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 받은 이후
한화수 목사의 신앙에세이 1
예수님을 믿으면 구원을 받는다. 구원을 받았다고 끝이 아니다. 구원받은 이후 삶과 시간이 남아 있다. 그 삶이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우리가 아는 바는 구원받은 이후 삶이 있다는 것이다. 바울은 이를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 증거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행 20:24).
나의 달려갈 길은 남은 삶과 시간을 가리킨다. 예수님을 믿어도 이것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구원받은 이후 삶과 시간이 있다. 우리는 예수님이 다시 오시는 그날을 지금 여기서 기다리며 남은 삶을 살아가야 한다.
남은 삶과 시간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 세 가지 측면에서 대답할 수 있다.
첫째, 경험이다. 남은 삶과 시간이 있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겪게 된다는 의미다. 살아보는 것을 피할 수 없다. 남은 삶에는 실패, 절망, 아픔, 눈물, 고통, 어둠, 권태 등 상상할 수 없는 수많은 일들이 있다. 원치 않는 삶은 피하고, 원하는 삶만 취하며 살아갈 수 없다. 겪고 싶지 않아도 겪게 되는 것이 남은 삶과 시간이다. ‘항해하는 배는 파도를 만나게 된다’는 말처럼 삶을 살기에 무엇인가를 겪는다.

▲ 구원 이후의 삶에서 만나는 세 측면.
둘째, 이해다. 남은 삶과 시간이 있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알고 깨닫게 된다는 의미다. 아무것도 겪지 못한 사람은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사람이다. 아무런 경험이 없다면 아무런 이해도 없다. 배를 타보면 항해를 이해할 수 있고, 붓을 들고 그림을 그려보면 미술을 이해하게 되는 것처럼 경험이 무엇인가를 이해하는데 깊은 영향을 준다. ‘실패를 통하지 않고서는 배울 수 없기에 실패를 겪게 된다’는 말처럼 실패 경험은 단순한 경험으로 그치지 않고 배움과 이해에 영향을 준다. 남은 삶과 시간에 무엇인가를 겪게 되는 것은 무언가를 알아가게 된다는 것이다.
셋째, 시간이다. 남은 삶과 시간이 있다는 것은 시간이 걸린다는 의미다. 아이가 태어나서 언어를 배우고, 말하려면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아이는 말을 들으며 조금씩 익힌다. 시간이 지나야 말을 할 수 있다.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남은 삶도 그렇다. 남은 삶은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시간이 걸린다. 이런 일도 겪고 저런 일도 겪으면서 하나님을 이해하고, 자기 자신도 이해한다. 시간 속의 경험이고, 시간 속의 이해인 것이다. 그렇기에 지금에 충실하면서 그 때를 준비해야 한다.
구원받은 이후 남은 삶은 경험과 이해와 시간이라는 측면을 가지고 있다. 경험하고, 이해하고, 그 시간을 살아가는 것이다.
/한화수 목사(요셉공동체)
작성자 이소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