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용삼 목사의 러브소나타 참관기
나가노에 가기 며칠 전부터 내 심장은 웬일인지 설레임과 긴장감으로 복잡했다.
이는 용조 목사(집에서 부르는 이름)가 주의 이름으로 일본 전도를 위해 계획하고, 설계한 러브소나타에 참여하기 때문이었다. 오래전에 용조 목사로부터 초청을 받았지만, 그저 미루어오다 용조 목사가 없는 열다섯 번째 나가노 러브소나타에 처음으로 참여(참관)하다 보니, 한편으로는 마음이 저리고 아팠다. 그리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었나?’ 하는 슬픔과 감격 그리고 환희, 연민, 쓸쓸함이 뒤엉켜 머리가 하얗게 텅 빈 느낌이었다.
나가노에 울려 퍼진 승리의 함성
나가노는 참으로 조용한 도시였다. 나가노로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가이드가 일본인에 대해 소개했다. 일본인들은 친절하고, 정확하고, 성실하다는 설명을 들으면서 과거의 우리 역사 가운데 기억되는 일본인을 떠올렸다. 그들 때문에 우리 동포들이 만주에 있는 동북삼성으로 이어지는 간도 등으로 흩어져 죽지 못해 살아왔던 기억이 떠올랐다. 이는 마치 이스라엘이 앗수르와 바벨론에게 참략을 당해 흩어진 노예백성으로 고향을 잃고, 죽지 못해 살아온 세월들을 기억에 떠올릴 때와 비슷했다. 분명히 일본은 침략자요, 수탈자요, 경제적 동물이요, 그래서 언제나 원수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그래도 일본인들을 하나님의 사랑으로 사랑하는 것이 러브소나타의 참된 의미라는 생각을 했다.
그들이 건축한 집(일옥)에서 50년 넘게 살아온 정이 있어서인지, 또 아주 어려서 그들과 함께 살았던 기억이 있어서인지 나가노 시내 여러 곳을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새 이곳이 내 동네처럼 여겨졌다.
나가노는 1998년에 동계 올림픽이 열렸던 곳이기도 했다. 지난 11월 16일(수) 동계 올림픽 박물관에 들어서자 우렁차게 들려오는 합창, 베토벤의 Symphony No.9. 제4악장 ‘An die Freude! 환희의 송가’가 우렁차게 울려 퍼지고 있었다. “승리, 승리, 복음의 승리!”가 나가노에 울려 퍼지는 듯 했다. 무엇인가 예감이 좋았다.
CEO 포럼, 러브소나타 … 한국과 일본의 화해와 축제
오후 4시 한일 CEO 모임인 ‘CEO 포럼’이 있었다. ‘CEO 포럼’은 러브소나타를 경제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모임이다. 이날 모임을 통해 성령님의 역사가 오병이어처럼 일어나기를 기도했다. CEO 포럼이 끝난 뒤 러브소나타 집회장 입구에 들어섰을 때, 초청된 영혼들이 묘한 흥분과 기대감을 갖고 질서 있게 입장했다. 이들 표정에서는 지정된 자리에서 어떤 프로그램이 전개될지에 대한 설렘도 엿보였다.
러브소나타는 시작 소리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진행되었다. 아이들이 화면에 비추인 달빛 아래로 춤을 추듯 또 날개를 펼치는 듯하며 무대를 돌고 돌 그때, 아련히 먼 옛날, 늘 즐겨 부르던 멜로디가 흐르는가 싶더니 드디어 객석에서 추억의 합창이 쏟아졌다.
그들의 정서를 모르는 나에게도, 나도 모르는 그 먼 옛날의 고향 산천이 아른거리더니, 어느덧 고목 사이 눈가에 실 눈물 보이는 달빛을 안고 있었다.
그럴 즈음, 한류스타 엄지원이 나와서 진행을 하는데, 벌써부터 일본에서의 한류가 엿보였다. 그리고 ‘전도방법의 기본이 무엇일까’를 생각해보았다. 그건 바로 만남, 대화, 나눔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렇게 전도는 이 화합의 장에서 소통(communication)의 원리로 이루어졌다.
감동의 물결 파도치는 집회 현장
만남, 대화, 나눔이 이제 이곳 러브소나타 집회장에서 시작이 되었다. 만남은 일본인들과의 만남이었고,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 느낌을 공유하고,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그들과 사랑을 나누는 나눔의 현장이 이곳이라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벅차올랐다.
어두움이 드리워져 아무것도 분별할 수 없는데, 갑자기 천군 천사의 우렁찬 호령과 나팔소리가 천지를 뒤흔드는 듯, 온누리교회 뮤지컬찬양팀의 절도 있는 등장이 이어졌다. 이들은 성령에 취한 듯 활기 있는 음악소리를 들으며 춤사위를 펼쳤다. 내 마음도 어느새 이 음악에 흠뻑 취해 저들과 하나가 되고 있었다. 두근거리는 마음을 억제하지 못하고 있는데, 무대 위로 뛰어들 것 같은 충동을 이기지 못할 만큼의 천상의 음성이 들려왔다. 일본어인지 한국어인지는 나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바로 그곳에 예수님이 서 계셨기 때문이었다. 예수님의 음성이 들렸다. “내가 너를 사랑한다! 내가 너를 사랑한다!” 거듭 들려오는 음성은 이곳에 모인 사람들에게 외치는 축복의 음성이었다. 이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들었을 것 같았다. 큰 박수 소리에 놀라 눈을 떠 보니, 예수님의 미소를 머금은 김영미 권사님이 무대에 서 있었다. ‘아, 그렇구나, 이것이 러브소나타구나!’ 하고 감격했다. 감격은 거기서 끝난 것이 아니었다.
지금 일본은 상처가 크다. 후쿠시마에 몰아닥친 쓰나미와 원전사고, 경제침체는 일본인들의 마음을 공허하게 하고 있었다. 이런 그들의 마음에 샌드애니메이션 작가 박진아 자매가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그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샌드애니메이션 (모래화면에 손으로 표현하는 예술) 작품을 통해 위로했다. 참으로 놀라운 주님의 러브소나타였다.
일본인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하는 일이 생각처럼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이재훈 목사의 메시지는 단연, 활화산처럼 타오르는 용광로와 같았다. 들릴 듯 말듯 한 목소리가 아니었다. 우리 정서와 마찬가지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온 인류에게 생명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나타냈다. 이 생명의 복음이 잠자는 일본인들의 심령에 화살처럼 후볐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것이 바로 러브소나타의 참된 의미임를 보여 주었다. 이번 나가노 러브소나타 집회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이재훈 목사의 메시지였다.
진정한 러브소나타의 의미
러브소나타는 예수 그리스도의 축제, 주님께 영광, 목소리 높여 주께 찬양, 고백, 감사 그리고 참여한 출연진, 온누리교회 장로님들과 362명의 성도들이 한 목소리로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또 ‘주 예수 기뻐 찬양해’를 소리 높여 찬양하며 손을 내 저었다. 십자가 영광의 가시관인 화관을 옆 사람에게 씌어주며 종이비행기에 예수님과 나의 소원을 담고, 하늘 높이 힘차게 띄웠다. 찬양이 끝나기 전까지 비행기를 띄우고 또 띄웠다. 그리고 관중들의 눈에서는 감격의 눈물과 환희로 파도쳤다.
이제 러브소나타가 일본뿐 아니라 북한 하늘 아래에도 계속 되었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했다. ‘주님, 응답 주소서!’, ‘할렐루야, 할렐루야, 아멘!’
/ 하용삼 목사
작성자 온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