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사역

세네갈 청년 아리주마의 꿈이 영글어간다

더 이상 먹을 것 걱정 안 하고, 고립에서 벗어나고

 

세네갈 청년 아리주마에게는 두 가지 꿈이 있다. 주민들이 더 이상 먹을 것 걱정하지 않고, 고립된 곳에서 살지 않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온누리교회 소속 NGO 더멋진세상을 만나면서부터 생긴 꿈이다. 그 꿈이 영글어가고 있다.

NGO 더멋진세상은 2012년부터 세네갈 본나바 마을에서 ‘더멋진마을 조성사업’을 실시했다. 낙후된 의료시설, 교육, 환경, 식수 등을 차례차례 개선해 나갔다. 이제는 주민들의 자립을 위하여 자연농업을 통한 소득증대 사업과 도로건설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세네갈 청년 아리주마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주고 있다.

/ 김현준 기자 khj@onnuri.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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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렬 PM(좌)과 아리주마(우).

 

“NGO 더멋진세상은 가장 친한 친구입니다.”

세네갈 청년 아리주마와 NGO 더멋진세상의 관계가 이토록 끈끈하다. “세네갈 정부보다 NGO 더멋진세상을 더 믿는다”고 할 정도로 돈독하다. 세네갈 청년 아리주마는 NGO 더멋진세상과 함께 시범농장을 운영하면서 자연농업을 통한 소득증대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대를 이어 해오던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법도 한데 오래 고민하지 않았다. 그동안 NGO 더멋진세상이 본나바 마을의 진정한 친구가 되어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아리주마가 살고 있는 세네갈 본나바 마을은 유명한 관광지 장미호수(Lac R ose)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총 4개 마을(께르 맘나르, 께르 발라, 께르 앗산, 께르 마름벵)로 구성되어 있다. 주민 5천 명 정도가 거주하고 있다. 본나바 마을은 세네갈의 수도인 다카르 근교에 위치해 있지만 사막이고, 중간에 장미호수가 있어 교통이 매우 불편하다. 거의 고립된 지역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런 지리적 영향때문에 마을주민 38%가 학교교육을 전혀 받지 못했고, 45%는 7세까지 다니는 코란학교만 졸업했다. 초등학교 졸업률이 10%에 불과하다. 마을 주민 84%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데 가정(평균 10명)당 월 평균수입이 최소 2달러에서 최대 100달러 이하다. 마을 주민 31%가 빈곤을 겪고 있으며, 53%가 실업상태다. 주요 소득원인 농업은 밭작물이 대부분인데 생산성이 낮다. 사막지대이다보니 작물을 기르려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계속 물을 줘야 한다. NGO 더멋진세상은 이같은 지리적 영향으로 고립되고, 열악한 본나바 마을을 탈바꿈하기 위해서 2012년부터 이곳에서 ‘더멋진마을 조성사업’ 을 실시하고 있다. 의료, 교육, 환경, 식수개선 사업 등을 통해 열악한 환경을 상당 부분 개선했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그들에게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것은 자립이었다. 단순히 도움만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삶을 개척해 나갈 수 있어야 진정으로 더멋진마을이 되기 때문이다.

 

자연농업을 통한 소득증대 사업

 

본나바 마을 사람들의 자립을 위하여 어떤 사업을 실시하는 것이 좋을지를 고민하던 NGO 더멋진세상이 고안해낸 것이 바로 농촌 소득증대사업이다. 생산성을 높이고, 마을이 고립에서 벗어나고,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과 여성들의 인권까지 높일 수 있는 일거사득(一擧四得)이다.

NGO 더멋진세상은 KOICA와 협력해 2015년 12월부터 2018년 11월까지 3년 동안 본나바 마을에서 자연농업을 통한 소득증대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1월까지 1차 사업이 실시된다. 현지에는 농업담당자 정성렬 PM(Project Manager)을 파견했다.

