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단풍과 같이 아름다운가
강지용 권사(이화의대 명예교수)
지난해 어느 가을날 나는 공원을 거닐면서 노랗게도 발그스름하게도 물든 단풍잎을 보고 참으로 아름답다 하였습니다. 그뿐 아니라 그 순간 나는 단풍은 바로 죽음이 눈앞에 다가왔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죽음이 아름답다는 것인가? 나는 마치 숨겨진 비밀이라도 아니 진리라도 발견한 것처럼 내 마음 설레었습니다. 왜 하나님은 죽어가는 잎을 그렇게 아름답게 만들어 모든 사람에게 ‘와! 아름답다’고 외치게 하셨을까? 죽음에는 어떤 아름답고도 숭고한 비밀이 숨어 있는 것일까? 그래서 우리로 하여금 알아내어 기뻐하기를 원하셨을까?지난날에는 분명 싱싱하고 푸른 젊은 잎들이었는데 이제는 세월이 흘러 퇴행성 질환에 걸린 것이 틀림 없습니다. 그런데 왜 더 아름다워졌을까요? 이제 얼마 안 있으면 땅에 떨어져 바람에 휘날리며 어디론가 사라지는 죽음을 맞이해야 할 것이 또한 틀림 없습니다. 누구의 명령이신지 모두 모두 나무들은 그렇게 순종하였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야! 단풍 보러 가자.” 그것이 죽음이란 것도 모르고 마냥 즐거워했습니다.
새 것이 헌 것 되어 사라진다
이 땅에 모든 생명체들, 모든 만물들은 세월이 지나면 새 것이 아니고 헌 것이 되어 때가 되면 사라집니다. 그 사라짐은 곧 죽음을 말합니다. 죽음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다시는 볼 수 없는 마지막 이별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몹시 안타깝게 슬퍼하며 하나님을 향해 절규합니다. 인생 최대의 절대 해결할 수 없는 비극입니다.그런데 우리의 죽음은 아담으로부터 유전된 죄의 육체를 벗어날 뿐만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 낸 미운 것, 병든 것, 구부러진 것 모두를 없애주고 죄 없는 유전자로 된 영체로 다시 새로운 삶을 맞이하는 데에 필수 과정입니다. 죽음은 생명의 혁명이요, 사랑의 혁명입니다. 생명체의 죽음은 또 다른 생명체의 사랑을 죽이기 때문입니다. 죽음은 사랑의 원수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죽음 후에 죽음을 무효화하고 그 후에 다가올 복된 미래를 생각하여 죽음은 오히려 아름답다고 우리를 위로하고 계십니다. 단풍의 아름다움은 죽음의 전주곡입니다. 하나님은 단 한 번의 아름다운 죽음 후에는 다시는 죽음이 없음을 약속하셨습니다.죽음 후에는 예수님도 눈으로 직접 뵐 수 있다니 죽음이 얼마나 놀라운 일입니까? 먼저 떠난 사랑하는 가족들도 아마 우리가 그곳에 도착하면 모두 마중 나올 것입니다. 그때의 우리의 희락, 그 상황을 나는 지금 무엇이라 표현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완전한 사랑 영원한 사랑을 찾아 드디어 예수님과 함께 참 행복을 누릴 것입니다. 하나님도 우리로 하여금 더 많이 행복해할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예수님을 대장으로 삼아 최후의 승리를 거두시는 최고의 선의 대혁명가이십니다. 우리의 행복을 책임져 주시는 하나님, 우리는 이 땅에서 오직 그 분만을 바라보며 부르짖으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 인생의 참된 가치관을 실현케 하는 것입니다.
죽음에서 탈피한 새 생명
이 가을에도 많은 사람들이 단풍을 보러 갔습니다. 무엇을 느끼셨는지요? “와! 아름답다”하고 그것이 바로 아름다운 죽음이라고 인정하시지는 않으셨는지요. 어찌됐던 우리는 죽음을 보고 하늘을 향해 아름답습니다 하고 외쳤습니다.하나님은 우리가 단풍을 보고 아름답다 하듯이 우리의 죽음을 보고 분명 아름답다 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눈을 살며시 감고 입은 꼭 다물고 웃음을 머금은 듯 우리의 죽은 모습을 보시고 아마 단풍보다 더 아름답다 하실 것입니다. 그뿐이겠습니까. 세상에서는 보지도 못하던 하얀 단풍잎으로 덧입혀서 더욱 아름답게 만드실 것입니다. 그리고 이 땅에서는 우리가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아버지의 참 사랑을 아버지는 우리에게 넘치게 퍼부을 것입니다.솔로몬 왕이 이 세상에는 새 것이 하나도 없다고 하였습니다. 오직 죽음 후에만이 새 것으로 시작되어 영원히 변치 않는 새것 그대로 지속될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죽음은 바로 아름다운 단풍이요 죽음은 아름답게만 보입니다. 이제야 단풍이 왜 아름다운지 그 비밀이 드러났습니다.그러나 죽음이 아름답다해서 우리가 죽음을 재촉해서는 안됩니다. 삶을 자기 스스로 포기해서도 안됩니다. 우리가 이 땅에 살아있는 동안만이 성령님이 우리 몸 안에 오셔서 하늘의 열매를 맺어 줄 수 있기 때문이지요. 하나님께서는 땅에서 우리가 오래 살기를 원하십니다.죽음 후에는 다시는 죽음이 없는 참사랑의 영원한 세계만이 우리의 소망이요, 이것이 바로 하나님만이 소유하신 진리요 섭리입니다. 우리의 죽음을 이렇게 아름답게 꾸미시고 아름다운 단풍으로 비유해 가르쳐주신 주님께 우리 모두 찬양하며 감사 드립니다.
작성자 온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