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질문 있습니다!] 그 마음과 헌신, 섬김에 반응하시는 하나님
목사님, 질문 있습니다!
그 마음과 헌신, 섬김에 반응하시는 하나님
“십일조를 못 내고 있어서 마음이 불편합니다. 생활비, 학자금 대출 상환, 부모님 용돈(생신, 명절) 등을 제하고 나면 저축할 돈도 빠듯합니다. 그렇다 보니 십일조 금액이 크게 느껴지고 아까운 마음 반 하나님께 못 드리고 있다는 죄책감(미안함) 반입니다.”
어렵고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진심과 전심으로 신앙생활 하는 성도들을 보면 존경심을 가지게 된다. 물질과 시간에 여유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향해 진심으로 예배하고, 한 영혼을 향한 전심으로 사역과 선교를 섬기는 성도님들이 많다. 나 역시 경제적으로 어려운 형편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과 교회를 섬기는 부모님 아래서 신앙을 배웠다. 지금도 그 자세를 본받고자 하는 마음을 지키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를 지나며 청년들의 취업이 명문대학에 진학하는 것보다 어려워졌고, 가정을 이루는 데 필요한 자금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호황에서 태어나 불황에 던져진 세대’라는 세간의 평가를 실감할 때가 많다. 그러나 물질의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영적인 부요함으로 교회를 섬기는 청년들이 많다. 우리 교회에는 매년 해외 아웃리치를 떠나는 청년들을 위해 크고 작은 후원을 하는 익명의 청년 성도들이 많다. 선교지와 CGNTV, 우크라이나 난민 지원을 위해 꾸준한 섬김의 손길을 결단하는 분들도 많다. 성인이나 청년이나 한 성령 안에서 영적인 부요함을 가진 성도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늘 감사와 영예로 여긴다.
한편으로는 생활에 필요한 비용과 장래를 대비하기 위한 준비로 십일조를 비롯한 헌금을 망설이는 성도들을 만날 때가 있다. 충분히 공감되고 가슴이 아프기도 하다. 십일조를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부담과 망설임으로 하나님께 송구함을 느끼는 마음 자체가 귀한 것이라는 격려를 꼭 하고 싶다.
나의 부모님은 내가 어린 시절 동대문에서 의류 도매업을 하셨다. 월급쟁이와 달리 수입을 예상할 수 없거나 예상하더라도 맞는 경우가 잘 없다. 어떤 달은 수입보다 지출이 커서 십일조를 무엇을 근거로 드려야 하는지 고민하셨던 부모님의 모습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두 분도 질문하신 분과 같이 어떻게 하면 하나님과 교회에 보탬이 될 수 있을지를 늘 고민하셨다. 십일조나 감사헌금을 어떻게든 드리려고 애쓰곤 하셨다. 하나님은 그 마음을 받으셨고, 그 마음이 담긴 물질이 크든 작든 잊지 않으셨다.
신앙 공동체에서 물질적 헌신은 교회와 선교, 하나님의 비전을 위해서 꼭 필요하다. 종교 개혁의 선봉이었던 루터는 성도의 진실한 회심(回心)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사람은 세 가지 면에서 회심해야 한다. 먼저는 머리의 회심, 다음은 가슴의 회심, 마지막으로 지갑의 회심이다. 어떤 성도가 회심하면 그의 지갑도 따라서 회심하며, 그가 하나님 앞에서 물질을 어떻게 모으고, 어떻게 사용하는지가 회심의 수준을 보여준다.”
사도행전을 보면 성령이 임한 이후 물질적 헌신을 통해 초대 교회가 세워졌다. 초대 교회의 지도자인 베드로와 야고보는 바울이 사도가 되었을 때 가난한 성도를 위한 물질적 후원을 가르쳤다. 바울은 훗날 고린도교회 등을 통해 헌금을 모아 예루살렘교회에 재난 지원금을 보냈다. 초대 교회의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물질의 헌신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교회가 존재할 수 있었다. 헌금은 공동체와 선교를 후원하기 원하는 하나님의 변하지 않는 부탁이다. 하나님은 물질의 부족함이나 장래의 불확실함으로 망설이는 우리의 마음을 이해하신다. 그러나 그런 때에도 불구하고 성도가 십일조나 선교 후원과 같은 물질의 헌신과 섬김을 결단한다면 하나님께서 그 헌신과 섬김에 어떻게 반응하시는지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너희의 온전한 십일조를 창고에 들여 나의 집에 양식이 있게 하고 그것으로 나를 시험하여 내가 하늘 문을 열고 너희에게 복을 쌓을 곳이 없도록 붓지 아니하나 보라”(말 3:10).
/ 이서진 목사(CHPLUS청년부)
작성자 정현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