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선교지 이야기, 라마단 (Ramadan)의 저녁식사 ‘이프타르’
라마단 (Ramadan)의 저녁식사 ‘이프타르’
이슬람 세계의 최대 행사는 한 달간 모든 무슬림들이 참여하는 ‘라마단’ 금식일 것이다. 이슬람의 선지자인 무함마드가 계시를 받은 이슬람력 9번째 달에 한 달 간 진행되는 라마단 금식은 해가 뜨는 시간부터 해가 지는 시간까지 진행되는 금식 행사다.
라마단 기간에는 특별한 인사도 나눈다. ‘라마단 카림(Ramadan Kareem, 관대한 라마단)’이라고 말하며 서로에게 인사를 나눈다. 이 기간에는 거리 곳곳이 형형색색의 네온으로 장식된다. 성탄절 분위기와 흡사하다.
아랍 국가들에서 라마단 기간에 쇼핑몰이나 모스크를 방문하면 흥미로운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저녁 해 질 때가 되면 수많은 사람들이 음식을 앞에 놓고 기다린다. 다들 시계를 쳐다보며 신호를 기다린다. 그러다가 라마단 금식이 끝나는 아잔소리가 울려 퍼지면 모든 사람이 일제히 식사를 시작한다. 마치 군대에서 일제히 식사를 시작하는 모습과 흡사하다. 하루 종일 금식했으니 그 저녁 식사가 꿀맛일 것이다.
이 라마단 저녁식사를 ‘이프타르(Iftar, 금식을 깬다는 의미)’ 라고 부른다. 라마단 기간의 이프타르 저녁식사는 그야말로 동네잔치다. 모든 모스크와 부자들은 라마단 기간 동안 텐트를 쳐놓고 동네 사람들과 나그네들에게 무상으로 저녁식사를 제공한다. 한마디로 라마단 한 달 동안은 어느 마을이나 모스크에 가도 공짜 저녁을 먹을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라마단 기간은 가난한 이들, 특별히 외국인 근로자들이나 나그네들이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축제의 시간이다. 7시를 전후로 진행되는 이프타르 저녁을 먹고 밤이 늦도록 친척과 이웃을 방문하며 자정이 넘도록 음식을 먹는다. 그리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 새벽 해가 뜨기 전에 한 번 더 식사를 한다. 하루 종일 금식해야 되니 새벽에 잘 먹어둬야 버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라마단 기간 동안 무슬림들은 밤과 낮이 바뀌는 생활을 한다. 밤에 세끼 이상 식사를 하는 것이다. 라마단 기간에는 평상시보다 음식 소비량이 2배로 증가하고, 병원마다 과식으로 인한 환자들이 넘쳐난다. 낮에는 금식을 통해 물과 음식을 먹지 못하고 밤에 이렇듯 축제를 벌이다보니 관공서와 회사마다 근무시간을 거의 절반 수준으로 단축한다. 그래서 라마단 기간에는 아랍 국가들의 생산성이 급감하게 된다.
라마단 기간에 이슬람권 국가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은 낮 시간에 무슬림들 앞에서 음식을 먹거나 물을 마셔서는 안 된다. 일부 국가에서는 범칙금을 물거나 심할 경우 경찰서에 가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이 기간에 아랍 국가에서 일하는 외국인들은 커튼으로 가린 호텔 식당이나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한다. 라마단 기간에는 이슬람권 국가에서 자동차 운전도 조심해야 한다. 특별히 오후 4시에서 6시 사이는 교통사고가 급증하는 시간이다. 하루 종일 금식한 무슬림 운전자들이 배고픈 상태에서 운전을 하니 곳곳에서 교통사고를 보게 된다.
라마단 기간에는 필요한 업무는 오전 중에 간단히 해결하고 오후에는 집에서 낮잠 자면서 쉬었다가 저녁시간에는 거리에 나가 라마단 축제인 이프타르 식사를 즐기며 무슬림 친구들을 방문한다. 오후 시간에 그렇게 짜증내고 힘들어하던 무슬림 친구들도 이프타르 식사시간에는 모두 친구가 된다. 길거리를 가면 서로 와서 함께 음식을 먹자고 초대한다.
라마단 기간 낮 시간에 모든 무슬림이 함께 금식하며 함께 고통을 경험한다면, 밤 시간에는 모든 사람이 잔칫상을 차려놓고 함께 음식을 나누는 축제를 경험한다. 이러한 라마단을 통해 무슬림들은 일종의 공동체로서의 일체감을 경험하게 된다.
금년 라마단 기간은 6월 18일~7월 17일로 예상된다. 이 기간에 이슬람권 국가로 아웃리치를 가시는 성도님들이 있다면 낮 시간에는 공개된 장소에서 물을 마시거나 음식을 먹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대신 저녁 시간에 진행되는 라마단 이프타르 저녁식사를 적극 활용하여 식사비도 아끼고, 이슬람 문화도 체험하며 무슬림 친구들을 사귀는 1석 3조의 기회로 삼으면 좋을 것이다.
/ 노규석 목사(온누리M센터)
작성자 정지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