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닝 글로리…그곳에서 천국을 맛보다!
샤이닝 글로리…그곳에서 천국을 맛보다!
카톨릭의 ‘뜨레스디아스(Tres Dias)’를 개신교 교리와 온누리교회 영성에 맞게 수정‧보완해 만든 영성훈련 프로그램 샤이닝 글로리. 그 샤이닝 글로리 62기가 지난 7월 21~24일 전주 비전대에서 펼쳐졌다.
이 프로그램은 영적 치유와 회복 뿐 아니라 이 시대 하나님의 빛을 비추는 영적인 리더를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모든 프로그램이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인 샤이닝 글로리는 무엇보다 모든 과정을 기도와 정성으로 직접 준비하는 봉사자들의 섬김과 헌신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봉사자들은 이전에 참가했던 참가자들이 자원해서 섬기며 자신들이 받았던 사랑을 그대로 나눠주고 있다.
하나님의 빛나는 영광……그 속에서 참된 회복을 누린 참가자의 간증을 들어보았다.
/ 조유진 기자 ujin@onnuri.org
<간증>
휘튼칼리지교회의 존 닐슨(Jon Nielson) 목사는 최근 미국의 기독교 매체 처치 리더스(Church Leaders)에 기고한 글에서 교회에 남아 있는 청년들의 세 가지 특징을 꼽았다. 첫째, 이들은 진실된 변화를 통한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를 나누고 있으며, 둘째, 교회에서 재미 위주의 활동이 아닌 '기독교 리더로서의 준비'를 갖추도록 훈련 받았고, 마지막으로 '성경에 기반한 가정 교육'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나는 3번에 해당한다.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성장한 어머니는 본인이 받은 기독교 교육 방식으로 언니와 나를 양육하셨고, 점점 악해지는 세상에서 그리스도인의 역할을 잘 감당하라며 직접 필사하신 성경을 선물로 주셨다. 외할머니와 어머니의 기도 때문인지 언니와 나는 크게 방황하는 시기 없이 평탄하게 성장했다. 주일엔 당연히 교회에 갔고, 여름엔 성경학교나 수련회에 참석하고, 때때로 소소한 봉사를 하는 것도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열심히 했다. 공부도 최선을 다해서 했고, 직장생활도 그렇게 했다.
5년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2000년, 대학 수시전형 합격자 발표가 난 그 주 주일에 교회학교 선생님이 부족하다는 전도사의 이야기를 듣고 주일학교 교사 생활을 시작했다. 교사로 헌신하는 건 애들을 좋아하는 나의 적성과도 잘 맞았고, 내가 무척이나 행복한 주일학교 시절을 보냈기에 다음세대에게 내가 받은 혜택을 돌려 주어야겠다는 사명감으로 즐겁게 아이들을 가르쳤다.
그런데 20대 중반을 넘어서고, 후반으로 가면서 나의 인내심과 체력에 바닥이 서서히 드러났다. 그물에 걸려 파닥파닥 몸부림치는 물고기 마냥 단 1초도 쉬지 않고 날뛰는 아이들, 점점 줄어가는 선생님 숫자와 비례하게 늘어가는 봉사할 분량, 전폭적인 예산과 최고급 인력으로 무장한 이단교회 주일학교와의 힘겨루기 등 책임감 하나로 버티기엔 어깨를 짓누르는 중압감이 더 컸다. 스트레스는 3년 전 목회자 자녀 둘이 나의 반으로 배정되면서 정점을 찍고, 결국 나를 영상팀으로 인도(?!)했다. 아침에 일찍 교사회의에 참석하지 않아도 되고, 혹 사정이 생겨 아이들 예배에 결석해도 합반할 선생님에게 인수인계가 필요 없는 등 줄어든 봉사분량과 책임감에 서서히 마음의 쉼이 찾아왔다.
1년쯤 지났을까. ‘다시 반 선생님으로 돌아갈까?’ 생각이 든 시점부터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시니컬한 목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결혼해서 애를 안 키워 본 여자가 얼마나 사랑으로 애들을 가르치겠어?” “부서 전도사보다 나이가 많으면 떠나라는 주님의 음성으로 받아 들여야 해.” “솔직히 애들이 간식 먹으러 교회 오는건데 선생님들이 굳이 열심히 분반공부 준비하는 거 다시 생각할 때가 아닌가?” 서른 넘은 나이에 싱글인 나의 모습은 교사회의에서도 한 없이 초라하게 느껴졌다. 눈이 높아서 아직까지 미혼이라는 둥, 효녀인 줄 알았는데 부모님이 참 걱정스러우시겠다는 둥… 처음에는 웃으면서 넘겼지만 어느새 그들과 교사회의는 마주치지 말고 피해야 할 대상이 되어버렸다. 안개처럼 봉사하는 선생님이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는 건 어렵지 않았고 이렇게 2년의 시간을 흘려 보냈다.
