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국내캠퍼스

“밥맛이 꿀맛입니다”

■ 양재 긍휼사역팀과 ‘청양상회’ 아저씨들의 인연

 

폐지 주워 생활하는 분들에게

매주 도시락, 말씀카드 전달

 

가슴아픈 사연 위로하는

더 많은 사역자들의 도움 있어야

 

 

기다리던 봄은 어디가고 갑작스레 찾아 온 더위로 뙤약볕 아래서 폐지를 수거하는 청양상회 아저씨들의 이마에서 굵은 땀방울이 흘러내린다. 얼마나 더울까. 이른 시간부터 폐지를 수거하는 이들을 하나님의 사랑으로 위로하는 사람들이 있다. 주인공은 3년 전부터 매주 목요일 점심에 청양상회 아저씨들에게 사랑의 도시락을 전하고 있는 양재 긍휼사역팀. 그들이 배달하는 도시락이 얼마나 맛있는지 청양사회 아저씨들은 매주 목요일 점심시간만 기다린다고 한다. 

 

한 자매의 헌신

 

여기는 양재 온누리교회 식당. 긍휼사역팀원들이 식판에 밥과 반찬, 과일을 정성스럽게 담고 있다. 정성스럽게 담은 식사는 폐지를 수거해 생활하고 있는 청양상회 아저씨들을 위한 점심이다.양재 긍휼사역팀이 청양상회 아저씨들에게 사랑의 도시락을 배달하기 시작한 것은 서초B공동체 소속 한 자매가 실천한 이웃사랑이 계기가 되었다.

2008년 여름, 출퇴근길에 지나는 청양상회에서 폐지를 줍는 할아버지를 만났다.  “청양상회는 어르신들이 손수레를 빌려 길거리에 버려진 폐지나 고철을 수집해다 파는 고물상이에요. 무척이나 무더웠던 2008년 여름 우연히 한 할아버지를 만났어요. 무거운 손수레를 힘겹게 끌고 가시는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는데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그때 하나님께서 제게 폐지를 수거하는 이들을 도우라는 마음을 주셨지요.”자매는 어떻게 하면 어르신들을 도울 수 있을지를 고민하던 중 서울역 쪽방촌에서 사역하고 있는 김희숙 권사가 제안한 사랑의 도시락 배달사역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자매의 사랑과 긍휼사역팀의 아낌없는 지원과 헌신을 바탕으로 2009년 2월 사역의 포문이 열렸다. 

“도시락 배달을 해도 되겠느냐고 청양상회 사장님을 찾아갔어요. 사장님이 흔쾌히 허락하셔서 교회식당 밥 20인분을 도시락 용기에 담았어요.  그렇게 매주 목요일에 긍휼사역팀 집사님들이 돌아가며 청양상회에 점심도시락을 배달하기 시작했어요.”

 

눈물 닦아주는 유일한 사랑 

 

이들의 사랑은 도시락을 전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영의 양식 말씀카드를 나눠주며 복음을 전하는 데에도 집중하고 있다. “그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입니다. 날마다 팀원들과 기도하면서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허기진 영과 육의 양식을 배달할  수 있는 이 사역이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청양상회 아저씨들을 섬기면서 그들의 가슴 아픈 사연에 눈물을 흘린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라고 한다. 사위를 잃고 남겨진 손녀들을 돌보는 할머니, 정신지체 장애인 아들과 함께 일하는 할아버지 등 가슴 아픈 사연을 가진 사람들을 볼 때가 힘들고 아프다고 한다. 물론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은혜를 받는다고.

“청양상회에 오시는 분들 중에 유일하게 젊은 분이 있는데 그분이 죄에 대한 말씀카드를 읽고 본인의 이야기라며 교회에 다니지는 않지만 헌금을 하고 싶다며 만 원을 주더라고요.” 자매는 그 청년이 하나님께로 돌아올 것을 확신한다고 했다.

“작고 마른 체구의 할머니가 계신데 손수레를 끌면서 어렵게 생활하고 계십니다. 얼마 전에 사위가 갑자기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세상에 남겨진 4명의 어린 손자들은 할머니가 돌봐야하는 상황이 되어버렸지요. 할머니를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픕니다.”가슴 아픈 사연을 전하는 자매의 눈에서 금방이라도 눈물이 흐를 것 같다. 가슴 아픈 사연은 이것뿐만이 아니다.

“할아버지 한 분은 정신지체 장애인 아들과 함께 일을 하고 계신데 할머니께서 심장이식 수술을 해야 하고, 자궁에 문제가 있어 걱정이 많으세요. 한 성도가 할아버지의 사연을 듣고 물질을 전달했는데 할아버지와 아들이 고맙다면서 눈물을 흘리는데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더라고요.”자매는 가슴 아픈 사연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면서 무릎 꿇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예수님의 사랑만이 그들을 위로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설레는 아름다운 만남

 

청양상회에 점심도시락을 배달하던 자매가 캐나다에 계신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자리를 비울 때에는 이종길 자매가 바통을 이어 받는다.

지난 3일, 양재 긍휼사역팀 이종길 자매가 상도제일교회 민화진 집사와 함께 청양상회를 찾았다. 그녀들이 사랑과 정성이 듬뿍 담긴 도시락을 꺼내자 10~15명의 아저씨들이 줄을 섰다. 청년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힘겨운 일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고 예수님의 사랑이 담긴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이종길 자매가 사역하면서 받은 은혜를 들려줬다.  “청양상회 아저씨들이 목요일을 손꼽아 기다리는 것처럼 저도 목요일에 이곳에 오는 것이 기다려집니다. 일주일에 한 번 밖에 봉사하지 못하지만 맡은 바 충성되게 섬길 수 있어 기쁩니다.”봉사하는 모습을 지켜봐 보던 청양상회 이한규 사장이 할 말이 있다고 했다. 

“요즈음은 건물이나 아파트 관리인들도 고물이나 폐지를 수거하기 때문에 폐지를 수거해서 생활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힘든 시기입니다. 밥값도 만만치 않은데 매주 목요일 점심을 배달해주는 온누리교회 성도님들 덕분에 그들이 재정적인 부담을 덜 수 있습니다. 교회에서 직접 만들어 배달해주는 도시락이라서 그런지 밥맛이 꿀맛이라고 소문이 자자합니다.”

 

‘영적패밀리’를 꿈꾸며

 

긍휼사역팀은 사랑의 도시락과 말씀 카드를 배달하고 있는 사역이 청양상회를 복음화 시키는 열매를 맺기 위해 기도하고 있다. 이현조 팀장(긍휼사역팀)이 꿈꾸고 있는 사역계획을 설명해 주었다.  “도시락을 배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그들이 복음을 들어야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청양상회를 전담해 복음을 전하는 사람이 세워져야합니다. 청양상회를 복음화 시키는 사역자가 세워지도록 기도해 주십시오.”긍휼사역팀의 바람대로 청양상회 아저씨들이 하나님 안에서 하나 된 ‘영적패밀리’가 되는 그날을 기대한다.  / 오은지 기자 oej@onnuri.org

작성자  온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