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사역

여름 아웃리치, 그 못 다한 이야기

2016 여름 아웃리치는 끝났지만 그 감동은 아직도 남아있다. 여름 아웃리치에서 경험한 은혜를 성도들과 나누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요청이 빗발쳤다. 그래서 아직도 끝나지 않는 아웃리치의 감동을 담았다.

/ 편집자주

 

대만에서 온 편지

 

“한국 친구들 덕분에”

 

Samuel_스린 링량탕교회 청년부

▲ 왼쪽에서 두번째 Samuel Steven Jr.(스린 링량탕교회 청년부)

 

저는 할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올해 96세인 할아버지는 1920년 대에 태어나셨습니다. 할아버지는 일본인과 한국인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역사적인 이유 때문에요.

어려서부터 할아버지의 영향을 받고 자라 온 저는 할아버지를 따라서 일본인과 한국인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피해 다니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한국인을 만날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한 번은 출근길에 한국인이 다가와 길을 물었습니다. 그 한국인들은 길을 헤매고 있었는데 저는 그들을 모른 척 하고 지나쳤습니다. 그날 점심을 먹으러 식당에 들어갔는데 출근길에서 마주쳤던 한국인을 또 만났습니다. 그때는 한국인들을 도와주려고 친절하게 길을 설명해주었습니다.

하나님께 왜 한국인들을 자주 만나게 하시는지를 묻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지난 8월 4일 한국인들이 내가 다니는 스린 링량탕교회에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한국인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을 가지고 있었던 저의 마음을 고쳐먹기로 결심했습니다. 길공동체 청년들이 교회에 온다는 소식을 듣고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은 “한국팀을 섬기고, 그들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게 한국 친구들과 함께 아웃리치 자리로 나왔습니다.

길공동체 청년들은 자신의 것을 내어주며, 섬기고, 헌신했습니다. 하나님은 저에게 그 모습을 보여주면서 “모든 민족을 품고,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마치 새 생명을 얻은 것 같았습니다. 회개의 자리로 나아가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잘못된 가치관으로 한국인들을 사랑하지 못했고, 용서하지 못했습니다. 하나님께서 ‘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고 말씀하셨듯이 이제는 그 사랑을 알고 전하겠습니다.”

길공동체 청년들의 섬김을 통해 선하신 하나님의 뜻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한국인에 대한 편견이 눈 녹듯 사라졌습니다. 한국 친구들을 사랑하고 알아갈 수 있는 기회

를 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

 

 

서초C공동체_중앙아시아 A국

 

하나님 됨을 체험하라

 

서초C공동체_남주언

▲ 남주언 성도(서초C공동체)

 

7박8일 일정으로 중앙아시아 A국을 다녀왔다. 무슬림이 80%인 이곳은 선교사들이 비자받기 아주 까다로운 곳이다. 지난해에도 이곳으로 아웃리치를 오려고 했지만 불발되었었다. 그 일로 선교사님들께 죄송한 마음이 있었다. 중앙아시아 A국을 가려면 최소 2~3일이 걸린다. 현지인들의 외모와 우리의 외모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이동할 때도 주의해야 했다. 팀원도 제한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하나님 됨을 체험하라(시 46:10~11)’ 를 주제로 11명이 중앙아시아 A국으로 떠났다.

이곳은 경제사정이 어렵다. 그래서 대부분의 아버지들이 일자리를 찾아 다른 나라로 이주하였고, 남은 여성과 자녀들이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현지 사정을 잘 아는 선교사들은 주로 NGO를 통해 여성사역을 하고 있다. 그 중에서 재봉틀 선교가 각광을 받고 있다. 서초C공동체는 이번 아웃리치에서 재봉틀 후원금을 마련했다. 현지 여성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고 있는 공동작업장을 방문해서 후원금을 드렸는데 선교사님이 얼마나 감사했는지 눈물을 흘리셨다. 잊지 않고 기도해주고, 사랑을 듬뿍 주셔서 고맙다면서 우셨다.

당국의 허가 없이는 의료사역도 할 수 없었다. 필요한 식품과 의약품, 기념품만 전달할 수밖에 없었다. 의료사역 대신 보건교육과 구강교육을 했다. 현지인들을 축복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K선교사님의 자녀 돌잔치도 했다. 12개국 여성들과 함께 예수님의 모습을 표현한 벽화도 완성하였다. 그곳에서 만난 한 여성 선교사는 하나님께서 온누리교회 성도들을 보내주셨다며 감사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돌아오는 날 팀원들과 사역을 정리하면서 하나님이 우리를 보내신 이유를 알았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부르심을 입은 자들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시려는 것이었다. 앞으로도 우리의 삶이 그리스도의 향기를 드러내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갈 것을 믿는다.