“1차 사업이 무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곳의 토양을 분석하고, 다양한 작물을 시험재배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자연농업을 도입하는 것이다. 자연농업은 미생물이 기반이다. 사실 이곳 사람들에게 자연농업을 소개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특히 미생물을 설명하는 것이 어려웠다. 그들에게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마을 주민들에게 미생물이라는 개념을 이해시키는 것이 가장 힘들더라고요. 흙에 사는 생물이라는 것을 알려줘야 했는데 쉽지 않더군요. 실제로 만들어서 보여주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더라고요.”

올해 상반기는 미생물을 이해시키기 위한 실험의 연속이었다. 더불어 생산성이 높으면서 쉽게 재배할 수 있는 작물도 선정해야 했다. 정말 많은 작물을 재배해봤고, 실패도 많이 했다. 지금은 수많은 작물들이 시험농장에서 자라고 있다. 대표적인 작물이 ‘비삽’ 이다. 비삽은 하나도 버릴 것이 없다. 주로 차로 마시고 잎과 꽃은 요리에 활용한다. 밭에서 벼도 키우고 있다. 세네갈의 대표적인 수출품인 옥수수, 땅콩도 자라고 있다. 앞으로는 일반작물과 특수작물의 재배 양을 더욱 늘릴 예정이다. 현재 본나바 마을에서는 6명의 현지인이 6개의 시범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아리주마도 그 중 한 사람이다. 사실 그도 처음 자연농업을 통한 소득증대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는 의구심을 가졌다고 한다. 토양부터 한국과 다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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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험농장에서 자라고 있는 ‘비삽’

 

“한국은 황토지만 여기는 모래땅입니다. 그래서 걱정을 많이 했어요. 하지만 자연농업의 좋은 점을 듣고 조금씩 마음이 놓이더라고요. NGO 더멋진세상이 지금까지 우리를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알기 때문에 안심할 수 있었어요.”

마을 사람들도 자연농업을 통한 소득증대 사업에 큰 관심을 보였다. 시범농장을 방문해서 일손을 돕고, 자연농법도 배워갔다. 아리주마는 그 누구보다 시범농장에서 열심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의 꿈이 영글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NGO 더멋진세상이 우리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힘이 솟아요. 그들이 바라는 대로 우리가 자립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하니까 최선을 다하는 겁니다. 다른 시범농장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다 같은 마음입니다.”

아리주마는 NGO 더멋진세상에게 고마운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고 했다. NGO 더멋진세상을 만나기 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아프고, 제대로 된 치료 한 번 못 받아보고 죽는 경우가 많았는데 NGO 더멋진세상을 만난 이후에는 많은 사람들이 살아났다고 했다. 삶의 질도 향상됐다면서 감사하다고 했다. NGO 더멋진세상을 통해 깨달은 것이 또 하나 있다고 했다.

“온 마을사람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마을발전을 위해서 누구보다 앞장서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요. NGO 더멋진세상에게 배운대로 마을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또 다른 기적 ‘도로건설 사업’

 

IMG_ (399)▲ 현재 공사 중인 사막 도로

 

자연농업을 통해 작물을 많이 생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작물을 유통할 수 있는 경로도 만들어야 했다. 지금까지 본나바 마을 주민들은 생산한 작물을 개인적으로 판매해 왔다. 교통이 불편하기 때문에 밭에 있는 작물을 통째로 판매하다보니 소득이 낮았다. 이 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도시와의 접근성을 높여야 했다. NGO 더멋진세상이 이번에는 도로를 만드는 방법을 고안해 냈다. 장미호수를 둘러서 도시로 갈 것이 아니라 사막을 곧장 지나는 도로를 건설하기로 했다. 획기적인 이 사업은 현재 2.5km, 2차선 도로가 건설 중이며 이달(9월)에 완공될 예정이다. 이 도로는 농산물을 운반하는 용도로만 활용되는 것이 아니다. 도로가 완공되면 버스가 다니게 될 것이다. 그러면 본나바 마을 아이들이 타 지역에 있는 중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된다. 어른들은 농업뿐만 아니라 또 다른 직업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지금 그곳에서는 기적 같은 일들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 본나바 마을이 살기 좋은 마을로 입소문이 나면서 주민들도 빠르게 늘고 있다. NGO 더멋진세상 덕분에 더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본나바 마을이 어디까지 발전하고, 변화될지 기대가 크다.

작성자  김남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