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국내캠퍼스

"고 김영길 장로, 영원한 안식으로"

신트로피 드라마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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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교회 1호 장로이자 한동대학교 초대 총장을 지낸 김영길 장로(강남A공동체)가 지난 6월 30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1세. 지난 2일(화) 서빙고 온누리교회 본당에서 김영길 장로 천국환송예배를 드렸다. 유가족, 온누리교회 리더십, 반기문 前 UN 사무총장 등 조문객 1천여 명이 참석해 김영길 장로의 천국 가는 길을 배웅하며 애도했다.
김영길 장로 천국환송예배는 박종길 목사의 인도, 정진호 장로의 기도, 장로합창단 조가(弔歌), 이재훈 목사 말씀, 추모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이재훈 담임목사는 ‘신트로피 드라마’를 주제로 메시지를 전했다. 이 목사는 “하나님은 김영길 장로님의 인생을 이 땅의 법칙(엔트로피 법칙)이 아니라 신트로피 법칙이 적용받는 드라마로 연출하셨다”며 유가족과 추모객들을 위로했다.
전성현 씨(한동대 졸업생)는 “총장님은 모든 학생들이 ‘나를 편애하신다’고 느끼게 만들 정도로 학생 한 명 한 명을 특별하게 대해주시고, 위로를 아끼지 않으셨던 분”이었다며 눈물을 훔쳤다. 박신웅 목사(얼바인 온누리교회)는 “김영길 장로님을 영원히 마음에 품고, 그분의 믿음의 삶을 본받고 따라가는 목회자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영길 장로는 온누리교회 1호 장로이다. 1987년 장립됐다. “7년 된 성도는 떠나라”는 故 하용조 목사의 말에 가장 처음으로 순종한 성도이기도 하다. 안정적이던 KAIST 교수직을 내려놓고 한동대학교 초대 총장에 취임(1995년 2월~2014년 1월)했다. ‘공부해서 남 주자’, ‘Why not Change the World?(세상을 변화시키자)’를 모토로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인성교육과 혁신적인 커리큘럼으로 한동대학교를 단시간에 기독명문대학으로 발전시켰다 2016년 6월부터는 한동대 명예총장을 맡아 대학 발전에 매진해왔다. 미국 NASA 루이스연구소 연구원(1974년 5월~1976년 5월), KAIST 재료공학과 교수(1978년~1995년), 한국창조과학회 초대 회장(1981년~1997년), 유엔아카데믹임팩트 한국협의회 회장(2012년 8월~현재)을 지냈다. 풍산금속과 협력해 발명한 반도체 리드 프레임 ‘PMC-102’합금 제조기술은 우리나라 최초의 ‘선진국 기술 수출 1호’ 기록으로 남아있다. 미국 NASA 발명상 2회(1976년, 1981년) 수상, 국민훈장 동백장(1982년), 세종문화상(1986년), 올해의 과학자상(1987년), 한국기독교선교대상 교육자부문(1999년), 제4회 한국기독교 학술상(2004년), 전문인 선교대상(2014년)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유가족으로는 부인 김영애 권사, 장남 김호민, 며느리 이정민, 사위 박병희가 있다. 장지는 한동대학교이다.
/ 정현주 기자 joo@onnuri.org
 
