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온누리 교회 성도 여러분께
이곳은 날씨가 싸늘해 졌습니다. 아침부터 비 같지도 않은 것이 그칠 줄 모르고 부슬 거립니다. 오후에 시간을 내어 고원 지대에 있는 한 자그마한 교회에 가서 한가한 기도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장시간 차를 한 잔 마시며 시간을 보낸 곳에서, ‘여보, 제가 너무 멀리 와 있어요, 만일에 당신이랑 여기 있었다면, 분명히 택시를 불러 드렸겠지만, 이제는 달라요. 왔던 길대로 무료 셔틀 버스를 타고 돌아가야죠.‘... 하며 언덕을 내려 왔습니다.
부슬비는 철도 없이 내리는 데, 어두움이 드리운 오솔길을 지나 버스 정거장에 호젓이 서 있는 팔각정 툇마루에 앉아 물끄러미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빨간 우체통 하나가 구석 진 곳에 놓여 져 있는 것을 보고는 . ‘여보, 당신 보고 싶다,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써서 저 편지통에 넣으면 당신이 받아서 읽어 볼 수 있을까? ‘
드디어 오늘은 울지 않고 잘 지내는가 싶더니, 고여 있던 우물의 샘이 솟아오릅니다. 이런 눈물 보이려고 누구를 만날 수 있는 지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게나 모든 것을 말없이 얌전하게 훈련 해 주시더니,. 슬픔을 제어하는 방법을 미처 가르치시지 못하시고 길을 떠나셨습니다.
하 목사님이 떠나신 후 이재훈 목사님을 선택 해 주신 하나님과 성도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한국교회 모두가 성숙한 온누리 교회의 모습 속에서 위로를 받으며 축하를 드리는 것 같습니다. 하 목사님도 하늘나라에서 기뻐하실 것입니다. 부디 새 목사님을 모시고, 마음껏 사랑해 드리며, 사도행전적인 비전대로 아름다운 성도의 삶을 누리실 수 있도록 기도드리겠습니다.
성석이 와 정민이 사이에서 아주 귀엽고 예쁜 딸이 태어 났습니다. 할아버지께서 가시기 전에 ‘유진’이로 이름을 지어 주셨습니다. 성지와 홍곤이도 학업을 즐기며 조용한 비둘기 한 쌍처럼 구구구구 행복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어른이 되어 가는 모습들 속에서 저희가 보냈던 신혼 시절 때 노력하던 모습이 기억나곤 합니다. 저 또한 되도록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삶을 보내보려고 기도드리면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또 편지 드리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일본에서 사모 이 형기 드림
작성자 온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