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인물

"하나님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

성령에 이끌린 사람들

 

 

“하나님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
끈질긴 부르심에 순종한 공승천 신임 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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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주여 나는 본래 말을 잘 하지 못하는 자니이다 보낼만한 자를 보내소서”(출 4:10,13).
이스라엘 백성들의 출애굽을 위해 자신을 부르신 하나님 앞에서 모세가 내뱉었던 말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포기하지 않고 모세에게 해결책과 동역자를 붙여주시며 결국 그 자리에 앉히셨다. 여기, 모세와 같은 사람이 또 있다. 순장이라는 자리가 부담되어 “몸이 불편한 제가 어떻게 다른 사람들을 섬길 수 있겠습니까? 세울만한 사람을 세워주십시오”라며 그 자리를 회피하려 했다. 하지만 하나님은 포기하지 않으셨다. 모세에게 아론을 붙여주셨던 것처럼 그에게 가장 소중한 동역자들을 붙여주셨다. 끈질긴 하나님의 부르심 덕분에 근육이 굳어가는 희귀병을 앓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종할 수 있었다. 김포공동체 공승천 신임순장의 이야기다.
/ 홍하영 기자 hha0@onnuri.org

 

 

“저에게 순장은 하나님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자리입니다. 인간적인 힘으로는 아무리 애를 써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연약하고 부족한 저를 하나님께서 쓰시겠다니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저는 하나님께 쓰임 받는 종일뿐입니다.”
신임 순장으로서의 각오를 물었더니 공승천 순장이 눈물을 흘리며 대답했다. 주변 사람들에게 ‘준비된 순장’이라는 칭찬을 듣는 공승천 순장도 헌신의 자리에 나오기까지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공승천 순장을 순종의 자리까지 이끄신 하나님의 일하심이 그의 삶과 간증에  녹아 있다.

 

 

참 끈질기신 하나님

 

 

“집사님, 공 집사 좀 설득 해보세요. 집사님이 공 집사를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
어느 날 아침, 이연옥 집사(김포공동체)가 이규천 장로(김포공동체)의 전화를 받았다. 그 전화의 내용은 순장직을 감당 할 수 없다면서 피해 다니는 남편 공승천 집사를 설득해 달라는 것이었다.
“이규천 장로님의 전화를 받고 두려운 마음도 있었지만 사실 기쁜 마음이 더 컸어요. 열심히 섬기시는 순장님들을 볼 때마다 ‘우리 남편도 저렇게 주님께 충성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거든요.”
사랑하는 남편의 섬김과 헌신을 소망하며 기도하던 이연옥 집사에게 이규천 장로의 전화는 기도응답 같았다. 그때부터 이연옥 집사와 이규천 장로가 합심해서 공승천 집사를 설득했다. 그런데 이규천 장로는 왜 그렇게까지 공승천 집사를 순장으로 세우려 했을까?
“공승천 집사님이 젊었을 적에 신학을 공부해서인지 말씀에 대해 깊이 있게 알고 계셨고, 몸이 불편한데도 불구하고 순모임에 적극 참석하셔서 섬기시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더라고요.  공 집사님을 순장으로 세우면 순종하기를 고민하는 다른 성도님들에게 큰 도전이 될 거라고  확신했습니다.”
그런데 공승천 집사를 설득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끄떡도 하지 않았다. 어쩌면 거절할 수밖에 없었는지도 모른다. 공승천 집사는 근육이 조금씩 위축되면서 굳어가는 희귀병 ‘근이양증’을 앓고 있다. 그런 그는 자신이 순장직을 감당한다는 것이 무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규천 장로의 끈질긴 설득에도 완곡하게 거절하며 피해 다닐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제는 아내까지 설득에 나서니 도망갈 구석이 별로 없었다. 그러면서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출애굽 시키기 위해 모세를 지도자로 부르셨을 때 이런저런 변명을 하며 회피하던 모세의 모습이 떠올랐다. 모세의 모습이 꼭 자신과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하나님께 두 손을 들 수밖에 없었다. 모세를 들어 사용하신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겨 드리기로 했다. 자신의 육체적 연약함과 불안함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했다.   
“이규천 장로님의 전화를 받고 많이 당황했습니다. 남의 도움 없이는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는 제가 순장이라니요. 솔직히 너무 두렵고 도망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런저런 변명을 늘어놓으며 거절했는데 하나님께서 모세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시더라고요. 결국 순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모세를 들어 사용하신 하나님께서 저를 통해 어떻게 역사하실지 기대하기로 했습니다. 하나님은 참으로 끈질기신 분입니다.”  

