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주일강단

어서 일어나거라

사도행전 12장 1~12절

 

감당할 수 없을 때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십시오. 천사들을 보내주실 것입니다. 그러나 도움만 바라고 멈추지 마십시오. 내가 감당해야 할 믿음이 있어야합니다.

 

박종길 목사

 

오늘 본문은 예루살렘에 큰 기근이 들자 안디옥교회가 구제헌금을 모아 보냈던 시절에 일어난 사건입니다. 네 가지 내용으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첫 번째 사건은 야고보의 순교입니다.

“그 무렵 헤롯왕이 교회를 박해하려고 교회에 속한 몇몇 사람들을 체포했습니다. 헤롯은 먼저 요한의 형제 야고보를 칼로 죽였습니다. 이 일을 유대 사람들이 기뻐하는 것을 본 헤롯은 이어 베드로도 잡아들였습니다. 이때는 무교절 기간이었습니다”(1~3절).

헤롯왕이 교회를 박해했습니다. 요한의 형제 야고보를 죽였습니다. 자신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유대종교지도자들의 환심을 사려고 교회지도자들을 박해했습니다. 그는 요한의 형제이자 예수님의 수제자였던 야고보를 칼로 죽이고, 사람들이 그 일을 기뻐하는 것을 보면서 베드로까지 죽이려는 음모를 꾸몄습니다. 야고보의 순교는 너무나 큰 손실이고, 큰 아픔입니다. 베드로, 요한, 야고보는 예수님이 특별하게 사랑하고, 함께한 제자들이었습니다. 다른 제자들보다도 많은 일을 감당해야 되는 시점에 야고보가 순교했습니다.

 

 

야고보의 순교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예수님이 특별히 양육하고, 사랑한 제자가 순교할 줄 모르셨을까요. 야고보의 순교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저는 야고보의 순교가 기독교 정체성과 복음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베드로는 예루살렘 교회의 기둥이었습니다. 요한은 마지막까지 살아남아서 요한계시록을 기록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에 대한 소망을 나눠 주었습니다. 야고보의 순교는 기독교가 무엇인지, 복음이 어떤 것인지를 우리에게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기독교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서 우리를 구원합니다. 그래서 십자가는 죽음입니다. 십자가는 구원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고난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야고보의 순교는 교회가 이 세상에게 핍박과 고난을 받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고난과 핍박을 당하지만 이 세상에 굴복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예루살렘 교회가 정체되어 있을 때 스데반 집사의 순교를 통해서 교회가 깨어났습니다. 바나바와 사울을 통해 부흥한 안디옥교회가 안주할 때 야고보의 순교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교회가 다시 깨어 기도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교회는 박해와 고난과 환란으로 무너지지 않고,  사그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야고보는 열두 제자 중 최초의 순교자가 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예수님 곁으로 가는 영광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야고보가 순교함으로 예루살렘 교회와 안디옥교회가 다시 한 번 복음으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잃었던 열심과 신앙의 긴장을 되찾았습니다. 이처럼 스데반의 순교와 야고보의 순교는 핍박과 환란이 있어도 주의 복음을 땅 끝까지 전하는 일을 멈출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감옥에 갇힌 베드로, 기도하는 교회

 

두 번째 사건은 베드로가 옥에 갇힙니다.

“그는 베드로를 잡아 감옥에 가두고 군인들을 네 명씩 한 조를 지어서 네 조가 지키도록 했습니다. 헤롯은 유월절이 지나면 그를 백성들 앞에 끌어내 공개적으로 재판할 생각이었습니다. 이렇게 베드로는 감옥에 갇혔고 교회는 그를 위해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헤롯이 베드로를 재판장으로 끌어내려고 하던 전날 밤, 베드로는 두 개의 쇠사슬에 묶인 채 두 명의 군인들 사이에서 잠들어 있었고 경비병들이 감옥 문을 지키고 서 있었습니다”(4~6절).

헤롯이 베드로까지 죽이려고 합니다. 헤롯은 하나님보다 사람들의 인기에 더 관심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뜻이나 마음이 아니라 사람들이 주는 박수와 인기, 음성에 더 집중했습니다. 헤롯은 베드로를 잡아 감옥에 가두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재판하기를 원했습니다. 그렇게 자신의 인기와 모습을 드러내고자 했습니다. 유월절이 지나면 공개적으로 재판하고 죽이려는 음모를 세우고 베드로를 감옥에 가뒀습니다. 그리고 네 명이 한조가 되어 베드로를 지키게 했습니다. 두 명은 베드로의 양 옆에, 두 명은 경비병들과 함께 입구를 지켰습니다. 꼼짝하지 못하도록 감시했습니다.

