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차세대

<차세대본부장칼럼> 골리앗을 만나고, 골리앗을 이기다

 

1.골리앗을 만나다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재미있게 보았던 만화영화 하나가 있습니다. 일반 극장이 아닌 ‘세종문화회관 별관’이라 불리던, 지금은 서울시의회 건물로 사용되고 있는 건물에서 보았습니다. 만화영화의 제목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내용은 성경의 이야기 ‘다윗과 골리앗’이었습니다. 당시는 어린이를 위한 문화 콘텐츠가 많지 않았던 시절이었기에 큰 인기를 누리고 있었습니다. 토요일 오후 어린이들로 꽉 찬 극장 안에서 관람했던 기억이 납니다. 만화 영화의 모든 장면을 기억할 수는 없으나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단연코 골리앗이 다윗이 던진 돌멩이에 맞고 쓰러지는 장면이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서 제일 먼저 한 것은 마당에서 제일 멋지게 생긴 돌 다섯 개를 골라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 시작한 것입니다. 골리앗을 만나면 다윗처럼 때려주려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어느 날 보니 제 주머니의 돌멩이들은 더 이상 들어있지 않았습니다. 만화 영화에서 본 골리앗이 내 앞에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던 거 같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청소년이 되고 성인이 되면서 실제의 돌멩이를 던져서 넘어뜨릴 골리앗은 이 세상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새롭게 안 사실은 세상에는 담대히 나아가 싸워야 할 골리앗과 같은 상황이 있다는 것입니다. 살아가다 보면 이런 골리앗을 참 많이 만나게 됩니다.

여러분 앞에 있는 시험이 어떻게 다가옵니까? 물론 시험 자체가 우리를 힘들게 하지는 않습니다. 시험이 전부인 것처럼 이야기 하는 상황이 ‘골리앗’이 되어 우리에게 외칩니다. ‘너는 내 앞에서 그냥 어린 아이라고….’ 이러한 상황을 향해 여러분은 어떻게 외치시겠습니까? 골리앗을 보며 다윗은 이렇게 외칩니다.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으로 나아간다.” 그리고 다윗은 ‘재빨리 골리앗을 향해’ 나아갑니다.

2.골리앗을 이기다

모든 사람은 이러한 골리앗과 같은 상황을 많이 만나며 자라나고 또 살아가고 있습니다. 특별히 한국에 사는 사람이라면 더 많은 시험, 더 많은 경쟁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어떻게 해서 골리앗을 이기며 살아왔을까요?

또 하나의 옛 추억을 떠올리게 됩니다. 학창시절 중요한 시험을 보고 집으로 돌아오고 시험의 답을 맞춰보았을 때 시험의 결과라는 큰 골리앗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앞에서 나는 어린아이였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 지 막막한 상황 앞에 놓이게 되었던 기억입니다. 이런 원치 않는 결과의 골리앗을 만났을 때 자신 뿐 아니라 옆에서 지켜보고 기도하시던 부모님의 마음도 더 힘드셨을 것입니다.

다음날 어머니가 베개를 새로 해주셨습니다. 기억으로는 메밀 베개였습니다. 좌절, 미안함… 뭐라 표현할 수 없는 마음으로 있을 때 어머니는 모든 감정을 감추시고 흐뭇하게 웃으시며 ‘우리 아들 머리 총명해져라’ 이렇게 말씀 하시며 새로운 베개를 선물해 주신 것입니다. 저녁에 그 베개를 베고 죄송한 마음에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잠이 든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 기억하면 기도하시던 어머니의 실망이 아닌 흐뭇한 모습이 당시에 만났던 골리앗을 이길 수 있었던 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때 마음에 새겨졌던 흐뭇함이 지금 만나는 골리앗도 이길 수 있는 힘으로 남아 있습니다.

골리앗처럼 보이는 입시 앞에서 하나님의 넉넉한 사람으로 승리를 맛보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 노희태 목사(차세대본부장)

작성자  조은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