 
<김영길 장로 천국환송예배 메시지>
 
신트로피 드라마
 
사람은 태어날 때와 죽을 때가 정반대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 땅에 울면서 태어납니다. 주변 모든 사람들은 우리의 탄생을 기뻐하며 웃으면서 박수를 칩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 땅을 떠날 때는 울면서 떠나면 안 됩니다. 기쁘고 환한 소망의 모습으로 세상을 떠나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을 지켜보는 모든 사람은 슬피 울며 안타까워하고, 아쉬워하며, 진정한 통곡으로 떠나보내는 인생이야말로 이 땅에서 참된 인생을 산 것입니다. 김영길 장로님께서는 그런 삶을 사셨습니다. 한 번도 자기 자신을 높이려고 내세운 적이 없으셨습니다. 가정, 교회, 학원에서 어떤 위치나 직분이 주어져도 자신의 의를 드러내거나 자신의 권위를 내세우지 않았습니다. 장로님의 영향력은 겸손으로부터 나왔습니다. 말뿐만 아니라 자신을 희생하는 헌신, 예수님을 닮은 영성에서 그 영향력이 나왔습니다. 마지막 떠날 때 가족들에게 나를 높이지 말고, 오직 하나님만이 높아지기를 간곡히 부탁하셨던 귀한 어르신이었습니다. 온누리교회의 축복은 교회를 창립한 하용조 목사님과 김영길 장로님 같은 순수한 겸손, 하나님만 높여드리는 겸손, 자신의 삶을 아낌없이 헌신하는 귀한 영성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많은 교회의 다툼과 분열은 초대 리더십들이 자신의 위치를 권력으로 내세우며 기득권을 주장했기 때문에 발생했습니다. 반성경적인 리더들의 태도 때문이었습니다.
김영길 장로님은 “7년 된 성도들은 떠나라”는 하용조 목사님의 말씀을 가장 먼저 순종했습니다. 노후가 보장된 카이스트 교수직을 내려놓고 아무도 관심 갖지 않았던 포항의 작은 마을에 한동대를 세우는 일에 헌신하셨습니다. 그 가운데 두려움도 있었고, 외로움도 있었고, 많은 고난도 있었지만 하나님의 종을 통해서 주어진 비전에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놓을 수 있는 순수함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이해득실을 따지지 않는 순수한 헌신을 가지고 정직한 모습으로 꿋꿋이 그 길을 걸어가셨습니다. 건강이 다 무너지셨을 때도 ‘유엔아카데믹임팩트’를 통해 ‘반기문 글로벌교육원’을 창립하는 일에 그 모든 마음과 열정을 쏟으셨습니다. 대게 몹시 좋지 않은 건강상태에 이르게 되면 자신의 생명을 연장시키는 일에 모든 에너지를 쏟습니다. 하지만 김영길 장로님은 세계를 향해서 에너지를 쏟으셨습니다. 오늘 함께 해주신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님과 함께 이 세상 사람들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지, 한동대학교에서 경험한 대학교육의 실천을 어떻게 세상과 나눌 수 있을지, 그 마지막 꿈을 불태우며 병실에서 시간을 보내셨습니다.
신트로피 드라마의 주인공
장로님의 삶은 위대한 드라마였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드라마였습니다. 우리의 모든 삶은 하나님께서 기획하고 연출하시는 드라마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을 주관하고 다스리고 섭리하시는 하나님을 받아들이는 것을 싫어합니다. 자신의 뜻대로, 자신이 원하는 것으로 인생의 결말을 보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인생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기획하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성공인도 인터뷰를 하면 “내가 이렇게까지 될 줄 몰랐다”고 고백합니다. 