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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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말씀해설]그리스도 안에서 ...곧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엡 1:7) 

맛있는 말씀해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은혜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피로 말미암아 속량 곧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엡 1:7) 
 
 
넷플릭스 화제의 드라마 ‘더 글로리’는 학교폭력 문제를 소재로 삼고 있다. 여주인공 문동은(송혜교)은 18세 때 학교폭력을 당하고, 성인이 된 이후 자신을 괴롭힌 친구들을 찾아가 복수극을 펼친다. 그중에서 크리스천들의 관심을 끄는 출연자가 있는데 바로 이사라(김히어라)라는 화가다. 그녀는 문동은을 괴롭힌 가해자 중 한 명인데 대형교회 목사 딸로 나온다. 극 중에서 이사라는 자신에게 복수하러 찾아온 문동은에게 이렇게 말한다. 
“너 이제 천국 못 가. 나는 갈 수 있어. 하나님한테 용서받았거든.” 
이 대사를 들은 주인공과 시청자들은 어떤 마음일까? 그리고 비기독교인들은 이 대사를 듣고 기독교를 어떻게 생각할까? 정말 기독교의 하나님은 무슨 짓을 저질러도 용서해 주는 분이신가? 
에베소서 1장 7절에서는 예수님께서 은혜로 우리의 모든 죄를 용서해 주신다고 말씀한다. 그런데 이 말씀이 이사라의 말을 정당화시켜 주는 것인가? 오래전 화제가 된 영화 ‘밀양’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등장한다. 밀양에 정착한 주인공 신애(전도연)는 유괴범에게 아들을 잃고 만다. 고통 가운데 신앙에 귀의해 하나님의 용서를 베풀고자 감옥을 찾아간다. 그런데 그곳에서 뜻밖의 이야기를 듣는다. 그 유괴범이 감옥 안에서 예수를 믿고 구원을 얻어 마음의 평안과 용서를 하나님께 받았다고 말한다. 유괴범의 이야기를 들은 신애는 자신이 용서할 기회조차 하나님께 빼앗겼다는 사실에 절규한다. ‘더 글로리’와 ‘밀양’은 기독교인뿐만 아니라 비기독교인들에게도 과연 기독교의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죄 용서는 그렇게 쉽게 받을 수 있는 값싼 것인지를 질문하게 만든다. 
에베소서 1장 7절 말씀은 구원과 죄 용서에 대한 사도 바울의 큰 깨달음이다. 우리는 죄 용서와 구원에 대한 분명한 성경적 이해를 할 필요가 있다. 성경이 말하는 죄(罪)란 윤리, 도덕, 법률 및 규범을 어긴 것을 말하는 게 아니다. 성경이 말하는 죄는 첫 인간 아담과 하와의 범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의 관계성이 깨진 것, 그리고 인간 스스로 삶의 주인이자 우상이 된 것을 말한다. 하나님과의 분리, 인간 중심의 교만이 성경이 말하는 죄의 속성이다. 따라서 인간의 노력으로는 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아무리 선한 삶을 살고, 법률을 잘 지켜도 하나님과 깨진 관계를 우리 힘으로 해결할 수 없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하나님이 인간이 되셔서 우리 가운데 오셨다.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달림으로써 인간의 어두운 죄 문제를 해결해 주셨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전적인 은혜로 용서를 받았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죄의 영적인 측면이다. 인간 사회에서 범한 모든 윤리, 도덕, 사회적 죗값은 하나님께 용서받는다고 해서 면제되는 게 아니다. 그것으로 인해 깨진 하나님과의 관계성은 용서받을 수 있을지 몰라도 그 죄의 결과는 달게 받아야 한다. 이뿐만 아니라 하나님께 내가 잘못한 죄악을 용서받았다면 개인의 고백으로 합리화되는 게 아니라 반드시 용서받은 결과로 나타나야 한다. 누가복음 3장 8절에서 “회개의 합당한 열매를 맺으라”고 말씀하고 있다. 정말 하나님께 회개하고 용서를 받았다면 그의 태도와 모습에 회개의 열매가 있어야 한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드라마 ‘더 글로리’와 영화 ‘밀양’ 속 가해자들이 진정으로 하나님께 용서함 받았다면 피해자를 배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용서를 받았다고 말할 수 없다. 진정으로 하나님의 용서를 받았다면 하나님의 은혜가 가해자에게만 나타나는 게 아니라 피해자에게도 드러나야 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구원이 값싼 은혜가 되지 않도록 살아야 한다.  
/ 오은규 목사(성동광진 공동체)


 

 

작성자  정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