 

 

서초D공동체_괌

 

서울이든 괌이든

 

cho

▲ 조정윤 성도(서초D공동체)

 

괌으로 생애 첫 해외 아웃리치를 다녀왔다. 온가족이 함께하는 아웃리치에 대한 기대감이 얼마나 컸는지 모른다. 매일 저녁 가족예배를 드리면서 아웃리치를 준비했다. 아이들은 용돈을 아웃리치 비용으로 헌금했고, 집안 곳곳에 있던 저금통도 모두 모았다. ‘ 어디든 가리라. 어떤 사역을 하더라도 기쁨으로 해야지’ 라며 그곳에서 어떤 은혜가 펼쳐질지를 기대했다.

아웃리치 지역이 괌으로 결정되었다. 괌에서의 주요사역은 페인트칠이었다. 유명여행지에 페인트칠뿐이라니…기대했던 것과 달리 우리 가족의 첫 번째 해외 아웃리치는 싱겁게 끝날 것 같다는 투정이 커져만 갔다. 아웃리치 첫 번째 준비모임에 참석했다. 그런데 나에게 아이들과 함께 특순을 맡아달라고 했다. 영아부 교사로 섬기고 있다는 이유로 괌까지 가서 아이들 특순을 맡아야 하나 불퉁한 마음이 들었다. 청년 때부터 주일학교 교사가 사명이라 생각하며 섬겼지만 성인공동체에 와서는 순모 역할만 하려고 했던 나에게 하나님은 어린이 찬양 특순을 맡기셨다. 내가 아무리 외면하려해도 주님은 해야 할 일을 준비하고 실행하시는 분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주님은 서울이든 괌이든 내 모든 삶이 주님 안에서만 알파이고, 오메가임을, 입술과 율동으로 고백하기를 원하시는 것 같았다. 아이들과 함께 찬양연습을 하고 기도로 마무리하는 순간이 가장 좋았다. 웃고 장난치는 아이들이 기도할 때면 두 눈을 꼭 감고, 두 손을 꼭 쥐고 기도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주님께서는 아웃리치에 4살 어린이부터 연로한 장로님에 이르기까지 누구하나 허투루 보내시지 않는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괌에 도착한 그날부터 이어진 고된 노동을 경험하면서 고작 페인트칠 정도라고 생각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땀으로 홀딱 젖은 와중에도 환하게 웃으며 서로를 세워주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솔선수범했던 공동체 식구들의 모습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시간이 지나도 하루하루 은혜가 배가 되는 것 같다. 다음 사역은 또 어떻게 채워주실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강촌공동체_남아시아 F국

 

21개의 퍼즐 조각 맞추기

 

김형기(강촌공동체)

▲ 김형기 집사(강촌공동체)

 

사람이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시는 분은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실감했다. 생각조차 안 해본 땅에 가겠다고 결정한 이후부터 F국을 향한 주님의 인도하심이 시작되고 있었다. 사전모임부터 아웃리치를 위한 금식, 릴레이 중보기도까지 참 열심히 했다. 그렇게 남아시아 F국을 향한 21인의 뜨거운 여정이 시작됐다.

남아시아 F국에서 사역하고 있는 Y선교사님께 그간의 일들과 앞으로의 비전을 듣고, 기도하고, 현지인 성도들과 함께 T목사님 댁에서 순예배를 드렸다. 서울에서 드리던 순예배를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았다. 말은 안 통해도 기쁨이 충만한 예배와 교제를 나눌 수 있었다. 주 안에서 형제자매임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다”는 목사님의 고백처럼 어려운 상황에서도 기쁨으로 주의 사역을 감당하는 교회와 사역자들, 성도들이 무척 귀하게 느껴졌다. S교회에서는 마약중독에서 벗어나 재활훈련을 하는 F국 사람들과 함께 예배 드리고 교제했다.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성령의 역사하심을 느낄 수 있었다.

H지역으로 향하는 배 위에서 함께 불렀던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찬양의 감동이 아직도 생생하다. 동굴을 지나는데 입구 쪽에서 스며들어오는 한줄기 빛이 보였다. 그 광경을 보면서 수천 년을 간직해 온 비경도 빛이 없으면 볼 수 없다는 것과 빛 되신 예수 그리스도께 속하지 않으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현지인들과 밥도 먹고, 사진도 찍고, 대화하면서 자연스럽게 예수님의 이름을 드러냈다. 특히 그 나라 말로 ‘ 평안을 너에게 주노라’ 는 찬양을 열심히 따라 부르던 6학년 마이라는 어린이가 기억에 남는다. 마이도 그 찬양을 부를 때마다 우리와의 만남을 떠올릴 것이다. 마이가 어떤 모습으로 예수 앞으로 나아올지 기대가 된다. 이번 아웃리치는 21명 조원들의 서로 다른 모습의 퍼즐을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아름답게 맞춰가는 현장이었다.

작성자  이소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