깊은 좌절과 삶을 경험한 이들도 “내가 이렇게까지 실패할 줄 몰랐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실패했건, 성공했건 인생은 우리가 기획한대로, 노력한대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우리의 인생을 주관하시고, 다스리시고, 우리의 인생을 드라마로 연출하시고, 기획하시고, 심판하실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장로님의 인생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준 드라마가 된 것은 창조주 하나님께 온전히 순종하셨기 때문입니다. 장로님의 순종의 발걸음마다 하나님의 역사가 나타났습니다. 순종의 뒤에는 많은 아픔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드라마에는 언제나 위기가 찾아옵니다. 감당할 수 없는 고난이 찾아옵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증거입니다. 때로 우리는 감당할 수 없는 고난과 시련이 닥쳐오면 “하나님이 나를 버리셨나?”, “나와 함께 하시지 않나?”, 의심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인생을 역전시키셔서 위대한 드라마로 바꾸십니다. 밋밋한 드라마는 흥미가 없고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줄 수 없습니다. 감동을 주는 드라마에는 언제나 긴장이 있고, 극한의 한계가 있고, 사람이 감당할 수 없는 위기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드라마에는 언제나 반전이 있습니다. 김영길 장로님의 발걸음에는 언제나 하나님의 반전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장로님이 믿으신 하나님께서 이루실 세상과 다른 드라마입니다. 장로님이 인생의 마지막 여정에 쓰신 책 <신트로피 드라마>에 그 내용이 잘 나와 있습니다. 신트로피는 수많은 사람들이 의지하는 과학법칙인 엔트로피 법칙과 반(反)하는 내용입니다. 그것은 살아있는 자연법칙입니다. 모든 에너지는 점차 소멸하고 쇠퇴합니다. 인간은 태어나서 점점 죽음으로 소멸되어 갑니다. 하지만 김영길 장로님은 세상에는 엔트로피 법칙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신트로피 법칙도 있고, 그것을 증명하는 과학자들의 증거도 제시하셨습니다. 신트로피 법칙은 우리의 인생이 소멸로만 가는 것이 아니라 소멸에서 생성으로, 죽음에서 생명으로 변화된다고 설명합니다. 신트로피 법칙은 실제 역사와 자연 속에서 존재합니다. 하나님은 죽어 소멸되어가는 이 세상 가운데서도 소멸에서 생명으로 변화되는 신트로피의 법칙을 우리에게 보여주셨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한 알의 밀알이 떨어져서 썩는 것입니다. 썩어짐이 끝이 아닙니다. 엔트로피의 법칙으로 씨앗은 썩었지만 썩어짐이 끝이 아닙니다. 땅에 떨어져 썩어지는 씨앗이 새로운 식물과 열매로 변화되는 것은 하나님의 신트로피 법칙이 적용되는 역사입니다.
세상에는 엔트로피 법칙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엔트로피 법칙은 인간의 죄로 말미암아 세상에 온 것입니다. 엔트로피 법칙에 의해 지구도 점점 소멸되어 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노력하지만 지구의 미래는 밝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점점 악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세상을 주관하시기에 하나님의 드라마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미 신트로피 법칙을 시작하셨고, 그것을 우리 안에 이루고 계시고, 세상 속에서 이루어가고 계십니다. 위대한 신트로피 드라마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로 증명되었습니다. 신트로피 드라마가 예수님의 부활로 이루어졌습니다. 신트로피 드라마가 예수님의 부활로 끝난 것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에게 예수님의 부활의 생명이 허락됨으로 우리도 신트로피 드라마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김영길 장로님은 신트로피 드라마를 믿었습니다. 마지막 며칠 전에도 “나는 죽어도 삽니다”라고 부활의 신앙을 고백하셨습니다. 죽음이 끝이 아니라는 확신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가족들에게도 “See You Tomorrow”라고 말씀하시면서 다시 내일 만날 날이 약속되어 있음을 믿었습니다. 그리고 “죽음은 기쁨입니다”라고 고백하셨습니다. 김영길 장로님은 신트로피 드라마의 주인공입니다.
