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사역

노숙인들의 자립을 돕자!

 예수님을 바로 보여주는 온누리교회

 

본지에서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농어촌 미자립교회, 지역, 기독교 기관 및 단체, 이웃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갖고,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두 번째 주인공은 노숙인들을 섬기고 있는 산마루교회다.

 

IMG_2549성탄절 세족식

▲ 노숙인을 위한 세족식

산마루교회가 처음부터 노숙인 사역을 한 것은 아니다. 2006년 교회가 마포구 신공덕동으로 이사를 하면서 노숙인들에 대한 관심을 가졌다. 신공덕동 주변 서울역에 노숙인이 3천여 명이나 있다.
2006년 어느 날, 노숙인 서너 명이 산마루교회를 찾아왔다. 얼마 후 여덟 명의 노숙인들이 한 패가 되어 정기적으로 찾아왔다. 산마루교회 이주연 목사는 그들에게 빵과 커피를 나눠줬다  얼마 지나지 않아 노숙인이 20여 명으로 늘었다. 노숙인들 사이에서 “산마루교회에 가니 사람대접을 잘 해주더라”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다.
이주연 목사는 정기적으로 찾아오는 노숙인들을 성경공부에 참여하게 하고, 같이 예배를 드렸다. 노숙인들의 자립을 위해 ‘사랑의 농장’도 만들었다. 함께 농사를 짓고, 노숙인 자립을 돕는 ‘해맞이공동체’를 세웠다. 노숙인들을 위한 해맞이대학도 만들었다.
어느 날 갑자기 노숙인 120여 명이 찾아왔다. 신종플루가 유행하자 노숙인을 돕던 봉사단체들이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산마루교회는 방역대책을 마련해 계속 노숙인들을 섬겼다. 그렇게 10년이 지난 지금은 매주 100여명의 노숙인이 예배드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두 명의 노숙인 성도가 집사직분을 받았다.

산마루교회는 노숙인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여긴다. 함께 예배드리고, 돌보고 있다. 애굽에서 노숙인처럼 종살이 하던 이스라엘 백성들도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계약을 맺었을 때 말씀이 주어졌다. 그 말씀 중에 성결법이 있다.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려면 깨끗하고 성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 연구에 의하면 노숙인들이 몸과 옷을 깨끗하게 하자 범죄율이 낮아졌다고 한다. 깨끗한 생활을 하는 것은 위생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노숙인을 위한 목욕과 빨래시설은 꼭 필요한 사랑의 시설이다. 노숙인 목욕, 빨래시설을 세상 사람들은 혐오시설로 취급한다. 그래서 임대가 힘들다. 건물을 구입하는 수밖에 없다. 교회가 있는 상가 1층 건물을 목표로 2012년부터 노숙인들과 함께 헌금을 했다. 어느 독지가가 전액 후원하겠다고 했지만 이 목사가 사양했다. 당시는 기금을 모을 생각만 하던 때였기 때문이다. 또한 노숙인 스스로 일어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이다. 1년 여 동안 680만 원이 모였다. 기금 마련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일반 교인 성가대와 노숙인 성가대가 함께 2014년 12월 성공회정동성당을 빌려 자선음악회를 열었다.

2015년 11월에도 자선음악회를 열었다. 사랑의 기적이 일어났다. 약 1억 5천만 원을 후원받았다. 주님의 은혜가 아닐 수 없다. 이 기쁨이 가시기 전에 또 다른 기쁨이 찾아왔다. 산마루교회가 노숙인을 위한 목욕과 빨래시설을 준비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온누리교회 이재훈 목사가 찾아왔다. 그 자리에서 온누리교회 비전헌금으로 후원하겠고 약속했다. 1억 5천 3백만 원을 지원했다. 온누리교회 성도들의 도움으로 노숙인을 위한 목욕과 빨래시설을 만드는 일에 한걸음 더 가까워졌다. 산마루교회는 올해 1년 동안 부지런히 기금을 모아 시설을 만들려 하고 있다.