5절을 보면 베드로가 감옥에 갇혔을 때 “교회가 그를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교회는 베드로가 갇혔을 때 대표단을 만들어 헤롯과 막후교섭을 하거나 권세 있는 사람들을 찾아다니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를 위해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저는 이것이 야고보의 순교를 통해서 교회가 새로워진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어려운 일이 생기거나 위기가 닥치면 어떻게 해결하십니까. 오늘 본문에서 교회는 하나님께 기도했다고 했습니다. 권세 있는 사람들을 찾아다니지 않고, 인간적인 수단과 방법에 의지 하지 않았습니다.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은 교회의 기도에 응답하셨습니다. 여러분, 누구에게나 고난과 위기가 있습니다. 인간의 힘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일들이 있습니다. 내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 앞에서 하는 행동이 우리의 신앙을 보여줍니다. 교회가 사람을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던 것처럼 우리도 위험과 고난이 있을 때 가장 먼저 하나님께 기도해야합니다.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이 중심이 되어야합니다. 하나님보다 사람을 의지하지 말고, 하나님보다 사람의 음성에 귀 기울이지 마십시오. 사람의 음성보다 하나님의 음성을, 사람의 힘보다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하기를 바랍니다.

세 번째 사건은 천사의 지시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주의 천사가 나타나더니 감방에 빛이 환하게 비치는 것이었습니다. 그가 베드로의 옆구리를 찔러 깨우며 ‘어서 일어나거라’ 하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베드로의 손목에 매여 있던 쇠사슬이 풀렸습니다. 그때 천사가 베드로에게 ‘허리띠를 매고 신을 신어라’ 하고 말하자 베드로는 그렇게 했습니다. 천사가 다시 ‘겉옷을 입고 나를 따라오너라’고 말했습니다. 베드로는 천사를 따라 감옥에서 나오면서도 도대체 천사가 하는 일이 꿈인지 생시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저 환상인 것만 같았습니다”(7~9절).

하나님은 성도들의 기도에 응답하시는 분입니다. 베드로가 재판을 받기 전날 밤에 하나님이 천사를 보내주셨습니다. 감옥에서 풀려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는데 하나님이 천사를 보내서 베드로를 탈출시켰습니다. 천사가 “어서 일어나거라” 하니 손목에 매었던 쇠사슬이 풀렸습니다. 허리띠를 매고, 신을 신고, 겉옷도 입고 나오라고 했습니다. 조용히 빨리 나가면 좋은데 길을 떠나는 사람처럼 준비하라고 했습니다. 여러분, 하나님은 우리를 분명하고 확실하게 도와주십니다. 또한 하나님이 하실 일이 있고, 우리가 감당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허리띠를 매고, 신발의 끈을 묶고, 겉옷을 챙겨서 천사를 따라가야 하는 일은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쇠사슬을 풀어주고, 감옥 문을 열리게 해주고, 지키고 있던 경비병들의 눈을 가리는 일은 하나님이 하실 일입니다. 베드로의 할 일은 천사의 지시에 따라 순종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이 하셔야 할 일을 우리가 하려고 하면 안 됩니다. 하나님께 맡겨야 합니다.

 

 

베드로의 고백 “나를 구해주셨다”

 

네 번째 사건은 베드로의 고백입니다.

“그들은 첫 번째 경비병들과 두 번째 경비병들을 지나서 성으로 통하는 철문에 이르렀습니다. 그 문이 저절로 열려 그들은 바깥으로 나왔습니다. 거리를 하나 지나자 갑자기 천사가 떠나갔습니다. 그제야 비로소 베드로는 정신이 들어 ‘이제야 분명히 알겠다. 주께서 천사를 보내 헤롯의 손아귀와 유대 사람들의 모든 기대에서 나를 구해 주셨다’고 말했습니다. 이 사실을 깨달은 후 그는 마가라고도 하는 요한의 어머니 마리아의 집으로 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곳에 모여 기도하고 있었습니다”(10~12절).

베드로가 안전한 곳에 이르렀을 때 천사가 떠나갔습니다. 여러분, 하나님은 우리에게 천사를 보내주십니다. 그 천사는 우리가 할 수 없는 일들을 하게 해 줍니다. 그렇지만 그 천사가 늘 우리 곁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안전한 거리에 있을 때 천사는 떠나갑니다. 여러분, 우리가 감당할 수 없을 때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십시오. 하나님이 우리에게 천사들을 보내주실 것입니다. 그러나 도움만 바라고 멈추지 마십시오. 안주하지 마십시오. 내가 감당해야 할 믿음이 있어야합니다.

베드로는 그때 깨달았습니다. 처음에는 꿈인지 환상인지 잘 몰랐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하나님이 나를 구해주셨다’는 것을 분명하게 깨달았습니다. 여러분,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하나님이 우리를 지켜주신다는 사실도 기억하십시오. 하나님이 우리를 도와주신다는 것을 깨달아야합니다. 베드로는 그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요한의 어머니 마리아의 집으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하나님이 자신을 어떻게 도와주셨는지를 간증했습니다.

성도 여러분, 천사가 “어서 일어나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지금 혹시 낙심하고, 지쳐 쓰려져 계십니까. 어서 일어나십시오. 베드로에게 들렸던 천사의 음성이 저와 여러분에게도 들리기를 바랍니다.

/ 정리 김남원 부장 one@onnuri.org

 

작성자  이소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