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사랑으로 행복합니다.”
“아이들의 사랑으로 행복합니다.”
유치1부 교사 나상욱 권오정 부부
부부는 교사, 딸은 보조교사로 섬겨…‘매일매일이 감동’
권오정 성도가 꿈땅의 교사로 지원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지난 해 가을 차세대 사역자의 날이었다. “하목사님께서 그 날 교사에 대한 권고의 말씀을 하셨는데 감동이 일더라구요. 다른 교회에서 교사를 하다가 쉬는 상태였거든요.” 권오정 성도는 그때 남편에게도 같이 하자고 말을 건넸다. “교사 경험이 없는 남편은 보조교사로 도와주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적극적이지는 않았는데 아이들과 같이 생활하면서는 나보다 더 좋아하더고요.” 쉽게 시작된 이들 부부의 교사사역은 오히려 가정의 기쁨으로 되돌아왔다.
“한 명만 사역을 하면 나눌 수 없는 부분들이 많아요. 아버지학교 사역을 할 때도 열심히 사역하느라 집안에 소흘한 남편을 아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봤거든요. 같이 사역하면서 가장 좋은 점은 공유하고 나눌 수 있는 주제가 생겨서 대화가 많아진다는 것입니다. 요즘은 할 얘기가 너무 많아져서 좋을 따름입니다.” 처음엔 교사로 서는 것을 망설였다는 남편 나상욱 성도는 아이들 사이에서 이미 인기교사라고 한다.
“저는 사실 아이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딸 하경이와 함께 유치부 예배를 드리다보니 꿈땅에 남자 선생님들이 많이 필요하더라고요. 음향이나 설비 처럼 남자 손이 필요한 일은 많은데 남자 선생님들은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죠. 그래서 아내가 교사를 하자고 했을 때 그런 심부름이라도 도울 수 있을까 해서 보조교사로 나섰습니다.” 하지만 이미 교사의 세계로 들어온 이상, 하나님께서 추수할 일꾼을 그냥 두시지 않았다. 얼마 후 담임을 하게 된 것. “지금은 그때 맡기 잘했다는 생각이에요. 아이들 하나하나를 알고 그들이 생각하는 것을 느끼면 아이들이지만 단순히 아이들이 아닌 걸 깨닫게 됩니다. 순수하기 때문에 하나님을 아는 깊이가 우리보다 더 깊어요. 그리고 사실 나는 아무것도 한 일이 없는데 학부모님들을 만나면 ‘우리 아이가 선생님을 너무 좋아한다’고 그러세요. 내가 특별히 한 일도 없는데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 주니까 고맙고 재밌어요.” 삐뚤삐뚤한 글씨로 카드를 써서 건네는 아이들을 어떻게 예뻐하지 않을 수 있을까?
7개월 동안 아이들과 지내면서 좋은 일만 있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힘든 일은 거의 없었다고 부부가 입을 모아 대답했다. “행사가 있을 때 마다 모든 선생님들과 함께 도와서 진행하고 동참하고 하면서 선생님들과의 교제가 참 즐거웠어요. 아직까지는 새롭고 신기한 일이 더 많아요.”
그들이 교사로서 만나는 아이들은 어떤 모습일까? “아이들이 찬양을 하는 모습을 볼 때 아이들이 표정과 목소리에 감동을 받습니다. 예배드리고, 기도하고, 찬양하는 아이들 마음속에는 이미성령이 임함을 느낄 수 있어요.” 아이들에게서 오히려 감동을 받는다는 권오정 성도는 아이들에게 사랑을 주면 그대로 받아들여서 너무 예쁘다며 웃었다.
6세 유아들의 공동체인 유치1부. 여섯 살배기 아이들 7명에서 10명 정도를 한 선생님이 맡고 있어서 주일마다 정신이 없다고 한다. “선생님이 일 이 분만 없으면 아이들이 금새 어디로 가고 없어요. 한 아이가 화장실에 가고 싶어 하면 다른 아이들을 놔두고 화장실에 다녀와야 하는 형편이구요.” 항상 일꾼이 모자라는 꿈땅이지만 교사로 섬기겠다고 마음먹는 것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다. 꿈땅 교사에 지원하고 싶은 예비 교사들이 어떤 자질을 갖추면 좋겠냐고 질문했다. “저도 제가 교사를 할 줄은 몰랐어요. 얼마 전 세미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사가 하나님을 바로 아는 것이라는 말씀을 들었어요. 그렇지 않으면 그 이야기가 허공에 떠도는 것일 뿐이라고 하셨습니다. 그것 외에는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과 열심만 있으면 될 거 같아요.” 교사가 될 생각이 없었던 만큼 나상욱 성도는 진솔한 대답을 들려주었다. “가장 힘들어 하는 부분이 내가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을까, 아이들과 부딪히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들이에요. 하지만 사실 한 두 달 정도만 아이들과 생활하다 보면 아이들이 점점 예뻐져요. 저도 처음에는 감당할 자신이 없었는데 이제는 아이들이 너무 예쁘거든요. 아이들 하나하나가 그냥 너무 예뻐 보여요. 사실 자질이랄 것이 있겠어요? 아이들을 예뻐하면 되는데 그것도 경험하면 생긴다니까요.(웃음)”
교사 경험 선배인 권오정 성도는 말씀으로 가르키는 것 보다는 아이들을 이해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해하는 마음만 있으면 되요. 아이들은 공감해 주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내가 뭘 가르칠 수 있겠느냐, 하는 부담감 때문에 선뜻 교사로 나서지 못하는 것 같은데 아이들도 선생님의 진심을 느끼는 순간 선생님을 받아들여요.”
주일마다 유치1부 일로 정신이 없는 이들 부부의 숨은 조력자는 바로 외동딸 하경이. 초등학교 1학년인 하경이는 유치1부의 보조교사로 이들을 돕고 있다. “험금기도 시간에 같이 기도하고 교사회의 시간에는 엄마를 기다리는 유치부 아이들과 놀아주기도 해요. 혼자 자라다 보니 동생들을 돌봐주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데 색연필 하나라도 건네주고 아이들을 버스에도 태워주고 하니까 부모로서 뿌듯하죠.” 의젓해진 딸을 바라보는 부모의 눈길이 더없이 따뜻했다.
언제까지 교사로 섬길 거냐는 물음에 ‘하나님이 나를 원하시는 그 날 까지’라고 자신 있게 대답하는 나상욱, 권오정 교사 부부. 그들 가정은 섬김으로 받은 축복, 사랑이 가득했다.
/최문경 pink1969@onnuri.or.kr
작성자 온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