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국내캠퍼스

[맛있는 말씀해설]주께서 내게 복을 주시려거든 나의 지역을 넓히시고(대상 4:10)

맛있는 말씀해설
 
“주께서 내게 복을 주시려거든 나의 지역을 넓히시고”(대상 4:10)
                         
                                
‘야베스의 기도’가 세상적인 복이자 물질적인 것을 의미하는지 궁금해하는 성도들이 많다. 우선 하나님의 백성들은 부와 성공의 복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부정적 시각을 가질 필요는 없다. 성경은 여러 곳에서 하나님이 주시는 세상의 복을 언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나님의 백성이 부 그 자체 즉, 세상의 성공과 물질적 복에만 매달린다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성경은 하나님보다 사랑하는 우상숭배의 위험성을 여러 번 경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크리스천은 야베스의 기도를 어떻게 이해하고 기도해야 할까? 
<역대기>는 우상숭배의 죄로 바벨론의 포로로 끌려갔다가 귀환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다시 다윗 왕조의 회복을 꿈꾸고, 이스라엘 재건에 대한 소망을 불러일으키는 미래지향적인 역사서다. 그들에게는 새로운 하나님 나라의 통치와 가치관이 필요했다. 그래서 <역대기> 기자는 <역대상> 1~9장에 이르는 톨레도트(족보)를 통해서 아담에서부터 아브라함 그리고 다윗과 솔로몬 왕을 기억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회복에서 가장 중요한 유다 지파와 레위인들의 제사장 역할을 강조하면서 말이다. 이에 더해 영적 구심력이 모든 이웃들에게 원심력으로 뻗어나가고 있음을 소망하고 있다. <역대기> 족보가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에서와 에돔, 이방인들을 함께 족보에 언급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 맥락에서 <역대기> 기자가 갑자기 한 개인의 가족사를 중요하게 다루기 시작한다. 그것이 바로 널리 알려진 야베스의 기도이다. 
크리스천들에게 정말 익숙한 야베스의 기도는 한국 교회에서 한때 뜨거운 논란이 되었다. 브루스 윌킨슨이 쓴 <야베스의 기도>(디모데, 2001)가 센세이션을 일으켰는데, 지나친 기복주의와 세속적 복을 강조한다는 이유로 많은 비판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반동작용으로 김홍만의 <다시 쓰는 야베스의 기도>(생명의 말씀사, 2003)라는 책이 나오고, <야베스의 기도, 그 후>(디모데, 2006)가 출간되면서 야베스의 기도는 대중들에게 상당히 난해한 구절로 인식돼버리고 말았다. 브루스 윌킨슨이 야베스의 기도를 지나치게 현세적인 축복으로 해석했다면, 반대로 김홍만은 현세적 축복을 지나치게 배제하고 영적인 축복을 강조했다. 그러다 보니 김홍만은 본의 아니게 현실의 복은 도외시하고, 영적인 축복만 좋은 거라는 입장에서 책을 집필한 것으로 보인다. 성경에 나타난 언약적 축복을 배제시키면서 말이다. 결국 한동안 이 두 주장이 팽팽한 기싸움을 했고, 서로 화해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성경이 말하는 양쪽의 입장을 배제한 채 한쪽만 바라보려 한다면 성경 속 언약의 축복은 설 자리를 잃어버리고 말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두 오류를 피할 수 있을까? 그것은 그리스도 안에서 야베스의 기도를 해석하면 된다. 
크리스천들은 신앙생활에서 현세적 축복을 구하는 것을 무조건 잘못되었다고 거부할 필요는 없다. 특히 야베스의 기도가 드려지고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을 고려하면 오히려 더욱 적극적으로 복을 빌어야 할 상황일지도 모른다. 그들은 유다 지파의 연약한 시므온 지파로서 인구가 소멸하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에서 하나님으로부터 복을 간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때는 선지자적인 것보다 제사장적인 관점이 필요하다. 산상수훈에서도 예수님은 마음이 온유하면 땅을 기업으로 차지한다고 언급하셨다(마 5:5). 여기서 이 세상의 땅은 물질적이면서도 영적으로 해석해야 바람직하다. <역대기>에 나오는 지역, 지경, 복을 얻게 해달라는 것처럼 우리가 하나님의 주권과 통치 아래 있을 때 언약적 축복이 세상을 향해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처음에 질문했던 야베스의 기도의 의미가 조금 더 명확해진다. 야베스의 축복기도가 무조건 세상적이라고 치부할 수 없고, 오히려 더욱 적극적으로 하나님 앞에 기도해야 할 우리의 선교적 사명이 될 수 있다. 우리가 하나님 말씀에 순종할 때 나를 통해 온 세상으로 복이 확대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 김상수 목사(대전온누리교회)


 

 

작성자  정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