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5일 일
사역

봉사도 전도입니다

 

마르지 않는 은혜 누리는 ‘봉사’

 

지난 9일 온누리복지재단 자원봉사자 간담회가 열린 서빙고 순형홀. 온누리복지재단 산하 기관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40여 명의 봉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봉사하는 기쁨에 대해 이야기꽃을 피웠다.

 

봉사를 통해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고 있는 봉사자들 중에 그윽한 향기가 나는 사람들이 있다. 주인공은 봉사도 전도가 된다는 것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강서공동체 곽희준 집사와 박범식 집사. 봉사자들의 마음을 녹인 그들의 이야기다.

 

봉사가 주는 ‘진정한 기쁨’

 

“오늘 행사는 봉사자 한 분 한 분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마련한 자리입니다.” 이재훈 담임목사가 간담회의 취지를 설명하자 여기저기서 보석 같은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왔다.

 

“다리를 수술해서 지금은 걷는 게 힘이 들지만 나으면 봉사의 자리로 돌아갈 것입니다.”

“봉사를 잠깐 쉬고 있었는데 오늘 이 자리에 저를 부른 것은 다시 봉사하는 기쁨을 누리라는 사명으로 받아 드리겠습니다.”

 

간담회에 참석한 40여 명의 봉사자들의 고백에서 봉사가 주는 감동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알 수 있었다. 그 감동은 인간의 말로는 형언하기 어렵다는 느낌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봉사도 전도입니다. 자신이 봉사하는 모습을 보고 누군가가 봉사의 현장으로 달려오는 축복을 누리는 것이 봉사가 주는 진정한 기쁨입니다.”

 

이재훈 담임목사가 봉사자들을 격려하고 독려하는 메시지를 선포하자 봉사자들의 시선이 봉사도 전도라는 것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주인공 곽희준 집사에게로 향했다.

 

“올해로 7년째 시립동부노인전문요양센터에서 목요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목욕봉사는 과거에 조그마한 목욕탕을 운영하면서 경험한 감동을 잊지 못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지역주민들을 목욕탕으로 초대한 적이 있는데 40대 중반의 어떤 분이 눈물을 흘리더라고요. 당황해서 그분께 왜 그렇게 눈물을 흘리느냐고 물었는데 태어나서 처음 목욕탕에 온 것이 감격스러워서 눈물이 난다는 그분의 말씀이 큰 감동이었습니다. 그 아름다운 기억 덕분인지 목욕봉사는 제게 떼려야 뗄 수 없는 사명이 되었습니다.”

 

“기쁨이 배가 되었어요”

 

곽 집사는 매주 화요일에 목욕봉사를 하고 있다. 목욕봉사 초창기에는 봉사자들이 없어 혼자 봉사를 한 적도 있다고 한다.

 

“목욕봉사를 혼자 한다는 것은 괴로울 만큼 힘든 일입니다. 하나님 말고는 의지할 곳이 없어 대성통곡을 하면서 기도를 했습니다. 기도를 하면 할수록 마음이 포도알 같이 부드러워지면서 평안이 찾아왔어요.”

 

홀로 봉사하면서 지치고, 힘들어서 차안에서 눈물을 쏟은 적도 여러 번. 어렵고 힘든 여정이었지만 봉사하는 기쁨에 빠져 목욕봉사를 멈출 수 없었다. 그렇게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나자 하나님은 봉사하면서 받은 은혜를 다른 사람들과 나누기를 원했다.

 

“하나님께서 저를 순장으로 세우시고 순원들에게 목욕봉사를 함께하자는 제안을 하도록 하셨습니다. 그렇게 강서공동체 지체들에게 목욕봉사를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목욕봉사를 제안하자 동역자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동역자들과 함께 섬기면서 봉사가 주는 기쁨이 배가되었다.

 

“어르신들을 씻겨 드리면 고맙다면서 눈물을 흘리세요. 가족보다 목욕봉사자들이 더 기다려진다고 말씀하시는 어르신도 있었고요. 동역자 중에는 어르신을 씻겨 드릴 때 어르신에게 이번 목욕이 이 세상에서의 마지막 목욕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성심성의껏 씻겨드리는 분도 있어요.”

 

아픔보다 훨씬 큰 기쁨

 

곽 집사와 함께 목욕봉사를 하면서 봉사의 기쁨을 누리게 된 동역자들의 입가에도 미소가 번졌다. 곽 집사가 봉사하는 것을 보고 봉사자로 헌신한 박범식 집사가 소감을 들려줬다.

 

“곽희준 집사님이 봉사하는 모습을 보면서 거부할 수 없는 힘에 이끌려 봉사에 동참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막상 봉사를 해보니 의사표현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어르신들을 어떻게 섬길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선심 쓰듯이 봉사하러 온 것은 아닌지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에는 냄새가 심하게 나서 그것을 참는 것도 힘이 들었어요. 그렇게 한 달 정도 시간이 지났는데 신기하게 고약한 냄새가 나지 않더라고요. 대신에 어르신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고 어떻게 하면 더 잘 섬길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목욕봉사를 소개해준 곽희준 집사의 모습이 제게서도 보이더라고요.”

 

알지 못하는 힘에 이끌려 시작한 봉사를 하면 할수록 기쁨과 행복에 젖는다는 박범식 집사.

그는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 곽희준 집사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크다고 했다.

 

곽 집사에게 박범식 집사와의 인터뷰 내용을 전하면서 어떻게 섬겼기에 봉사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아 봉사자로 헌신하게 만들었는지를 묻자 그가 놀라운 고백을 했다.

 

“사실 저희 아버님께서 7년 동안 자리에 누워 생활을 하셔서 제가 수발을 했습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목욕을 시켜드리고, 홀로 대소변을 해결할 수 없으셨기 때문에 제가 도와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고생만 하시다가 아버님이 하나님 품에 안기셨는데 제게 또 다른 아픔이 찾아왔습니다. 제 아이가 다운증후군으로 태어난 것입니다.”

 

울먹이며 숨겨 둔 이야기를 꺼내는 그에게 그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런데 그가 기자에게 들려준 이야기에 마음이 녹았다. 어떻게 이런 고백을 할 수가….

 

“아버님과 힘겨운 시간을 보냈는데 아이까지 아파서 무척 힘들었어요. 과연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깊이 묵상을 했었지요. 그런데 목욕봉사를 다니면서 받은 은혜가 저의 아픔보다 훨씬 커서 상처가 모두 치유가 되었어요. 봉사를 하면 할수록 날마다 기쁨이 샘솟는 것이 느껴져요. 제가 기쁨을 만끽하니까 어르신들과 동역자들도 그 기쁨을 누리더라고요.”

 

아름다운 섬김의 비결

 

자신의 상처보다 받은 은혜가 크기 때문에 날마다 기쁨이 샘솟는 다는 그를 이끄는 비결이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남을 섬기는데 저렇게까지 열중할 수 있을까. 마지막으로 어떻게 하면 곽 집사처럼 아름다운 섬길 수 있는지 비결을 물었다.

 

“함께 섬기고, 나누는 공동체가 있으면 하나님 안에서 하나가 될 수 있어요. 하나님 안에서 하나가 되면 언제어디서든지 기쁨을 느끼고,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생겨요. 그렇게 모인 지체 7명이 목욕봉사를 하고 있는 거예요. 특별한 비결이 있겠습니까. 봉사하면 마르지 않고 샘솟는 은혜와 기쁨이 있어요. 그것을 누리는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지요.”

/ 김남원 부장 one@onnuri.org

작성자  온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