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5일 일
사역

기도가 스치고 간 자리, ‘사랑해’가 떴습니다

·간사공동체 - A국

 

“내가 가는 길은 오직 그가 아시나니…”(욥 23:10) 그리스도가 주신 사명(使命)에 헌신하기로 결단한 간사공동체가 지난 2일(월) 복음의 불모지인 A국 땅을 밟았다.

 

마냥 기쁜 마음으로 도착한 그곳에서 우리는 코끝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를 맡아 보기도 전에 눈을 뜨고 기도해야 하는 암울한 현실과 마주 했다.

“아! 이토록 복음에 목이 마른 땅이구나 ….”

 

 

고난 가운데 복음의 메신저 되어

 

 

우리가 맡은 사역은 ‘복음 메신저’다. 서로의 사진을 보면서 교제를 나누는 풍습을 가진 이곳 사람들과 가까워지기 위해 현지 선교사님의 지령에 따라 A국 곳곳을 누비며 현지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진 촬영을 했다. 현지인들과 우리는 사진촬영을 하면서 가까운 친구가 되었고, 함께 촬영한 사진은 조만간 현지인에게 복음과 함께 배달된다. 

사역을 시작하기 전 우리는 마냥 신나고 즐거운 시간이 펼쳐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 기대는 숙소 문을 열고 내딛은 첫 걸음부터 산산이 부서졌다. 연일 섭씨 40도가 넘는 날씨임에도 몸에 바람 맞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현지인들의 문화 덕분에 숨이 턱까지 차올랐다. 창문 없는 버스에 10시간씩 몸을 맡겼고, 다리를 제대로 펼 수 없는 잠자리는 우리에게 숙면을 허락하지 않았다.

 

“세상에 이럴 수가…” 팀원들에게서 연거푸 탄식이 쏟아졌다.

 

 

불모지에서 피어나는 ‘복음 꽃’

 

 

이곳에서는 하루 다섯 번씩 아잔 소리가 울려 퍼진다. 시야를 돌려 바라 본 거리에는 검정색 옷으로 몸을 가린 여인, 머리에 스카프를 두른 사람들이 거닐고 있다. 그렇다. 이곳은 복음을 직접적으로 전할 수 없어 선교하기에 무척 열악한 곳이다. 이러한 곳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님이 얼마나 고단할지 생각만 해도 가슴이 아프다.

“하루 다섯 번씩 울려 퍼지는 아잔 소리의 영향력은 엄청납니다.”

이곳에서 복음을 전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웅변하는 선교사님의 고백이다. 그런데 힘에 겨워 보일 것 같은 선교사님의 눈빛이 전혀 지쳐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담대하게 복음을 전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선교사님의 모습에서 예수님이 느껴졌다.

우리가 이곳에 복음이 전파되도록 도울 수 있는 일은 오직 중보기도 뿐이었다. 팀원들 모두는 발걸음이 닿는 곳마다, 거리에서 사람들과 마주할 때마다 이곳에 복음의 단비가 뿌려지길 간절히 간구했다. 

이곳에는 이천 년 전 지하에 숨어 살며 신앙을 지키던 크리스천들이 만든 지하도시가 있다. 복음 꽃이 아주 오래전부터 피어나고 있었던 것이다. 앞으로 계속 될 우리의 기도는 그 꽃을 더욱 아름답고 향기롭게 할 것이다.

 

/ 김태은 간사(간사공동체)

 

 

 

 

간사공동체가 복음의 불모지를 찾아 믿음의 씨앗을 뿌렸다. 그 믿음의 씨앗은 무럭무럭 자라 복음 꽃을 피울 것이다.

작성자  온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