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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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말씀해설]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인즉(삼상 17:47)

맛있는 말씀해설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인즉”(삼상 17:47)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가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간판스타 송혜교와 연기파 배우들을 내세워 크게 성공한 드라마다. 그러나 크리스천들이 보기에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몇 가지 장면들이 있었다. 
이 드라마가 성공한 요인은 현대인들의 내면에 드리운 분노에 카타르시스를 만끽하게 해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드라마가 전개될 때마다 사회적 약자가 가해자에게 앙갚음 해주는 짜릿한 복수극은 매주 궁금증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이는 인간 내면에 있는 권선징악의 본성을 예리하게 자극했기 때문일 것이다. 
드라마 ‘더 글로리’는 고등학교 시절 학교폭력에 시달리던 문동은(송혜교 분)이 성장해서 가해자들에게 당했던 것을 차례대로 복수하고 앙갚음한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여러 가해자 중 한 사람인 이사라(김히어라 분)의 경우 공교롭게도 대형교회 목사의 딸로 등장한다. 이사라에게 복수하기 위해 교회를 찾아간 송혜교는 가해자의 아빠가 예배 중에 설교하는 것을 듣게 된다. “전쟁은 오직 하나님께 속한 것”이라고 말하자 송혜교는 “그 누구도 꺾을 수 없는 자신만의 전쟁(복수)으로 신 앞에 결사항전(복수) 하겠다”고 말한다. 
영화 ‘친절한 금자씨’ 같은 복수 소재가 안방까지 침투해 기대 이상의 돌풍을 일으킨 또 다른 이유는 한국 사회 저변에 깔린 피해의식 때문 아닐까 생각해본다. 한국은 성장 주도의 사회였다.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산업화시대와 고도의 경제 성장시대를 거쳤다. 경쟁 사회에서 힘은 모든 것을 말해준다. 어떻게 해서라도 남을 짓밟고 올라서면 된다는 힘의 논리가 사회를 지배하고 있었다. 하지만 개인의 채울 수 없는 욕망과 끝없는 성공 욕구는 힘없는 약자를 찾아 괴롭혀서라도 자신의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뼈아픈 생채기를 만들어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끝자락에서 더 글로리의 학교폭력 문제는 다른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이기에 시청자들은 약자 편에서 동정하고, 정당한 복수를 무조건 합리화하는데 쉽게 동화되어버린다.
그러나 더 글로리에는 우리가 모르는 무서운 치명적 문제가 있다. 첫째, 드라마의 전제가 잘못 설정되었다는 것, 둘째, 그 구도가 악의적이거나 반기독교적인 감정이 지나치게 개입되어 있지 않은가 하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이다.  
기독교 입장에서는 더 글로리와 같은 복수 문제를 어떻게 다뤄야 할까? 간략하게 말하면 성경에서는 사적으로 복수를 할 때는 매우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한다(삼하 13:23~39). 구약에서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고 말하는 것은 인간이 사적으로 내리는 복수는 언제나 받은 것보다 도가 지나칠 수 있기에 매우 경계하고 있는 것이다(출 21:12). 
그런데 예수님은 복수는커녕 원수까지 품고 사랑하라고 말씀하신다(눅 6:27~38). 도대체 이것이 가능이나 한 일일까? 일평생 학교폭력과 같이 씻을 수 없는 내면의 상처와 학대를 받은 사람에게 가해자를 용서하라는 게 말이나 되는 것일까? 그러나 하나님은 그렇게 하라고 말씀하신다. 인간의 복수가 가져올 끔찍한 파괴와 생명경시를 피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예수님은 메시아로서 몸소 로마의 권력과 폭력에 복수하는 대신 용서의 길을 선택하셨다. 그렇다고 메시아가 진정 로마제국보다 힘이 약해서 로마 군인에게 무력하게 처형당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전혀 그렇지 않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보여 주신 사랑은 인간의 문제가 힘의 논리가 아닌 원죄의 문제임을 알았기에 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불의를 참고 죽으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언젠가 피해자 또한 가해자로 돌변할 수 있는 연약한 죄인이라는 것을 잘 아셨기 때문이다. 더 글로리와 같은 드라마가 사회 풍조라 할지라도 교회와 크리스천은 심판은 하나님께 맡기되 결코 내 손을 통해 사적으로 복수와 원수를 갚으려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대신 피해자를 세심하게 돌보는 상처입은 치유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 김상수 목사(대전온누리교회) 


 

 

작성자  정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