하나님은 사람만이 아니라 만물도 신트로피 드라마에 속한 게 될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요한계시록 22장에서 만물이 어떻게 회복될지를 말씀하고 계십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은 인간의 죄로 말미암아 엔트로피의 법칙이 적용되었습니다. 만물이 썩어지고 점점 소멸되어지고 에너지가 점점 사라져 갑니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 아닙니다. 인간의 죄로 세상이 끝나면 하나님은 살아계신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성경은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말하고 있습니다. 요한계시록 마지막은 장차 이 땅이 예수 그리스도로 인하여 하나님의 역사로 세상이 어떻게 변화될 것인지를 말합니다. 그것은 에덴의 회복입니다. 만물이 썩어짐으로, 소멸됨으로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새 하늘과 새 땅이 오고 만물의 구속이 약속되어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에덴동산을 보는 것 같습니다. 강이 있고, 나무가 있고 열매가 있고, 하나님과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선악과는 없습니다. 다시는 시험이 필요 없음을 말합니다. 따라서 타락이 없고, 저주, 밤, 어둠이 없는, 영원히 밝게 빛나는 동산을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 먼저 가셔서 “나 있는 곳에 너희도 나와 함께 있게 하리라”는 말씀 그대로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말로는 잘 믿지 않는 우리를 위하여  요한을 통하여 계시로 보여주신 것입니다. 김영길 장로님은 바로 이곳으로 가셨습니다. 신트로피 드라마가 완성된 새 하늘과 새 땅으로 가셨습니다. 우리 앞에 누워계신 장로님은 소멸되고 사라진 게 아닙니다. 우리가 새 하늘과 새 땅에 합당한 몸을 입고 만물이 새롭게 구속될 때 다시 만나게 될 것입니다. 장로님은 본향으로 돌아가신 것입니다. 죽음 이후는 ‘After Life’가 아니라 죽음 이후가 진정한 삶입니다. 그래서 이 땅에서의 삶을 ‘Before Life’로 부르는 것이 정확합니다. 장로님은 81세만 살려고 이 땅에 창조된 것이 아닙니다. 영원히 사시도록 창조된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죄로 말미암아 이 땅에서 엔트로피의 법칙을 적용받는 인생이 되었지만 이제는 하나님 나라의 신트로피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모든 슬픔을 넘어서 하늘의 기쁨을, 이 모든 아픔을 넘어서 소망으로 장로님이 밝고 환한 모습으로 떠나심을 바라보며 죽음을 이기는 승리를, 우리가 함께 천국의 환송의 여정을 걸어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실제 하지 않는다는 것은 틀린 말입니다. 비행기가 하늘 높이 올라가면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도착하는 공항이 있듯이, 수평선 너머의 배가 눈에 보이지 않게 사라지지만 도착하는 항구가 있듯이 우리 눈으로 다시 볼 수 없는 육신의 이별이지만 다시 만날 그날이 다가오게 될 줄 믿습니다. 우리가 다시 사랑을 고백하는 그날이 다가올 줄 믿습니다.
/ 이재훈 목사
 
