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크리스천을 위한 부부성상담 - 부부관계와 애착관계

크리스천 부부를 위한 성상담
 
부부관계와 애착관계
 
“부부관계를 여러 번 거절당했습니다. 남편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수용 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힘듭니다. 다시 용기 내서 손을 잡아달라고, 친밀한 시간을 보내자고 할 자신이 없습니다. 자존심이 많이 상합니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에게 중요한 타인과 깊은 정서적 유대관계를 맺고 싶어 한다. 어릴 때는 엄마나 아빠 즉, 주양육자와의 관계에서 애착을 형성하고자 한다. 결혼관계에서는 배우자와 깊은 애착관계를 유지하고자 하는 기대를 갖는다(Bowlby). 어린 시절 주양육자가 깊은 정서적 유대관계를 형성해주고, 아이의 필요에 민감하게 반응해주었다면 안정적인 애착이 형성된다. 안정적인 애착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상대방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가 있다. 특히 상대의 거절과 불편한 반응에 대해서도 잘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다. 하지만 애착수준이 불안정한 사람이라면 대상과의 관계에서 매우 불안하고 불편한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상대방에 대한 불신뿐 아니라 자신에 대한 불신, 관계에 대한 불안, 혹은 집착이 나타나기도 한다.
부부관계에 있어서 개인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애착, 신뢰감의 수준 정도는 매우 중요한 관계적 형태로 나타난다. 부부의 애착정도를 형성하는 중요한 요인이 정서적 친밀감, 돌봄, 성적 친밀감이라 할 수 있다. 모든 요소는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특히 성적인 친밀감은 부부가 정서적으로 깊은 유대감과 낭만을 경험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Bowlby). 만약 부부의 성적관계에서 차가운 거절 혹은 누적된 거절을 경험하게 된다면 부부관계는 어떻게 될까? 기본적으로 상대방에 대한 신뢰감이 있고, 애착정도가 안정적인 사람에게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다수의 경우 부부의 성관계에서 차가운 거절을 경험한다면 분노와 좌절, 절망, 관계 단절 등을 경험하게 된다.
어느 남편(아내)이 배우자가 성관계를 거절한 것 때문에 몹시 화가 났다. 그동안 쌓였던 거절의 기억이 부정적 감정으로 증폭되어 분노로 나타났다. 자신의 필요가 있는데 차갑게 거절하는 배우자가 너무 미웠다. 너무 화가 나서 복수를 결심했고, 배우자와의 성관계를 고의적으로 회피하게 됐다. 부부의 성관계를 거부하는 기간이 점점 길어졌다. 만일 이 부부 사이에 안정적인 애착이 형성되어 있고, 신뢰가 바탕이 되었다면 배우자가 성관계를 거부했더라도 다른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다. 건강한 애착관계를 형성한 부부는 성관계를 원하지 않는 상대방의 상황을 이해하고, 거부당했다는 사실에 불안하거나 분노하지 않을 수 있다.
부부의 성관계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가족생활주기의 변화, 내면의 갈등, 외도, 폭력, 직장에서의 스트레스 등이 포함된다. 특히 임신, 출산, 육아 등 자녀의 출생에 따라 부부 성관계가 소원해지기도 한다. 자녀의 사춘기나 부부의 중년기 등 가족 안에 변화가 나타나는 시기에도 성관계 거절, 단절, 소원함을 경험하기도 한다. 이런 변화의 시점에 부부는 더욱 친밀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건강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부부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미리 약속을 정하고, 그 약속시간에는 서로에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자녀나 환경 등의 방해를 받지 않을 수 있는 둘만의 장소를 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부부 사이라도 원하지 않는 무리한 성관계는 부적절하다. 부부 사이라도 성관계에서 거절을 표시해야 할 때가 있다. 자신의 몸 상태, 마음, 상황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럴 때는 자신의 상황과 감정을 최대한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게 좋다. “여보 나도 당신과 친밀함을 누리고 싶은데 오늘은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서 좋은 시간을 갖기가 어려울 것 같아요. 내일은 어때요?”라며 다른 대안을 제시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성관계의 거절이 배우자에 대한 거절이 아님을 알게 해줘야 한다. 배우자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거절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핀잔을 준다든지 무안을 주는 말투나 언어를 사용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거절은 잠시 멈춤일 뿐이지, 서로에 대한 관심과 사랑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 서로를 신뢰할 수 있는 믿음이 필요하다. 서로의 마음과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공감 능력과 심리적 유연성 또한 필요하다. 언제든지 돌아가면 따뜻하게 다시 안아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결혼관계에서도 지속적으로 누릴 수 있어야 한다(눅 15:11~32).
/ 황규복 박사, 김숙경 소장 부부(두란노 결혼 예비학교 부부 강사, <그런 당신이 좋다> 저자)

작성자  홍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