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사역

“몽골 향한 간절한 그 사랑, 도르노트병원에 꽃으로 피다”

심재학 기념 의학 도서관 개관

“몽골 향한 간절한 그 사랑 , 도르노트병원에 꽃으로 피다”

 

 

몽골 의료선교 꿈꾸던 고 심재학 형제 기리는 기념 의학 도서관 도르노트에 세워져각지에서 기증한 4천여 도서 병원 직원과 환자 대상으로 1차 개방선진의학 정보와 복음 전하는 창구 역할 기대

 

 

 

 

 

 

 

 

“관태야 나 큰일났다. 나 죽을지도 몰라. 오늘 엑스레이 찍었는데 가슴에 큰 혹이 있어.” 1998년 9월. 레지던트 1년차였던 박관태 선교사는 함께 몽골로 가서 의료선교를 하자고 약속했던 심재학 형제의 전화를 받고 병원으로 달려갔다. 검진 결과는 악성 임파종. 어디를 가도, 누구에게나 사랑을 주고 사랑 받았던 심재학 형제가 불치병에 걸렸다는 사실은 그 가족뿐 아니라 학교와 교회의 지인들을 안타깝게 했다. 그들 모두의 뜨거운 기도와 간구를 뒤로 한 채 다음 해인 99년 11월 심재학 형제는 스물아홉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책 만이라도 몽골로...

 

빨리 나아서 몽골에 가고 싶다던 심재학 형제. 그의 육신은 갔지만 그의 마음은 고대 기독학생회와 온누리교회를 통해 몽골로 뻗어나갔다. 그의 뜻을 이어 후배 두 명이 이미 방글라데시와 카자흐스탄으로 선교를 나가있다.2000년 11월. 심재학 형제 추모 1주기에서 재학 형제의 부모님인 심영섭, 박옥희 집사가 아들이 쓰던 책을 기증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자 박관태 선교사는 몽골에 재학 형제를 기리기 위한 도서관 을 건립하자고 했다. 추모 2주기 이후에는 고대 의대 선후배들이 의학도서 기증에 앞장섰고 몽골 울란바토르 연세친선병원에서 장소를 제공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연세친선병원 신관을 증축 도중 화재가 발생해 도서관 건축이 어렵게 됐다.그러나 2003년 8월 강한대 선교사가 사역하고 있는 몽골 도르노트에서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초이발산 소재 도르노트 도립병원에서 병원 내 의학도서관 개관을 요청해 온 것. 마침 ECC(동서문화개발교류회)가 2003년 4월 몽골에서 NGO로 등록되어 있어 온누리교회와 협력하여 ‘심재학 기념 의학 도서관’을 세우게 되었다.몽골의 의사들은 사회주의 시절 의술을 배우고 새로운 기술을 익히지 못해 의료 수준이 낙후되어 있다. 그들이 배운 러시아 의학은 대개 이십 여년 전 학설이라는 것. 최근 젊은 의사들이 해외 연수를 다녀오면서 영어 의학 교육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지만 영어 원서 한 권 값이 두세 달 월급 수준이라 개인이 구입해 보기는 힘든 상황이다.도서관에 비치될 책들은 온누리교회, 고대 의대, 각 대학병원 등에서 기증했으며 4천여 권에 이르렀다. 개관식 2주 전부터 본격적인 인테리어와 서가 정리를 거쳐 도르노트 도립병원 2층에 도서관이 자리를 잡았으며 지난 6월 8일(화) 오후 3시 도르노트 도립병원에서 개관식이 열렸다.

 

눈물과 감사의 개관식 현장

 

개관식에는 한국방문단(두란노해외선교회 김중원 목사, 심재학 형제의 부모님, 장애자 권사)과 엇디바이야르 도르노트 도지사, 돌찐 도르노트 보건복지부 국장, 감밧다 도르노트 병원장 외에 도르노트 병원 의사 및 직원 50여명이 참석했다. 엇디바이야르 도지사와 감밧다 병원장은 인사말에서 도서관 개관에 감사를 표했고 도서관이 앞으로 몽골과 한국의 교류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김중원 목사는 “비전을 가진 한 사람의 영향력이 국경을 넘어 이곳 도르노트에까지 이르렀다”며 “도서관 개관으로 병원과 ECC간에 더욱 깊은 유대관계가 지속되기 원한다”고 화답했다.심재학 형제의 부친인 심영섭 집사는 기념사에서 “재학이를 보내고 우리 집안은 슬픔에 차 있었 다. 그러나 재학군의 동료들이 재학이가 원하던 의료봉사의 한 부분이라도 시작하자고 한 것이 계기가 되어 도서관을 세우게 되었다”고 말하며 “저와 제 가족은 슬픔을 멀리하고 재학이가 원하는 의료선교를 대신하고자 한다”는 다짐을 밝혔다. 심 집사의 기념사 도중 참석한 몽골인들 대부분이 눈물을 흘려 가족을 잃은 슬픔을 나누기도 했다. 이어 모든 참석자가 도서관 문 앞으로 이동, 심재학 형제의 얼굴을 담은 동판을 개봉하고 테이프를 끊었다. 심재학 형제 유가족은 물론 병원 직원들에게도 처음 공개되는 도서관 내부는 아담하면서 깔끔한 분위기였다. 입구 쪽으로 컴퓨터와 텔레비전, 비디오 플레이어가 놓여 있고 그 맞은편으로 10여석의 책상과 의자가 있었다. 입구에서 정면에 위치한 벽에는 심재학 형제가 생전에 사용하던 청진기와 의학도서가 곱게 놓여 있었다. 입구 왼쪽 벽면과 그 옆으로 이어진 방에는 서가가 있고 의학도서, 잡지, 청소년·어린이 영어교육 교재, 비디오테이프가 정돈되어 있었다.도르노트 병원 의료진들은 다양한 의학 서적들을 둘러보며 기대감에 찬 듯 보였다. 각지에서 모여든 책으로 꾸며진 아들 이름의 도서관을 바라보던 박옥희 집사는 아들이 쓰던 청진기와 책을 마주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지만 하나님의 이름으로 아름답게 지어진 도서관에 감사했다.심재학 의학 기념 도서관은 아주 오래 전부터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복음의 통로가 아닐까. 도서관을 위해 힘쓴 수많은 손길과 그 도서관에서 하나님의 꿈을 꿀 더 많은 자녀를 하나님께서 바라보고 계심을 믿는다.                                       

  /최문경pink1969@onnuri.or.kr

작성자  온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