 
<추모사>
 
故  김영길 장로님을 추모하며
 
저는 김영길 장로님을 KAIST 선배 교수와 온누리교회 선배 장로로 알았습니다. 그리고 한동대학교에 같이 가자고 하셨는데 같이 가지 못한 미안한 후배입니다.
지난 2001년 김영길 장로님이 억울한 옥고를 치루시는 중, 성령의 이끌리심으로 위로의 편지를 보낸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사랑하는 따님 종민이를 먼저 떠나보내셨을 때 또 한 번 하나님의 마음이라 생각되는 편지를 드렸습니다. 오늘 그 내용을 돌아보며 김영길 장로님을 기억하고 하나님을 찬양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 편지는 감옥에 계신 분에게 어울리지 않는 ‘부러운 김영길 선배님’이었습니다.
 
부러운 김영길 선배님
 
어처구니 없이 감옥에 계신 김영길 선배님
당신이 고초를 받고 계신 것조차 부러워
이렇게 부러운 마음을 전합니다
살갗의 아픔은 영혼의 기쁨으로 이길 것으로 믿기에
당신의 영혼을 부러워하며 이 글을 드립니다.
제가 KAIST 교수로 온 소싯적에
신소재공학과의 김영길 교수님은
한국을 대표할 세계적 학자라고들 합디다
학자로서 부러웠습니다
더구나 하나님께서 특별한 영감을 주셔서
그 영감없이 얻을 수 없는 연구결과가
은혜로 주어진다기에 더욱 더 부러웠습니다
제가 하나님을 찾아 헤맬 때
창조과학회를 섬기시는 충성된 모습에서
하나님의 손길을 깨닫게 해 주셨습니다
푸른 하늘과 흰구름에서
봄날 진달래 꽃잎과 가을 노란 은행잎에서
그리고 나의 호흡에서
하나님은 스스로를 증거하시고 계셨으나
그 증거에 앞장선 당신이 부러웠습니다
당신이 장로로 섬기는 온누리교회의
새신자 된 저는 당신이 부러웠습니다
자신의 삶이 하나님의 낙인임을
기쁨으로 증거하며 외치는 그 모습에서
나의 삶은 무엇이어야 하는 것인지
하나님을 찾아가는 나침반이셨습니다
삭막한  과학의 캠퍼스에
복음의 씨앗을 뿌리던 당신께서
느닷없이 한동대학교로 가야만 한다던 그 모습
그 길은 선교사의 길이었습니다
제가 알지 않습니까
당신은 복 받은 학자요 연구자이지
행정가는 아니라는 사실을.
그 아끼던 발자욱을 돌아보지 않고
아브라함처럼 떠나시던 그 모습과 그 기도.
그 순종이 부럽습니다
그렇게 불러주시는 분 계셔서 부럽습니다
노냥 돈 때문에 찌들리는 대학을 맡아서도
늘 히죽히죽 웃으시니
보는 제가 오히려 걱정됩디다만
그런데도 한동대는 우뚝 서는 것을 보니
김영길 총장님의 역할은
스스로 연약함에서
하나님의 손길을 보게 하는 십자가였습니다.
푯대 된 그 모습이 부럽습니다
집요한 모함과 음모로
당신을 그렇게도 괴롭히던 무리들이
드디어 당신을 감옥에 보내고 기뻐하니
아, 가소롭습니다.
진정한 승리가 누구에게 있겠습니까
학교와 학생을 사랑하신 대가로 치르는 고초가
당신을 얼마나 값지게 할지.
당신의 죄로 말미암지 않은 고초이기에
그 억울함을 부러워합니다.
그 고난은 당신을 영원히 아름답게 빚을 것이므로
스승이 없다는 스승의 날이면
늘 부끄러운 제 모습.
그러나 감옥 속의 참 스승을 찾은
수많은 당신의 제자들
연구 업적 평가에 매여
나의 것을 줘버리지 못하는
내 모습이 더 부끄러워지며
학생의 사랑받는 스승 총장 된
당신을 부러워합니다
당신의 신앙이 시작된 가정
그 가족과 함께 밥 먹고 물 마심
그리고 당신을 위하여 기도하는 김영애 권사님
그분의 피눈물 나는 기도가
당신의 고통보다 더 큰 아픔으로 계속되기에
그 사랑받는 당신을 부러워합니다
당신의 고초의 나날을
그냥 지켜보시는 듯 하신 하나님
그러나 가장 아름답게
이 시련을 매듭지으실 하나님
한순간도 멈추심 없이
당신의 고초가 안타까워
내 가슴에 눈물 흘리십니다.
그 사랑 받으심을 저는 부러워합니다
혹시 이 고초를 못 이길까
늘 위로코자 하시는
살아계신 창조주 하나님이
항상 당신 곁에 계시기에
그것을 부러워합니다
고초 없는 우리가 만날 수 없는
그 깊은 만남을 부러워합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을 먼저 사랑하셔서
그 사랑으로 위로 받기에 충분하시지만
그러나
저의 작은 사랑과 위로도 드리고 싶습니다
인간의 아픔을 아는 인간으로서
위로를 드리고 싶습니다
담대하심을 더욱 가질 수 있도록…
당신을 부러워합니다
당신의 영광을 부러워합니다
당신의 고초도 부러워합니다
하나님께서 당신 사랑하심을 부러워합니다.
 