작년 주일학교 총회에서도 당당하게 난 “2013년에도 영상팀을 지키겠노라”고 대답했는데, 몇 달 전부터 이래저래 마음이 편치 않았다. 여기저기에서 보이는 잠언 22장 6절 말씀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이 심히 나를 불편하게 했다. 다른 사람들한테는 만날 사랑한다, 예쁘다, 복에 복을 더하리라 이렇게 말씀하시면서 나한테는 또 봉사하라는 메시지를 주셔서 마음이 틀어졌다.고작 3년 반 안 맡은 것뿐인데 이게 그렇게 싫으셨나. 내가 낳은 아이나 언니가 낳은 조카를 가르쳐야 좀 신이 날 텐데 언제까지 남의 애들을 돌보란 건가 싶어 서글퍼졌다.
섭섭함과 실망감이 한데 얽힌 어지러운 마음의 상태로 소속 공동체 목회자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샤이닝 글로리>에 참석할 것을 권유 받았다. 수련회라는 정보 하나만 듣고 설레는 마음을 품고 참석했다. 다 좋았는데 기도시간이 문제였다. 분명히 몸에 힘을 빼고 편안하게 있으라고 했다는데, 자리를 옮기는 산만한 분위기에서 난 그 말을 듣지 못했고 꼿꼿이 허리를 세우고 앉아 있었다. 안수기도 시간에도 하나님한테 잘 보이면 은혜가 더 크지 않을까 싶어 뾰족구두를 신고 예쁘게 서서 기도를 받았다. 백지 상태로 있을 테니 말씀 하시면 그대로 실천하겠다고 다짐했지만 다른 참석자들은 환상을 보고, 방언을 받고, 기도 응답을 받고 몸에 힘이 빠지는 듯 신비스런 체험을 하는 동안 나에게는 딱히 특별한 현상이 일어나지 않았다.
시무룩해 지려는 순간 불현듯 ‘목회자를 통해 들은 설교와 말씀카드 등 여러 경로로 귀에 들린 메시지를 퍼즐처럼 맞추면 되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이 정말 주현을 사랑한다고 하십니다,” “놀라운 계획을 가지고 계신다고 전해 달라고 하십니다,” ‘두려워 하지 말고 마음을 담대히 하라” “남이 하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말라” 등… 한 발 물러나 돌아보니 주님은 아마도 나에게 특정 기도시간이 아니라 <샤이닝 글로리> 기간 동안 계속 위안을 주고 싶으셨나 보다.
간절한 기도제목들에 대한 직접적인 응답을 하지 않으셨고, 숱한 의문에 실타래를 푸는 답을 주시지 않았으며, 신비스런 체험을 하지 못했지만 ‘사랑’이란 단어를 품에 안고 울었다. 아직 궁금한게 정말 많고, 속상한 게 남았지만 나에게 다가 온 하트를 보면서 이제는 삐죽 올린 입꼬리를 내리고 엎드리려 한다.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주의 말씀 안에서 자란 아이들이 인격적으로 하나님을 만나고, 청년과 장년이 되어서도 교회와 사회의 리더로 성장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아무리 세상과 교회에 희망이 없어 보여도 결국 하나님은 교회를 중심으로 선한 일을 행하시며 여러 과정 안에서 사람을 통해 일하신다. 그래서 일꾼을 양육하는 일이 가치 있는 것이다. 난 내가 가르친 아이들이 인간이 상상하지 못한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을 기대하며 나의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주일학교를 지키려 한다. 3D 봉사직분이라 여겨질 수도 있고, 예상하지 못한 어려움을 만날 수 있으며, 상황적인 한계에 부딪혀 고개를 떨굴 수 있지만 그래도 괜찮다. 그 때마다 지금 안고 있는‘사랑’이란 단어를 보며 힘을 내면 되니까.
/ 이주현 자매(갈렙공동체)
등록자 : 조유진
작성자 온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