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성인

[맛있는 말씀해설] “에녹은 하나님과 동행하다가 세상에서 사라졌는데…”(창 5:24)

맛있는 말씀해설
 
“에녹은 하나님과 동행하다가 세상에서 사라졌는데…”(창 5:24)
 
일평생 다른 누군가와 동행한다는 것은 아주 의미 있고 기대되는 일이다. 하지만 필요에 따라 잠깐 시간을 보내는 것은 즐겁지만, 긴 시간 함께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창세기> 5장 24절에서 “에녹은 하나님과 동행하다가 세상에서 사라졌는데 하나님께서 그를 데려가셨기 때문입니다”라고 말씀하고 있다. ‘동행하다가’라는 의미는 잠시 시간을 내서 영화를 보거나, 식사 교제를 했다는 의미가 아니다. 하나님과 에녹이 대략 300년 동안 함께 울고 웃고, 동고동락하면서 살았다는 것이다. 이처럼 긴 시간 누군가와 함께하는 것은 서로를 믿고 신뢰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 
우리 삶의 현장인 가정과 직장, 학교에서 주어지는 모든 관계가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진다. 만약 상대방에 대한 신뢰가 없다면 결코 동행할 수 없게 된다. 에녹은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했고, 하나님도 에녹을 기뻐하셨다. 사도 바울이 하나님이 에녹과 동행한 이유를 <히브리서> 11장에서 다루고 있다. 
“믿음으로 에녹은 죽음을 보지 않고 들림을 받았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를 데려가셨기 때문에 그는 더이상 보이지 않았습니다. 들려가기 전에 그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사람이라는 인정을 받았습니다”(히 11:5). 
개역개정 성경을 보면 “그는 옮겨지기 전에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라 하는 증거를 받았느니라”고 말씀하고 있다. ‘증거’가 무엇을 의미하는가? 사도 바울은 믿음에 대해 <히브리서> 11장 전체를 통해서 강조하고 있다. 하나님이 에녹을 기뻐하신 가장 큰 이유는 “그의 믿음 때문”이라고 말씀하는 것이다. 에녹은 믿음으로 증거를 얻었고,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선물을 얻었다. 이것이 에녹에게 임한 복음이다. 죽음의 권세로부터 참 자유를 얻어서 영원히 하나님과 동행하는 특권이 그에게 주어졌다. 
“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하다 사라졌다”(창 5:25)는 구절에서 ‘사라지다’는 히브리어는 죽음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게 아니다. 실제 그 존재 자체가 사라져서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다는 의미다. 다시 말해, 그의 존재가 어딘가로 옮겨져서 더는 사람들 눈에 보이지 않게 되었다는 것을 뜻한다.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서 영적인 원리를 발견할 수 있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은 이 세상에 사는 것이 아니다. 이미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 살게 되는 것이다. 이전의 존재 가치관과 생각, 경험이 모두 사라지고, 하나님의 본체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들림을 받는 것이다. 하나님과 동행하게 되면 자신의 의로 살았던 옛사람의 인생이 사라지고, 자신을 부인함으로 말미암아 영적 선민의 삶을 살게 된다.
사도 바울도 다메섹에서 예수님을 만나고, 그의 존재가 완전히 뒤바뀐 역사를 경험했다. 이제 더는 박해자 청년 바울의 모습을 이 세상에서 찾아볼 수 없다. 그가 성령님과 동행하는 그리스도의 담대한 증인으로서 하나님 나라를 살게 되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 붙들린 인생, 하나님과 동행하는 인생은 이 땅에서 사라지는 인생이다. 자신의 교만한 의에 붙들린 인생이 그리스도의 산 제물이 되어서 오직 복음의 통로로 쓰임 받는 인생이다. 우리도 값없이 받은 ‘하늘의 선물’을 기억하며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살기를 원한다. 
“하나님께 믿음으로 반응하면 그가 우리와 동행하신다.”
/ 김용태 목사(평택온누리교회)
 

작성자  김다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