여기까지가 지난 2001년 전한 편지였습니다. 그 후에 김영길 총장님은 무죄방면 되셨고, 2014년까지 19년 동안 한동대를 섬기셨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복 받은 평안한 노후인 듯 싶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췌장암이 도둑같이 찾아왔습니다. 이보다 더 큰 고통을 또 상상할 수 있을까? 사랑하는 딸 종민이가 갑자기 병을 얻고, 아빠 걱정하실까봐 말조차 하지 못하고 먼저 이 세상을 떠나갔습니다. 제 수준으로는 이해할 수도 없고, 부러워할 수도 없는 이 일들… 위로가 불가능한 아버지에게 하나님은 부러워한다는 너무나 부담스러운 편지를 또 쓰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깊이 사랑하시고 온전히 믿는 자녀에게는
독생자 예수님을 잃은 하나님 아버지의 아픔을 알도록 허락하신다는 사실을
아브라함에게 이삭을 달라고 하신 것처럼
사람의 힘으로 감당할 수 없는 이 시험에서
김영길 장로님과 김영애 권사님은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았고
믿음과 소망을 잃지 않았습니다.
이로써 믿음의 조상 되신 당신을 부러워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구원과 부활을 계획하신 하나님
그러기에 이별의 아픔을 아시면서도 떠나게 하신 하나님
이제 천국의 소망을 증거하며 떠나시는 당신의 마지막 모습
그것은 “이제 다 이루었다”는 고백이었습니다
다 이루신 당신을 부러워합니다.
천국에 하나님도, 예수님도 계시고
종민이도, 하용조 목사님도 계시니 좋으시겠지만
오늘 우리는 이별을 슬퍼하렵니다
나사로의 무덤에서 예수님도 눈물 흘리신 것 같이
남은 가족에게 주님께서 빈자리를 온전히 채우시옵소서
김영길 장로님의 일생을 허락하셨고
그 길을 인도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그분과 같은 시대를 살도록 허락하셔서 감사합니다
주님의 위로가 이제부터 영원까지 함께 하옵소서. 아멘
 / 이재규 장로(동대문중랑공동체)
 

<유가족 인사>
 
우리의 사명 ‘예수 그리스도’
 
김영길 장로님이 40일 정도 병원에 입원해 계시는 동안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장로님이 제게 “난 참 행복했다. 내 일생을 참 만족한다. 그 이유는 예수님 때문이었다. 내가 예수님을 안 이후로 내 삶은 항상 감사로 넘쳐났다. 죽음은 기쁨이다. 죽고 나서 우리는 다시 사니까. 예수님과 함께 다시 사니까. 그래서 죽음은 기쁨이야”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내가 가더라도 슬퍼하거나 울지말아달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그럼 나는 외로워서 어떻게 살아요?”라고 물으니 “이전처럼 복음 전하다가 오면 되지. 우린 다시 만나는 거니까”라고 하셨습니다.
오늘 ‘사랑의 종소리’를 들으면서 또 다른 감회가 있었습니다. 김영길 장로님이 대구 감옥에 계실 때 면회를 갔더니 주먹으로 눈물을 닦으셨습니다. 지금쯤 힘들 때가 됐겠다 싶어서 “여보 많이 힘들죠?”라고 물었더니 “아니 힘들어서 그런 게 아니야. 그리고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매일 찬송가를 부르다가 ‘사랑의 종소리’를 찾았다. 이것을 내가 ‘한동의 종소리’로 개사했다. 우리 한동인들이 이렇게 서로 감싸주면서, 서로 사랑하면서 주께로 가기를 바란다. 내가 나가면 우리 한동인들과 이 찬송을 함께 부르고 싶다.”
김영길 장로님은 이 찬송을 한동대 학생들이 오래오래 부르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레이스스쿨 앞마당에 십자가를 세웠습니다. 거기에 영어와 한국어로 돌아가면서 한동의 종소리가 새겨져 있습니다. 한동대 학생들이 이 찬송을 많이 부르시면 천국에 계신 김영길 총장님이 좋아하실 겁니다. 그것이 그분의 소원입니다. 또 김영길 총장님은 한동인들이 아웃리치를 떠난다 하면 너무 좋아했습니다. 4년 동안 한동대 재학 중에 적어도 한 번은 가야서 세계를 보고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김영길 장로님이 췌장암 4기 진단을 받고, 모든 것이 끝난 시점에 목적기금으로 받은 땅이 팔렸고, 건물을 지을 수 있는 회사를 찾다가 바로 두 달 전, 호치민에서 건물을 짓고 있는 우리 동문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그때 장로님 많이 우셨습니다. 그 학생들이 큰 회사에서 얼마든지 편하게 살 수 있는데 여기 와서 건물을 지어주고, 복음을 전하고, 조금씩 남는 이익금으로 캄보디아에 유치원 3개, 초등학교 1개, 2년제 대학을 세우는 모습을 보면서 우셨습니다. 그때 김성운 동문에게 물었습니다. “어떻게 해서 너희들 이렇게 살 수 있니? 편안한 삶을 버리고.” 그랬더니 너무나 담담하게 이야기 했습니다. “공부해서 남 주라고 가르쳐 주셨잖아요. 총장님과 교수님들이 그렇게 살고 계시잖아요. 우리는 배운 대로 사는 거예요.”
이름을 다 거론할 수 없는 우리 한동의 자식들이, 제자들이, 아들들을 보면서 김영길 장로님은 투병 중에도 기뻐했고 감사했고 즐거워했습니다. 한동대학은 한 손에는 복음을, 한 손에는 전문지식을 가지고 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 존재 이유이자 가치입니다. 목적이 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저는 한동대학교 간판을 볼 때마다 가슴이 설렙니다. 결국 우리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곳곳에 전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입니다. 한동인들, 졸업생들, 동문들, 직원선생님들, 교수님들 우리 모두 십자가의 복음 들고, 세상 속으로, 열방 속으로 나갑시다. 우리가 언젠가 천국에서 장로님을 만났을 때 칭찬 받는 한동인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김영애 권사(김영길 장로 아내)
 
