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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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말씀해설]“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출 20:8)

맛있는 말씀해설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출 20:8)
 
 
하나님은 인간들이 일만 하면서 살도록 창조하지 않으셨다. 쉬면서 일하도록 창조하셨다. 그래서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라는 계명을 주셨다. 이것은 인간들에게 주신 선물이다. 안식일은 하나님을 예배하는 날이요, 모든 일을 멈추고 쉬는 날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노비들과 모든 짐승들까지도 쉬도록 명령하셨다. 그만큼 인간의 안식을 귀하게 여기셨다. 그러므로 사람은 여섯째 날까지는 열심히 수고하면서 일해야 한다. 열심히 일한 사람만이 안식일의 쉼을 누릴 자격이 있다. 그리고 안식일을 지키는 것은 하나님의 창조 질서에 순응하는 것이다. 자신의 삶을 창조의 리듬에 맞춰 사는 자는 균형이 있는 생활을 하게 될 것이다.
유대인들은 안식일 계명을 목숨 걸고 지켰다. 안식일을 완벽하게 지키기 위해서 39가지 금지사항을 정해 놓고 지키려 했다(미쉬나 7:2). 그 행동강령 중에는 안식일에 두 글자 이상을 쓰거나 두 글자 이상을 지우면 안 된다거나 안식일에 불을 켜거나 꺼서는 안 된다는 규정도 포함되어 있다. 지금도 유대인들은 안식일에 스위치를 켜고 끄는 일이나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는 일 등을 삼가하고 있다. 구약 시대에는 안식일에 일하는 사람이 발각되면 돌로 처형 해버릴 정도였다. 
예수님의 공생애 기간 중에서 유대 종교지도자들이 가장 많이 시비를 걸어왔던 문제가 안식일 계명이었다. 율법적으로 안식일을 지켜왔던 그들에게 예수님이 보여주신 안식일의 행동은 결코 용납될 수 없었다. 그러나 지나치게 율법적으로 안식일을 지키려는 그들의 태도는 오히려 안식일의 의미를 퇴색시켜 버리고 말았다. 이와 같은 안식일에 대한 그들의 태도는 현대 사회에서도 정통 유대인들에 의해서 유지되고 있다.

필자는 한 때 유대인들이 안식일을 어떻게 지키고 있는지 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 이스라엘을 방문했을 때 안식일이 시작되는 금요일 오후 해질녘에 정통 유대인 마을을 운전을 하면서 지나간 적이 있었다. 이미 안식일에 접어들었기 때문인지 도로엔 차가 한 대도 다니지 않았다. 물론 길거리에 사람도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야말로 텅 빈 도로였다. 그런데 어느 도로에 들어서자 흰 옷을 입은 사람들이 예배를 드리기 위하여 회당을 향해 무리를 지어 가고 있었다. 그들은 우리 일행을 일제히 바라보았다. 나는 아무것도 모른 채 그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인사를 건넸다. 그러자 그들은 일제히 우리를 향하여 “샤바트!(안식일) 샤바트!(안식일)”  손을 흔들면서 소리를 외쳤다. 마치 안식일을 지키지 않는 우리를 정죄하듯 소리를 질렀다. 주변에 던질만 한 돌이 없는 것이 다행이라고 동행했던 전도사님이 말했다. 만약 돌이 있었다면 실제로 던지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갑자기 위기 의식을 느낀 우리 일행은 신속하게 그 마을을 빠져나왔다. 안식일을 철저하게 지키면서 안식일을 지키지 않는 타인에 대해서는 가차없이 정죄하는 그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려는 신앙적 열정이 높아 보였다.

한편 현대 크리스천들은 진정한 의미의 안식일을 지키고 있는지 의문을 갖게 된다. 그 첫 번째 이유는 안식일의 참된 의미를 아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이요, 두 번째 이유는 노는 것을 안식이라고 착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쉬는 날에 무리하게 노느라 쉼이 필요하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안식을 혼돈하는 사람들이 많다. 세 번째 이유는 안식일 계명을 구약의 유물로 인식하기 때문에 안식일에 무관심한 사람들이 많다. 이것은 사실 목회자들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한다. 성도들에게 안식일에 관한 설교를 대부분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억해야 할 사실이 있다. 그것은 구약 성경도 크리스천들이 지켜야 하는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것과 십계명 중에서 안식일 계명이 부연 설명이 가장 길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안식일을 성경적 의미대로 지킬 수 있는 것인가? 첫째, 안식일은 예배의 날이다. 몸과 마음을 다해 창조주 하나님을 예배해야 한다. 예배 가운데 임재하시는 성령님을 경험하는 예배를 드려야 한다. 
둘째, 안식일은 섬김의 날이기도 한다. 교회를 사랑해서 섬기는 것은 하나님을 사랑해서 섬기는 것과 같다. 그런데 심신이 지쳐버리도록 과도하게 섬기는 것은 삼가야 한다. 
셋째, 안식일인 토요일이나 주일을 이용하면 좋겠지만, 상황이 안 되면 일주일 중에서 하루, 하루가 안 되면 반나절만이라도 쉼의 시간을 가질 것을 제안한다. 자신에게 정서적 안정감과 마음에 편안함을 주는 활동을 하면 좋다. 노는 것은 노는 것으로 끝나지만, 안식은 묵상을 포함한다. 쉼의 활동에서 영적인 의미를 한 가지씩 느끼고, 그것을 묵상 노트에 기록한다면 진정한 안식을 갖는 것이다. 매주 안식을 갖는 것이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것이다.
/ 이기훈 목사(사회선교본부장) 

작성자  정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