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사역

마지막 가는 길, 손 잡아주는 이 있다면…

죽음 앞둔 환우들의 따스한 안식처

 

“고마워요. 권사님이 우리 언니 같아요”
죽음을 앞둔 환우가 호스피스 봉사자에게 전한 말이다. 호스피스 봉사자들은 환우들과 아름다운 동행을 한다. 가족보다 더 가족처럼 챙기고, 홀로 가는 죽음의 길 앞에 서있는 환우들의  손을 잡아준다. 죽음이 끝이 아니라 예수님과 함께하는 새로운 시작이라는 것도 알려준다.  호스피스 자원봉사자들 덕분에 환우들의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지 않을까.

 

“곁에 있어주기만 해도 힘이 난데요”

 

“환우들이 돌아가시기 전에 고맙다면서 안아주세요. 그 품에 안기는 것이 저의 기쁨이자 보람이에요.”
호스피스 5년차 봉사자 진중광 집사(신용산공동체)의 고백이다. 그는 요셉 슐람 목사의 강의를 듣던 중 ‘행동하지 않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는 말을 듣고 호스피스 봉사자로 자원했다. 지금까지 40여 명의 환우들을 돌봤다.
“71세 폐암말기 전도사님을 돌본 적이 있어요. 네 명의 봉사자들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함께  있었어요. 함께 예배드리고, 목욕도 시켜드리고, 청소도 했어요. 그때가 가장 기억에 남고 행복했습니다. 섬기는 것이 축복이라는 것을 체험했기 때문입니다.”
3년차 봉사자인 민경애 권사(양재공동체)는 이달 초 소천한 한 자매에게 ‘권사님은 언니같다’는 문자를 받았다. 그가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뿌듯하다고 한다. 그가 호스피스 사역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마지막 가는 길에 무슨 위로를 할 수 있겠냐고 하지만 그때에 희망을 주고 천국 가는 길을 안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호스피스 봉사 동참하세요

 

홀로 외로이 투병하는 환우들의 손을 잡아주고 따뜻한 사랑을 전해주고 싶다면 ‘온누리 호스피스학교’의 문을 두드리자.
호스피스학교의 최민철 장로는 호스피스학교는 마지막 가는 길에 예수님을 소개하고 영접하도록 돕고, 죽음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며 인생을 정리할 수 있게 돕는 귀한 사역이라고 소개한다. 말기 환우들의 손을 잡아주고 함께 울어주는 온누리 호스피스학교가 3월 26일부터 시작된다.
/ 정지은 기자 jji@onnur.org
온누리 호스피스 학교 봉사자 모집
대상: 20세 이상 성도
일시: 3월 26일~5월 21일
장소: 서빙고 비전홀
회지: 7만 원(교재비 별도)
문의: 진중광 총무(010-2573-2593)
강경옥(010-3412-7966)

 

삼성병원 선교 봉사자모집
화~금요일, 오전 10시~12시30분
문의: 황인경 팀장(010-8367-8835 양재)
이영미 총무(010-8944-0634 서빙고)
■ 칼럼

환우를 가족처럼 돌보는 ‘온누리 호스피스’

 

“저의 어머니 장례식에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장례는 무사히 잘 마쳤습니다. 하늘나라에 계신 어머니가 실망하시지 않도록 아버지와 열심히 살겠습니다. 항상 옆에서 지켜봐주세요. 감사합니다.”(2014.2.8 오후 5시 2분 딸 OO 올림)
문자 메시지를 받고 눈시울이 붉어졌다. 살고 싶어 병원을 찾아올 때마다 그 큰 눈에서 방울방울 떨어지던 눈물도 이제 볼 수 없고, 위로의 말을 전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 때문이다. 선하게 기억되는 그의 모습과 말 한마디가 남는다.
“살고 싶어요. 더 살고 싶어요. 아직 죽기는 젊잖아요. 믿음 가졌으니 이제 제대로 한번 살아 보고 싶어요.”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대화를 나누는 환자와의 만남은 쉽지 않다. 활달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을 가진 OO자매님은 호스피스 봉사자와 만나며 아픈 몸은 쇠잔해 갔지만 영은 더욱 빛났다. 믿지 않는 자매였다. 병원선교팀 봉사자를 통해 알게 된 말기 암환자였다. 2002년 10월 29일경 발병해 10여 동안 반복된 수술과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를 참았다. 경험한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는 고통의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 9월, 그 자매는 척추 종양이 허리와 다리 골반까지 전이되어 마지막 수술을 했다.
딸의 문자에 믿음의 언어가 들어 있다. ‘하늘나라에 계신 어머니’ 성도들에게는 당연한 말이지만 병상에서 복음을 전하며 사역하는 나로서는 이 말처럼 귀한 것이 없다. 딸도 엄마 병상에서 믿음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홀로 계신 아버지께 효도하겠다고 했다.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이 있듯이 10년이 넘도록 간병하는 가족들에게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생긴다. 가장 큰 문제는 경제적 부담이다. 환자도 완치되기 바라지만 점점 더 나빠지는 자신의 몸 상태를 알기에 주변 사람의 말 한마디에 울고 웃었다.
그 자매는 천국가기 바로 전 만남에서 “이번에는 퇴원하면 집에 가기 싫어요”라고 했다. 여러 가지 어려움을 듣던 변경순 권사가 “그럼 저희 집으로 가요. 빈 방 있어요. 그게 낫겠어요”라고 했다. 봉사자의 말 한마디가 자매의 마음을 위로했다. 결국 요양병원으로 갔다. 얼마 되지 않아 전화가 왔다.
“여기도 편치 않아요. 한번 찾아와 주세요”
웃음 반 울음 반섞인 자매의 전화를 받고 며칠이 지나 자매는 하나님 품에 안겼다. 백화점에서 매니저로 일하던 자매가 이제 이 세상에 없다. 새 집으로 이사를 했다.
“목사님 이곳은 정말 좋네요. 혼자 남은 딸 잘 돌봐주세요”라고 말하는 그녀의 음성이 들리는 것 같다.
삼성서울병원선교팀과 온누리 호스피스 봉사자들은 환우들을 가족처럼 돌보고 있다. 혹시 말기 암으로 고통받고 있는 가족이나 친지가 있다면 호스피스학교에 요청해달라. 전문적으로 교육을 받은 호스피스 봉사자들이 돕는다. 호스피스 봉사자가 되어 환우들과 아름다운 동행을 하지 않겠습니까?
/ 김정숙 목사(삼성병원선교, 온누리 호스피스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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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에서 세례 받고 하나님 나라로 간 OO자매. 척추 종양이 허리와 다리 골반까지 전이되어 마지막 수술을 했지만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작성자  정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