 
<추모글>
 
“내 존귀한 자”
 
온누리교회에 영적으로 훌륭하신 장로님들이 계셔서 오늘 내가 있을 수 있었다. 95년 1월 삼성 서울병원으로 파송 받기 위해 서빙고 온누리교회 강단에 서 있던 나는 정말 부족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보이지 않은 곳에서 일하는 나를 언제나 격려해 주시고 칭찬해 주셨던 하용조 목사님을 비롯하여 나를 이끌어 주신 장로님들이 계셨다. 김종인, 김내헌, 윤현덕 장로님과 함께한 중국 사역은 정말 잊을 수 없다. 장로님을 오빠, 과장님, 선생님이라 불러야 하는 삼엄한 상황 속에서도 나는 언제나 행복한 사람이었다. 중국말 한마디 하지 못했지만 장로님들이 계시니 든든했고 모여 있는 중국 지도자들과 성경 공부 시간은 정말 복된 시간들이었다.
오래전 한동대 채플 설교를 간 적이 있었다. 당시 나는 ‘짝퉁’이라는 말을 알지 못했다. 성탄 이브 저녁에 송정미 찬양 집회에 환우 청년들을 데리러 가는 중에 한 청년이 명동 길가에 줄지어 진열된 지갑, 가방, 허리띠를 진지하게 들여다보며 “이것도 짝퉁 저것도 짝퉁이네”라고 말했다. 나는 짝퉁이 명품의 이름인줄 알았다. 짝퉁이라는 이름을 외워 와서 조카에게 물었다. 조카가 나를 빤히 처다 보며 이모 짝퉁이 가짜인 것 몰라? 하는데 얼마니 창피했는지 모른다. 나는 한동대에서 에베소서 3장 14절부터 19절까지 말씀으로 ‘속사람을 강건하게’를 주제로 설교했다. 육체적, 정신적, 영적 건강에서 중요한 부분이 영적 건강이라는 것을 강조하며 ‘짝퉁 신앙’을 비유했다. 맨 앞자리에 앉아서 부족한 나의 설교를 진지하고 기뻐하며 듣고 계시던 김영길 장로님의 미소를 잊을 수 없다.
김영길 장로님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어제 (6월 29일 오전 11시) 권명자 권사님과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에는 몇 분이 먼저 와 계셨고 함께 잠시 기도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었다. 일행들이 장로님 손을 잡으시고 나는 장로님의 발을 만지고 있었다. 장로님의 발을 잡는 순간 서빙고 온누리교회 강단에 서 계실 때 본 자애로운 미소가 스쳐 가면서 눈물 콧물이 쏟아졌다. 그 눈물은 나의 감정이 아니라 장로님을 향한 하나님의 음성이었다. 하나님께서 장로님을 “내 존귀한 자”라고 불러주셨다. 세계를 돌면서 주님을 전하셨던 장로님의 모습과 삶이 기도로 장로님의 귀와 가족과 둘러선 이들에게 전달되는 순간이었다.
순수하시고, 하나님 사랑, 교회 사랑, 목사님 사랑, 성도님 사랑을 실현 하셨던 우리의 영적 거장 장로님들이 한 분 한 분이 떠나시는 슬픔이 너무 크지만 남은 우리 성도님들과 장로님들과 권사님들과 슬픔을 이기고 먼저 가신 장로님들의 삶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 글을 쓰고 있다.
나는 천국에 가 계신 장로님들이 그리울 땐 하늘을 처다 본다. 밤하늘에 빛나는 보석 같은 온누리교회 장로님들이 하늘에서 우리를 처다 보고 계신다. 그래서 나는 든든하다. 어려운 시대 속에서 하나님 가까이 계시며 기도하실 하용조 목사님 비롯한 장로님들이 계시기에…
/ 김정숙 목사(삼성 서울병원 원목, 온누리호스피스 담당)
 