 

산머루교회 이렇게 도와주세요 
산마루교회 노숙인사역은 노숙인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돕고, 자립한 노숙인들이 어려운 노숙인들을 돕게 만드는 것이 목표다. 온누리교회 성도들이 지속적인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
일반 성도 100명밖에 되지 않는 산마루교회는 주일 오전 7시 30분 1부 예배(노숙인들을 위한 예배)를 드리며, 아침식사를 100여 명에게 대접한다. 노숙인을 위한 예배에는 정홍원 전 국무총리도 지난해 6월부터 격주로 봉사하고 있다. 식사비용을 지원하며 배식 봉사를 하고 있다. 그가 오는 날에는 특식이 나오는 날이라며 더 많은 노숙인 성도들이 온다. 온누리교회 성도들도 동참했으면 좋겠다.
후원문의: 02-3273-0891
후원계좌: 하나은행 (예금주 이주연)  261-910261-24207
/ 김영선 기자 k4458@onnuri.org

 

 

대형교회와 노숙인 교회의 아름다운 동행

온누리교회, 노숙인 위한 목욕시설 마련하다가
먼저 준비해온 산마루교회 지원
교단 울타리 넘은 상생 모델

이재훈 목사님이주면 목사

             ▲ 이재훈 목사                      ▲ 이주연 목사

                (온누리교회)                         (산마루교회)

서울 온누리교회 이재훈 담임목사는 지난 연말 노숙인을 위한 목욕시설 마련을 준비했다. 이 교회는 오래전부터 영등포역 앞에서 노숙인 봉사를 해온 광야교회를 지원하고, 서울역 인근의 쪽방촌과 노숙인들도 지원해왔다. 목욕시설 지원 구상은 노숙인들을 위해 보다 구체적·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어서였다. 그런데 이미 다른 교회가 목욕시설 준비를 해오고 있는 사실을 알게 됐다. 서울 공덕동의 산마루교회(이주연 담임목사)였다.
산마루교회는 10년 전부터 주일마다 노숙인 예배를 드렸고, 서울 부암동과 경기도 포천에 밭을 빌려 노숙인들이 직접 농사를 지으며 자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 3년 전부터는 목욕·빨래시설 마련을 위해 헌금하며 연말이면 ‘노숙인을 위한 음악회’를 통해 모금해왔다. 이재훈 목사는 “우리가 직접 하는 것보다, 더 잘할 수 있는 교회를 돕자”고 생각을 바꿨다.
기적이 일어난 날은 지난 17일 주일예배. 매월 한 번씩 목적을 정한 ‘비전헌금’으로 목욕시설 지원을 이 목사가 제안하자 1억 5000여만 원이 모였다. 온누리교회 관계자는 “지금까지 비전헌금 중 가장 많은 액수였다”고 했다. 온누리교회는 한 걸음 더 나갔다. 지난 23일 40일 새벽기도회를 마치는 날, 산마루교회 이주연 목사를 초청해 설교를 부탁한 것. 이 자리에서 이재훈 목사는 이주연 목사에게 “저를 부목사로 생각하시고 필요한 것은 얼마든지 시키시라”고 했다. 노숙인 사역에 관한 한 산마루교회의 전문성과 성과를 인정하고 전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다짐이었다.
감동은 릴레이 되는 법. 온누리교회가 운영하는 케이블 채널 CGNTV를 통해 소식을 알게 된 탤런트 김혜자씨가 1,000만원을 헌금했다. 이재훈 목사는 또 ‘목회사관학교’에도 이주연 목사를 강사로 초대했다. 예비 목회자들에게 10년간 노숙인 사역을 해온 경험과 비전을 전수해달라는 요청이었다. 두 교회는 대형 교회와 작은 교회 사이 규모의 벽을 허물고, 장로교(온누리교회)와 감리교(산마루교회) 사이 교단과 교파의 울타리까지 넘어섰다.
그동안 산마루교회의 목욕시설 마련은 어렵게 이어져왔다. 일반 교인 100명, 노숙인 교인 100명이 출석하는 산마루교회에서 1,000원, 5,000원씩 정성을 힘겹게 모아 현재까지 모금한 액수는 1억5000여만 원. 그러나 매번 모금액보다 임대료 인상 속도가 빨랐다. 온누리교회의 지원은 천군만마가 아닐 수 없었다. 산마루교회의 노숙인 목욕·빨래시설 마련은 속도가 붙게 됐다.
그간 한국 개신교계엔 대형 교회 위주의 ‘승자(勝者) 독식(獨食)’ 문화가 스며들어서 신자뿐 아니라 선교와 봉사·구제도 대형교회가 독차지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온누리교회와 산마루교회의 동행은 대형 교회와 작은 교회의 공생(共生)·상생(相生) 모델로도 주목받을 만하다.
이주연 목사는 “대형 교회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는 분이 많은데, 저부터 새롭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개신교가 성장·확장 시대를 넘어 새로운 질적(質的) 도약을 해야 할 시점에서 사회에 영감을 불어넣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 김한수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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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1월 29일자 조선일보 A21면 기사를 전재했습니다.

작성자  이소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