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사역

내 질문의 해답 찾은 아웃리치

아무런 기대도 없이 떠났던 유라시아A국 아웃리치. 사실 나는 야구를 참 좋아한다. 운이 좋았던 건지 아니면 좋은 시험거리를 주셨던 건지 좋은 기회가 생겨 메이저리그(LA다저스와 신시네티 경기)에 갈 기회가 생겼다. 모든 여정을 포함해 120만 원이 든다 했다. 개인적으로 움직이자면 300만 원이 훌쩍 넘어갈 여정이었기에 무조건 가겠노라고 답변을 해두고 주일 2부 예배를 드렸다. 다들 ‘아웃리치 어디로 가냐’ 물을 때 나는 그저 미소로 일관할 뿐 어디에도 가겠다고 선뜻 말하지 못했다.

광고시간에 어김없이 아웃리치 광고가 나왔고 내가 속한 다락방의 날짜를 보게 되었다. 보은 창성, 날짜가 메이저리그 여정과 같은 일정이었다. 그때 문득 스치는 기억이 하나 있었다. 작년, 회사를 그만두고 아무런 계획 없이 예수원을 등록하고 기다리던 중에 이탈리아에서 연락이 왔다.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행사에 초대한다는 이탈리아 음향회사에서의 연락이었다. 항공권을 보내겠다고 했다. 여행을 좋아하는 내게 이런 상황에 생각이란 것은 애시당초 필요하지 않았다. 날짜를 물었더니 예수원에 등록한 날짜와 일치했다. 그래서 이탈리아를 정중히 거절하고 예수원에 다녀왔고 예수원에 다녀온 이후로 모든 상황들을 열어주셔서 초대받았던 이탈리아 스피커 제조사의 아시아 딜러십 계약을 하게 되어 이후 10월에 그 자리에 가게 되었다.

그 순간이 순식간에 스쳐 지나갔고 예배 마친 후 메이저 리그는 아무래도 못가겠다고 연락을 했다. 그렇게 국내 아웃리치가 결정되고 며칠 후 강진영 자매에게 연락이 왔다. 유라시아A국 아웃리치에 함께 가자는 거였다. 기간과 비용을 물었다. 8월 3일부터이며 금액은 120만 원 가량 된다고 했다. 메이저리그 여정 비용과 동일했다. 120이라는 숫자에 순종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그렇게 별 고민 없이 결정한 아웃리치이지만 사실 유라시아A국에 가서도 여전히 물음표는 사라지지 않았다. 아웃리치를 가겠다고 결단한 것이 순종이며 하나님께서 넘치도록 부어주실 거라고들 했지만 나는 유라시아A국 땅을 밟고 그 땅의 아이들을 대면하면서도 “하나님, 여기에 제가 왜 온거죠? 여기에 저를 부르신 이유가 뭐예요?” 끊임없이 묻고 또 물었다. 40명 가량이 소화하던 일정을 20여 명이 소화하며 지치고 분주했던 캠프 기간 동안 내가 만난 하나님은 어디 계실까 물음표는 계속 꼬리를 물고 그칠 줄 몰랐다.

밤에 있던 집회 기도시간이었다. 회중들이 기도하다가 누군가는 무릎 꿇고, 누군가는 누워 하나님 앞에 온 몸을 맡기는 가운데 목사님을 도와 그들을 중보하게 되었다. 그들과 나는 언어가 통하지 않았지만 그들의 손에 손을 포개어 기도했다. 각 사람마다 다른 기도들이 나왔고 알 수 없지만 기도할 때에 그들이 울음을 토하며 부르짖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아버지 어두웠던, 차마 아버지 앞에 꺼내 놓지 못했던 그 시간들을 이 시간 고백합니다’라고 했을 때, ‘사랑하는 딸아 내가 너를 사랑한다 너를 위해 내가 지금까지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하나님이 말씀하세요’라고 했을 때 그들은 마치 제 기도를 다 알아 듣는 것처럼 그 순간 울음을 터트리며 기도했다. 엔지니어로 섬기는 것보다, 현장을 기록하는 것보다 어쩌면 하나님은 그 잠깐의 시간 동안 그들에게 아버지의 마음으로 전해주시기 위해서 나를 부르셨던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첫날, 이 긴 여정을 어떻게 다 채우나 고민하던 그 순간은 훌쩍 지났고, 시간이 가면 갈수록 가슴이 조급해지고 안타까웠다.

한국에 도착해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자 언니와 형부가 메이저리그를 보고 있었다. 야구를 한동안 못 봤는데, 덥썩 짐을 풀기도 전에 야구를 시청하는 게 평상시의 내 모습일 텐데 메이저리그를 보자마자 그 땅의 아이들이 떠올랐다. 그리고 하루 종일 헛헛한 마음을 달랠 길이 없었다.

시간이 갈수록 유라시아A국 땅에 대한 마음이 더 커지는 것만 같다. 하나님의 그 땅에 대한 사랑, 우리를 사랑하시는 것만큼 그 땅의 자녀들도 하나님은 사랑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 땅에 진정한 하나님의 사랑이 전해져야만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보게 하셨다. 하나님이 지으신 이 모든 세계, 그 땅 가운데 가장 큰 유라시아A국 땅. 그 땅을 하나님은 다시금 살리길 원하시는 것을 느꼈다. 그 곳에서 유라시아A국어로 함께 찬양하던 곡이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내 마음 속에 그리워볼 때 하늘의 별 울려 퍼지는 뇌성 주님의 권능 우주에 찼네.”

간증자(고예나자매)

/ 고예나 자매(강동 프라미스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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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