 
온라인 추모글
 
총장님 가르침 잊지 않고 늘 기억하며 살아가겠습니다. 하나님 곁에서 평안하세요. 감사합니다. I love you! God loves you!
-soon u
 
한동대학이 세속에 물들지 않고 하나님의 거룩성을 지켜내서 세상을 바꾸는 영성, 지성, 덕성을 겸비한 대학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이경섭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하나님의 사람을 만들어 내기위해 세운 한동대를 위해 온힘 다해 기도하지 못해서 죄송하고 회개합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그 뜻이 계속이루어지도록! 어려운 세상이지만 한동이 무너지지 않도록 기도하겠습니다!
-hj J
 
주님의 소명을 다하신 총장님을 존경합니다. 한동대 학부모의 한사람으로서 총장님께서 소천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가슴이 아팠습니다. 주님이 계신 천국에서 행복하세요.
-한지수
 
한 번도 만나 뵌 적이 없지만 총장님의 노고와 사랑과 겸손을 알게 되었습니다. 존경합니다! 주님 품안에서 안식하십시오! 총장님이 사랑한 한동대가 말씀의 기초 위에서 번성하고 창대하기를 기도합니다.
-윤옥이
 
총장님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그 누구도 총장님처럼은 못하였을 것입니다. 이제 편히 쉬세요. 정말 고맙습니다.
-장인자
 
총장님 말씀대로 한동을 통해 나타내실 하나님의 은혜를 기대합니다. 총장님께 배울게 많아서 좋았습니다. 존경합니다. 천국에서 뵙겠습니다.
-박용국
 
총장님! 총장님을 이 세상에서 만난 건 주님이 주신 축복 중 가장 멋진 시간이었답니다. 너무 애쓰셨고 너무 사랑하고 너무 고맙습니다. 총장님께서 한동에서뿐만 아니라 세상 이곳저곳에서 보여준 리더십 그리고 그리스도의 성품 그리고 겸손과 미덕은 너무나 최고였습니다. 벌써 총장님이 그리워지고 보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우리의 총장님.
-sm lee
 
평생의 달려갈 길 겸손히 순종함으로 아름답게 마치신 총장님께 존경과 사랑의 마음 가득 담아 경의를 표합니다. 훗날 다시 머리 쓰다듬어 주실 날 기대하며 박수로 환송해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사랑합니다. 총장님.
-Hunsu Kim
 
하나님의 대학으로 세상 끝 날까지 꿋꿋이 세워지고 지어지고 완성되어가길 기도합니다. 성령이여 모든 운영자들과 한동인에게 지혜와 힘과 능력과 용기를 주옵소서!
-히스텀스
 
 

작성자  홍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