 

 

가장 귀한 동역자들 덕분에…

 

 

공승천 집사가 순장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사람들이 있다. 그 첫 번째 인물은 사랑하는 아내 이연옥 집사다. 이연옥 집사는 공승천 집사가 순장으로 섬길 때 육체적인 어려움을 돕는 것은 물론이고 대화를 많이 나누려고 한다. 순장의 역할을 감당하면서 부담을 느끼거나 어려워할 때마다 위로와 격려의 말로 응원을 해주고 싶기 때문이다. 사실 이연옥 집사에게도 순모로서의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하지만 남편이 순장으로 섬기면서 하나님과 더욱 친밀하게 교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더 커서 순종했다. 순모로서의 역할이 아무리 어려워도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남편과 함께 헌신하기로 결심했다.
“남편이 순장으로 헌신하는 이번 기회에 하나님께서 영육 간에 큰 변화와 성숙을 주실 거라고 믿어요.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하나님의 손을 놓지 않고 기도하면서 남편과 함께 동역할 것입니다.”
공승천 집사 부부에게 순장으로서의 좋은 모델이 되어준 부부도 있다. 이승욱 순장(김포공동체)과 김의경 순모(김포공동체)다. 이승욱 순장 부부는 다른 순원들을 챙기기에도 정신이 없었을 텐데 몸이 불편한 공승천 집사를 늘 먼저 배려해줬다. 장소 편의를 봐주는 것은 물론이고, 편안한 마음으로 순모임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많은 격려와 응원을 해주었다. 공승천 집사가 순모임이나 예배 등의 행사에 참여할 때마다 혹여나 불편한 일이 생기지 않을까 늘 주차장에서  공승천 집사 부부를 기다렸다가 함께 이동했다. 이번 순장영성수련회에서는 본당까지 공승천 집사를 업어주기도 했다. 공승천 집사 부부는 헌신적인 섬김을 보여준 이승욱 순장과 김의경 순모를 보면서 큰 도전을 받았다고 했다.
“이승욱 순장님 부부를 보면서 순장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승욱 순장님 부부께 배우고, 받은 것을 기억하면서 그 이상의 사랑을 순원들에게 나누는 순장이 되겠습니다.”
이승욱 순장 부부는 오히려 자신들이 더 큰 도움을 받았다며 공승천 집사를 ‘순장만큼이나 좋은 순원이었다’고 소개했다. 
“공승천 집사님은 저희 부부에게 참 감사한 순원이셨어요. 저희를 많이 도와주셨거든요. 큐티 나눔을 하기 전에 본문 말씀에 대한 배경을 재밌게 들려주시곤 하셨어요. 신학을 전공하셔서 그런지 정확하고 말씀에 대해 아는 부분이 굉장히 많으셨어요. 본인이 몸이 불편하셔서 순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까 늘 걱정하셨는데 오히려 저희가 공 집사님의 모습을 보면서 은혜를 많이 받았습니다.”

 

 

날마다 기도하는 순장

 

 

공승천 집사는 좋은 순원이었던 만큼 좋은 순장이 되겠다고 다짐하면서 순원들을 위해 날마다 기도하는 순장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몸으로 섬기는 일에는 부족함이 많겠지만 기도로 섬기는 일에는 부족함이 없도록 매일 순원들을 위해 기도할 것입니다. 기도가 한참 부족했던 저에게 하나님께서 더 열심히 기도하라고 순장으로 세워주셨다고 생각합니다.”
공승천 순장에게 가장 귀한 동역자들이 축복의 메시지를 전했다. 
아내 이연옥 집사는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 속에서 믿음이 더욱 단단해지고, 주님을 가장 사랑하며 뜨거웠던 열정과 첫사랑을 회복하는 순장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축복했다. 이규천 장로는 “많은 고민과 어려움이 있었겠지만 끝내 하나님께 순종한 공승천 순장이 너무도 귀하다”면서 “연약한 상황을 들어서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공승천 순장에게 임하기를 기도한다”고 응원했다. 이승욱 순장 부부는 공승천 집사를 위하여 늘 기도하겠다고 약속했다.
“순장님의 삶이 하나님의 사랑으로 가득 채워졌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면 채워주시는 은혜를 온전히 누리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순장으로서 내딛는 발걸음에 하나님이 함께 하시기를 축복합니다.”

작성자  홍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