나님은 그를 노예로 부르셨고, 감옥으로 부르셨다. 요셉을 애굽으로 데리고 가기 위해 노예가 되게 했고, 바로 왕의 관원들과 접촉하는 기회를 갖도록 하기 위해 감옥에 들어가게 했다. 두 경우 모두 억울한 상황이었고, 요셉 본인으로서는 정말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는 잘 몰랐지만 그가 노예가 되는 것이 주어진 소명이었고, 감옥에서 죄수가 되는 것 역시 소명이었다. 나중에 형들을 향해 “형님들은 나를 해치려 하였지만 하나님은 오히려 그것을 선하게 바꾸셔서 오늘과 같이 수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원하셨습니다”(창 50:20)라고 말했다. 요셉은 자신이 노예나 죄수가 된 것이 다 하나님의 부르심 즉, 소명인 것을 깨달았다. 하나님은 그 소명을 통해서 새로운 소명을 이루셨다.
다윗의 경우도 비슷하다. 그는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왕으로 부른 사람이다. 그래서 일찍이 사무엘을 통해서 기름부음을 받았다. 그러나 다윗은 왕이 될 때까지 다양한 일을 했다. 첫 번째 일은 목동이었다. 그는 목동으로서 성실하게 일했다. 그 과정에서 물맷돌 던지는 연습을 했다. 골리앗과의 싸움을 예상하고 물맷돌을 던진 것이 아니다. 단순히 목동으로서 양들을 맹수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 그랬던 것이다. 목동의 일을 소명으로 생각한 셈이다. 그런데 그것이 나중에 골리앗을 죽이는데 결정적으로 사용되었다. 그 승리 덕분에 사울왕의 측근에서 일하게 되었고, 우여곡절 끝에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다. 다윗 역시 자신의 생애를 돌이켜 보면서 하나님이 그를 목동으로 불러서 물맷돌을 던지는 연습을 하게 했고, 골리앗과의 전투로 불러서 승리하게 하신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다윗에게 목동은 처음 받은 소명이었고, 골리앗과의 전투 역시 하나님의 소명이었던 것이다.
나의 생애를 돌아봐도 비슷한 과정이 있었다. 나는 엔지니어로 일하다 신학교에 가서 목사가 되었다. 목사로 소명을 받았을 때 엔지니어라는 직업이 아무 의미 없는 직업이었다고 생각될 수 있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엔지니어로 생활하면서 직장이 우리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 영역인지를 알 수 있었다. 하나님이 나를 엔지니어로 부르셔서 중요한 경험을 하게 하신 것이다. 심지어는 신학교 다닐 때 아르바이트로 청소를 하다가 노동의 가치를 깨닫기도 했다. 그때의 아르바이트까지도 하나님이 나를 부르셔서 경험하게 하신 것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목회나 선교를 할 때만 소명이라고 생각했다. 조금 넓혀서 세속 사회의 직업도 그 일이 만족스럽거나 보람을 느낄 때만 소명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을 하게 되거나 그 일 때문에 너무 힘이 들면 소명으로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 특히 경건한 삶을 살기 원하는 사람들은 세속 직장의 죄악 된 문화 속에서 갈등을 겪는 것이 힘들어서 그런 직장은 소명이라고 생각하려 하지 않는다. 그런데 하나님이 우리를 빚어가는 과정에서 다양한 방법과 영역으로 부르신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나중에 돌이켜보면 분명히 알게 된다. 소명의식을 가지고 사는 사람은 나중에 돌이켜보고 깨닫게 될 것을 미리 인식한다. 그렇게 되면 아르바이트까지도 초라한 노동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를 훈련시키는 과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일에서도, 내가 만족하지 못하는 일에서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대할 수 있다. 내게 맡겨지는 모든 일을 주께 하듯 할 수 있게 된다. 소명의식을 가지고 일하면 세속 문화 속에서 갈등을 경험하면서 오히려 그곳을 선교지로 삼는 새로운 사명을 갖게 될 수 있다.
우리 사회가 경험하고 있는 청년들의 취업 문제는 객관적인 상황이 바뀌어야 해결이 된다. 그것을 위해서 정부나 기업이 노력을 기울였으면 좋겠다. 그러나 크리스천에게는 좋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그 문제를 풀 수 있는 열쇠가 있다. 하나님이 나를 불러서 일을 맡기신다는 소명의식이다. 믿음에 근거한 소명의식이야말로 크리스천이 가지는 최고의 경쟁력이다.  
/ 방선기 목사(직장사역연구소) 

작성자  홍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