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는 것만이 선교가 아니에요”
해외 이주 근로자 섬기는 박흥규, 이지희 부부

지난 23일(월), 온누리미션 힌두권 예배를 드리고 있는 남양주 4층 샤이닝글로리홀. 이곳에서 힌두권 예배를 섬기고 있는 박흥규, 이지희 부부(와부 6순)를 만났다.
“3년 전 남편은 한국어 봉사, 저는 주방봉사를 섬기면서 해외 이주 근로자들과 심방 다니고, 소풍도 가면서 가깝게 지냈어요. 해외 이주 근로자들을 안보면 보고 싶고 걱정되어서 자주 만나고 있어요.”이지희 성도는 매주 월요일 오후 3시에 교회에 와서 늦은 8시까지 해외 이주 근로자를 위해 저녁식사를 준비하고 있다. 그녀가 만드는 음식은 카레인데 힌두권 사람들이 좋아하기 때문에 선정한 메뉴라고 한다.
“인도에서 주방장을 하던 형제가 있어서 인도식 카레 만드는 방법을 배웠어요. 이주 근로자들이 이곳에 와서 자기 나라 음식을 먹고 너무 좋아하는 거예요. 다른 종교에도 가봤지만 자신들을 이렇게 섬겨주는 곳이 없었다고 그러더라고요.”인터뷰 내내 힌두권 예배를 섬기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라고 고백하는 그녀의 표정에서 섬기면서 경험한 기쁨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예배가 시작되려면 한참인데 박흥규 집사가 분주하다. 어디를 저렇게 급하게 가는 것일까.“해외 이주 근로자들을 데리러 가는 길이에요. 저기서 한 사람, 여기서 두 사람 데려와요. 함께 예배를 드리려고 지체들을 데리러 가고 예배를 마치면 데려다 주고 있어요.”매주 월요일 예배 시작 2~3시간 전부터 해외 이주 근로자들이 생활하고 있는 곳으로 찾아가는 박흥규 집사. 그의 헌신에서 예수님의 사랑이 엿볼 수 있었다.
국내 선교사의 꿈

남양주 온누리가 해외 이주 근로자를 위한 사역을 시작한지 올해로 9년째다. 불법체류자가 되어 추방당하거나, 잦은 야근 등으로 인해 해외 이주 근로자 예배에는 평균적으로 10~15명 정도가 출석하고 있다.
열매도 풍성하다. 이곳에서 세례를 받고 신학교를 다니고 있는 해외 이주 근로자도 있다. 한 네팔 자매는 식사 모임에 왔다가 세족식을 통해서 은혜 받고 예수님을 영접했다. 해외 이주 근로자들끼리 모여 아침예배도 드린다고 한다.
“선교사로 나가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어요. 건강이 좋지 않아서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아야하거든요. 해외 이주 근로자들을 섬기는 것은 치료를 받으면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사역이라 좋습니다. 국내 선교사라는 자부심으로 사역하고 있습니다.”과거에 박흥규 집사는 우즈베키스탄과 카라크에서 선교를 하다가 건강상의 이유로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선교지에서 받은 은혜를 잊지 못해 국내 선교사가 되기로 작정했다고 한다. 그렇게 매주 월요일에 해외 이주 근로자들을 섬기는 사역을 하게 된 것이다.
해외 이주 근로자들을 섬기면서 박 집사는 바람을 갖고 있다. 그 바람은 해외 이주 근로자들을 잘 섬기면 그 사람들이 훈련을 받고 고향으로 돌아가서 그곳에 복음을 전하는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것이다. “선교는 해외로 나가는 것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이곳에 와보니 꼭 나가는 것만이 선교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선교는 모든 생활과 연결 되어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해외 이주 근로자들을 위해 많은 것을 나누고 싶지만 남양주 온누리미션에서 운영하는 커피숍에서 나오는 이익금으로는 부족하다고 말하는 부부. 특히 열약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해외 이주 근로자를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프다고 한다. 3년 동안 해외 이주 근로자들을 섬기면서 봉사자들이 없어 힘들 때도 있었다는 부부에게 하나님이 귀한 동역자를 보내주셨다.
“세족식을 했을 때 처음에는 우물쭈물 하더니 세족식이 끝나고 눈물을 흘리더라고요. 성령님이 임하자 해외 이주 근로자들이 바뀌기 시작했어요. 해외 이주 근로자들은 한국에 돈을 벌로 왔다고만 생각하겠지만 하나님은 그들을 구원하기 위해 이곳으로 부르셨다고 믿어요.”
부부가 해외 이주 근로자들을 생각하는 마음은 끔찍할 정도다. 날마다 어떻게 하면 더 잘 섬길 수 있는지에 대해 기도하고 있다고 한다. 부부는 누구보다 기도의 능력을 체험하고 있었다.
“하나님이 하시니깐 되더라고요.”
샤이닝글로리홀 주방에서 음식을 준비하는 이지희 성도와 힌두권 예배를 섬기는 스태프들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반가운 표정으로 서로의 안부를 묻던 그들이 향한 곳은 4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한국에 일하러 온 네팔 자매들의 숙소. 사역하러 가는 길에 이창용 집사가 사역의 기쁨을 들려줬다. “이 사역은 선교를 할 수 있는 기회잖아요. 직장을 그만두고 선교하러 간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데 해외 이주 근로자를 섬길 수 있다는 것은 하나님이 주신 엄청난 기회이자, 은혜입니다.”이 집사는 해외 이주 근로자를 섬기는 사역의 백미를 변화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서툰 한국어로 기자를 반갑게 맞아주는 네팔 자매들. 그녀들은 한국에 오기 전에 학원에서 한국어를 배운다고 한다. “생일 축하합니다.” 이날은 프로밀라, 산다, 아사의 생일이다. 타국에서 맞은 뜻밖의 생일 파티에 감격하는 그녀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폈다.“이렇게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하나의 가족이 생긴 거 같아요.” 연신 감사하다고 인사하는 자매들의 모습에서 행복이 묻어났다. 하루 종일 야채를 포장을 하고 이곳에 왔다는 사람들에게서 피곤한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예배가 재미있고, 기분이 좋아요. 피로도 풀리고 마음이 평안해져요. 무엇보다 하나님을 만나니까 정말 좋아요.”이곳에서 만난 부부에게서 훈훈함, 친근함, 행복, 감사, 사랑이 가득 묻어나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감격스러웠다. 마지막으로 이들의 소망을 들어봤다.
“남양주 경기 북부 지역에도 M센터가 세워지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역량이 부족하지만 인도, 네팔, 중국, 베트남, 몽골 등 외국인들이 모여서 예배드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합니다. 또한 힌두권 사람들은 예수님을 영접하고도 소고기를 먹지 않아요. 그만큼 문화적으로 몸에 밴 습관들이 짙어요. 그들이 예수님만을 온전히 섬길 수 있는 그런 날이 오기를 소망하고 있어요.”
힌두권 예배는...
2010년 12월 27일부터 예배를 드렸으며, 현재는 매주 월요일 저녁 8시 4층 샤이닝글로리에서 영어로 설교하고 인도어로 통역해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
․ 문의: 박흥규 팀장(011-247-0660)/ 황치연 기자 hcy@onnuri.org
작성자 온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