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활과 하늘나라의 소망 전하는 양재 장례사역팀 “‘피를 나눈 가족처럼’ 함께 울었어요”
■ 부활과 하늘나라의 소망 전하는 양재 장례사역팀
“‘피를 나눈 가족처럼’ 함께 울었어요”
“지혜로운 사람의 마음은 초상집에 있지만 어리석은 시람의 마음은 잔칫집에 있다”(전도서7:4).지난 29일(수) 온 누리에서 함께 울어주는 공동체 ‘장례사역팀’에서 어머니 역할을 하고 있는 신정자 권사(강남A공동체), 남장희 권사(강남C공동체), 심정임 권사(강남B공동체)를 만났다. 먼저 현재 장례사역 팀장인 심정임 권사가 양재 장례사역팀의 특징에 대해 입을 열었다. “대부분 문상 시에 공동체에서 입관예배만 참석하고 새벽에 진행되는 발인예배에는 나오지 못해요. 그런데 현재 양재 장례사역팀은 발인예배까지 참여하면서 모든 장례예배의 절차를 잘 밟고 있어요. 또한 양재 캠퍼스 13개 공동체가 돌아가면서 섬기는 시스템으로 하다 보니 인원이 많은 공동체는 3주에 한 번씩, 인원이 많지 않는 공동체는 1년에 2~3번씩 돌아가면서 참석하고 있어요.”
장례사역은 안개공동체에 있는 지체들까지도 섬기기 때문에 교회 내부에서 가장 소외된 곳까지 보듬을 수 있는 사역이다. 또한 다른 사역과도 밀접한 연결고리까지 형성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에 있는 일대일사역, 새가족들의 유가족을 돌보는 등 다른 사역팀들과 소통하며 소식을 공유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장례식에서 만난 믿지 않은 가정에도 복음을 전하며 전도하는 일에 힘쓰고 있다.
‘함께 우는 자리’에 참여하는 사역
장례예배는 위로예배, 입관예배, 발인예배 등의 순으로 진행되는데 먼저 예배를 드리고 화장터에 갔다가 납골당에 가고 장지까지 다녀오면 길게는 ‘하루’, 짧게는 ‘반나절’이 걸린다. 그런데도 이 사역이 꾸준히 잘 진행되는 데에는 2009년부터 모든 공동체가 한마음이 되어 ‘피를 나눈 가족처럼’ 섬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처음 장례사역을 시작했을 때에는 공동체 권사들이 자기가 속한 공동체의 장례만 섬겨도 되었는데, 이제는 상황에 따라 시간이 되는 권사님이 나서서 다른 공동체의 장례까지도 참여하고 있다. 이 사역을 통해 양재 캠퍼스의 모든 권사들이 양재 캠퍼스 전체를 볼 수 있는 눈이 생기고, 장례사역에서 만난 권사들끼리 서로가 알게 되는 계기가 되어 ‘연합의 장’을 이루고 있다. 이렇게 장례사역을 통해 양재 캠퍼스 전체의 모든 성도가 하나 되어 교회 내부의 곳곳을 챙기며 ‘선교하는 교회’로서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양재 권사회 팀장인 신정자 권사는 이 사역을 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고 하며 이야기를 꺼냈다.
“장례는 결혼식이나 다른 대사와는 달리 계획성이 없이 갑자기 일어나는 일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상주들이 가장 많이 상심하고 힘들어하죠. 공동체에서는 이런 상주들 마음의 부담감, 아픔, 고통 등을 함께 나누고 위로해주는 역할을 하기 위해서 섬겨야한다고 생각해요. 가끔 발인예배에 목사님께서 혼자 가시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때 공동체가 자리를 채워주고 그들을 위로해주면 그것만큼 귀한 일이 없는 것 같아요. 이 사역에서 그들을 위로해주는 것뿐만 아니라 빈자리를 채워주고 손님을 맞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이렇게 장례사역은 그들과 같은 마음으로 함께 울어주면서 섬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양재 장례사역팀 초대팀장이었던 남장희 권사도 사역을 처음 시작했을 당시를 회상하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평상시에 삶과 죽음에 대해 거리가 있는 것으로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장례사역을 하면서 삶과 죽음은 연결되는 부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죠. 올해 온누리 표어가 ‘함께 즐거워하고 함께 울라’인데 저희가 하나님께서 만들어주신 공동체와 ‘함께 우는 자리’에 있는 것 자체가 바로 진정한 섬김의 시작인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이 사역 자체가 남의 일을 해준다고 생각하면서 할 수도 있잖아요. 물론 공동체나 교회에서 요청해서 참여하게 된 것이지만 한 번 다녀오고 나면 ‘너무 잘 다녀왔다’, ‘해야 할 일을 하고 왔다’는 생각으로 보람을 느끼곤 해요.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그 기쁨으로 인해 아직까지 이 사역에 참여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신정자 권사도 덧붙여 말했다. “장례사역은 우리가 그냥 섬기는 사역이 아니라 언젠가 우리도 앞서 가신 분들과 같은 길을 가야하잖아요. 그런 것을 가끔 생각할 때 ‘내가 남을 섬기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됩니다.”
심 권사 또한 이 사역에 얽힌 특별한 스토리가 있다고 하며 이야기를 꺼냈다.
“온누리교회 오기 전에 다닌 교회에서도 장례사역을 섬겼어요. 저는 아들이 하나 있는데 4살 때부터 지방이나 어디에서든 장례가 나면 함께 내려가서 천국환송예배를 드렸어요. 아들이 이렇게 어렸을 때부터 장례사역을 다니면서 천국에 대한 설교를 듣다보니깐 금방 성숙한 아이가 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것 또한 제가 장례사역을 섬기면서 얻은 가장 큰 열매죠. 또한 우리가 보통 주일예배에서 천국에 대한 설교를 많이 못 듣잖아요. 그런데 장례사역을 가면 예배마다 천국에 대한 소망의 메시지를 들을 수 있는 게 참 좋은 것 같아 장례사역을 섬기는 또 다른 기쁨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 ‘아름다운 장례사역 스토리’
4년째 장례사역을 섬기면서 수많은 가족을 만나 복음을 전한 사건, 명절에도 다른 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장례식장으로 달려간 사건 등 ‘장례사역 스토리’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갔다. 먼저 남 권사가 잊지 못할 스토리가 있다며 이야기를 꺼냈다.
“제가 사역을 섬기는 가운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어떤 분이 겨울에 미끄러져서 팔을 다쳤는데도 깁스를 하고 장지까지 함께 가서 사역을 섬겼어요. 본인의 몸도 아끼지 않고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며 따랐던 그 권사님의 삶을 보며 오히려 더 큰 감동을 받았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심정임 권사는 얼마 전 믿은 지 두 달 밖에 되지 않는 성도가 갑작스런 병으로 세상을 떠나 장례예배를 섬겼다고 하며 그 당시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제가 한 가정에 장례예배를 섬기러 갔는데 안 믿는 가정이었어요. 유일하게 교회를 다니던 아내가 젊은 나이에 암으로 세상을 떠났어요. 그때 저와 몇몇 권사님이 위로예배, 입관예배를 섬겼죠. 남편이 교회에 다니지 않았는데 저희가 그 가정을 섬겨주는 것을 보고 너무나 큰 감동과 위로를 받은 거 에요. 남편이 떠나는 아내에게 열심히 하나님을 섬기겠다고 약속하는 것을 보면서 저희 또한 큰 감동을 받았죠. 때로는 공동체 안에서도 한 영혼 한 영혼들을 다 알 수 없기에 소홀히 관리할 수도 있는데 이렇게 장례예배를 통해 가족까지 구원되는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를 발견하게 됩니다.”
어떤 가정은 안 믿는 남편이 교회를 다니는 것을 많이 핍박했는데 시아버님이 돌아가셨을 때 아내가 다니는 교회에서 예배를 섬겨주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아 영접한 사례도 있었다.
신 권사의 경험담도 털어놓았다. “음력 1월 1일 설날에 안개공동체 한 자매가 젊은 나이에 췌장암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어요. 명절이라 섬길 분이 마땅히 없는 상황이었지만 저희 공동체에서 두 사람이 희생해서 갔어요. 가서보니 문상객도 하나 없고 아빠하고 아들만 우두커니 앉아있었어요. 워낙 갑자기 당해서 그런지 앞에 영정사진도 준비하지 못했더라고요.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남편이 고아출신이어서 가족도 없고 올 사람도 없었던 거였어요. 그것을 보고 너무 가슴이 아파서 권사님들께 전부 연락해서 3일장이니깐 섬겨달라고 요청했어요. 저희가 장례를 다 치루고 납골당에 유골만 가져갔어요. 장례를 마치고 남편이 우리 손을 잡고 너무 감사하다고 했어요. 알고 보니 아내가 남편이 반대해서 남편 모르게 교회를 다녔는데 저희가 섬겨준 모습을 보고 그 다음부터 남편이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어요. 장례 후에도 몇 차례 7살짜리 어린 아들이 먹을 밑반찬을 준비해서 이 가정을 방문했어요. 이렇게 장례가 예정에 없던 일, 갑자기 당하는 일이라서 상주들에게 큰 위로, 위안이 되기 때문에 전도사역의 역할도 겸하는 것 같아요.”
그러나 이렇게 많은 감동적인 사례들로 인해 장례사역이 잘 자리 잡고 있지만 사역을 섬기면서 어려운 부분도 아직 남아 있다면서 이에 대해 신 권사가 입을 열었다.
“갑작스러운 장례 때에는 발인예배가 이른 새벽, 저녁 등 시간대가 다양하기 때문에 교통에 대한 어려움이 있어요. 개인 자가용을 가져가면 주차가 어려울 때도 있고 장지까지 가야하는데 운전하는 것도 힘들어서 얼마 전 저희 양재 장례사역팀에서 차를 한 대 구입했어요. 그런데 아직도 운전할만한 분을 찾지 못했어요. 저희의 작은 바람은 교회 자체에서 섬겨줄 분이나 저희 팀 중에서 누군가가 자진해서 꾸준히 섬길 수 있는 분이 생겼으면 해요. 그래서 저희가 장례사역을 섬기러 갈 때 교통의 문제에도 제한이 없게 되기를 원해요.”
장례예배에서는 천국의 소망에 대한 말씀을 대부분 듣게 된다. 죽음 앞에서도 계속적으로 흘러나오는 찬양과 소망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이 어쩌면 아이러니하지만 이 땅에서의 죽음과는 상반되는 하나님 나라의 진정한 소망을 갖기 때문에 소망의 찬가가 울려 퍼질 수 있는 것이다. 장례예배를 통해 함께 우는 공동체 안에서 썩어질 세상의 소망을 저버리고 영원한 세상에서의 아름다운 삶을 꿈꾸며 진정으로 함께 즐거워할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 수 있는 것도 이 하늘나라의 소망 때문이 아닐까. / 오은지 기자 oej@onnuri.org
사역Tip
이것만은 알고 사역하자!함께 우는 마음 자세로 임할 것장례를 마치고 반드시 상주를 만나서 위로의 말을 전해줄 것

왼쪽부터 남장희 권사(강남C공동체), 심정임 권사(강남B공동체), 신정자 권사(강남A공동체)


작성자 온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