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서울역 쪽방촌 섬김, 마을이 변화되었어요”
■빈민촌을 행복촌으로 바꾼 김희숙 권사(서초B공동체) 이야기
수급이나 생활보조금을 지원 받으며 하루하루의 생활을 겨우 버티고 있는 서울역 쪽방촌 아저씨들. 3년 전부터 매주일 오전 11시부터 김희숙 권사와 여호수아공동체 J.com청년들이 이들을 찾아가 복음을 전하고 예배의 자리로 초대하고 있다. 3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지금, 쪽방촌은 김 권사와 청년들로 인해 행복촌으로 바뀌고 있다. “아저씨들이 하루하루 변화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그것만큼 뿌듯한 일이 없어요.”
7년 전 용산에서 무료급식 사역을 시작한 계기로 7년째 긍휼사역에 몸담고 있는 김희숙 권사(서초B공동체). 그녀는 희망을 잃고 사는 이들을 찾아다니며 그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서울역 쪽방촌에는 희망을 잃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 수급을 받는 분들은 그나마 생활을 이어가는데, 일용직으로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일할 곳이 없으면 노숙을 하든지 쪽방에서 힘겹게 생활하고 있다. “이곳에 계신 분들이 희망을 잃고 살다가 저희를 통해 복음을 듣게 되었어요. 사실 이분들은 복음을 듣는 것보다 누군가가 자신들을 찾아와주는 것을 더 기뻐합니다.”
매주일, 김 권사 뿐만 아니라 여호수아 J.com 지체들도 이곳을 찾는다. 지속적인 방문으로 이제는 쪽방에서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과 신뢰하는 관계가 되었다.
쪽방촌 아저씨와의 인연
김 권사가 사역을 처음 시작했을 때, 한 아저씨가 전화를 걸어 술주정을 했다. 그런데도 김 권사가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위로해주다보니 이제는 한 식구처럼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그 아저씨는 김 권사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예배에 참석하다가 예수님을 알아가기 시작했다. “술도 끊고, 담배도 끊더라고요. 빨리 변화되는 것이 쉽지 않은데 1~2년 사이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난 거지요. 하나님께서 이 일을 정말 기뻐하실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나님께서 부족한 저희들을 사용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에요.” 김 권사가 말하는 변화는 놀라웠다.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 가운데 네 명이 일대일을 수료했고, 한 명이 일대일을 받고 있다. “처음 일대일을 시작했을 때 이들이 18주 동안이나 완주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어 걱정을 많이했어요. 그들은 3주째부터 힘들어 했지만 잘 견딘 끝에 결국은 완주했습니다.”
일대일 훈련을 받은 다섯 명이 교회 등록을 마치자 이들을 위한 순이 세워졌다. 서초B공동체와 긍휼사역을 섬기고 있는 이현조 집사가 이들의 순장을 맡아 매주 목요일 서울역 쪽방촌의 예배처소에서 순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이현조 집사와 긍휼사역팀 식구들은 이 순에 12명의 순원을 세워 이들이 일대일양육을 마치고 그 지역의 영적리더로 서는 것을 최종목표로 삼고 있다. 지난 2월 첫째 주에는 이분들을 전부 양재 11시30분 열린예배로 초청했다. 그 후 새가족만남의잔치 및 공동체 예배에도 참석해 일반 성도들과 잘 어울리며 교제를 나눴다. 그러나 매주일 성인 및 청년들과 함께 교제하고 예배하며 지냈는데도 평소에 쪽방에만 갇혀서 지냈기 때문에 아직도 어색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들이 교회에 나와 예배를 드리면 일반 성도들이 담배 냄새나 특유의 냄새 때문에 좋아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또 다른 한편으로는 이분들이 다른 성도들의 눈치를 보거나, 교회에서 상
처를 받으면 어쩌나하는 걱정이 되어서 먼저 말씀을 배우고 변화를 경험해야 할 것 같아요.”현재 주일예배는 서울역 쪽방촌 근처의 식당 지하에서 드리고 있다. 50여 가구가 예배에 참석한다. 만 2년 동안 맺어진 결실이다.
이들로 인해 동네 분위기도 바뀌었다.“지난해에는 베드로전서 2장 9절을 주제로 말씀을 전하면서 이들에게 정체성을 알려줬어요. 일 년 내내 그 말씀을 암기하고 예배 전에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존귀한 존재라는 것을 고백하도록 했어요. 올해는 고린도후서 5장 17절 말씀으로 새로운 피조물로 다시 태어난다는 의미를 이들에게 알려줄 거예요.”
성인과 청년, 사역 통해 세대별 공감대 형성
청년들과 서울역 사역을 함께한지도 벌써 3년. 김 권사는 용산 무료급식 사역부터 친분관계를 쌓아온 한 청년으로 인해 지금까지 연이 닿아 대청 여호수아공동체 J.com그룹과 함께 사역하고 있다.
7년 전 용산에서 노숙인 급식사역을 했을 당시 그곳을 담당하던 전도사님과 함께 공원에서 예배를 드리면서 사역을 확장시켜 갔다. 급식사역을 하던 중 성경공부하자는 사람들로 인해 성경공부하기로 결단했다. “밥만 준다고 이들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말씀을 근본 삼아 하나님이 이들을 통해 이루기 원하는 일을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죠.” 그렇게 일대일이 시작되었다.
“일대일을 통해 그분들의 예배 모습이 달라졌어요. 나무, 박스, 비치 테이블을 배치해서 예배 준비도 직접 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하나님이 이분들을 향한 마음이 애절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렇게 일대일 양육을 통해 한 영혼이 새롭게 세워지는 것을 경험했다. 그러던 중 이곳 담당 전도사가 목사안수를 받고 일반목회를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공원에서 드렸던 예배를 가정에서 직접 드리면서 무료급식도 못하게 되어 결국은 닫게 되었다.“그러다가 자연스럽게 그 사역을 접게 되었어요. 그러던 중 긍휼사역팀을 통해 서울역을 방문하게 되었죠. 그 전에도 제가 노숙인 사역을 할 당시 J.com 팀장과 연락해서 사역을 했는데 그렇게 하다 보니 쪽방촌 사역도 자연스럽게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청년들도 제가 왔으면 좋겠다고 해서 매주 쪽방촌을 방문하고 기도로 교제하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 전에 용산 급식사역을 하면서 친밀해졌던 분들이 예배를 사모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여기서 그분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기도 했어요. 지속적으로 이 사역을 청년들과 연합해서 선을 이루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렇게 사역을 공유하고 연합해서 같이 한다면 앞으로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들을 더 펼쳐 나갈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합니다.” 현재 성인 긍휼사역팀과 여호수아 J.com에서 이들에게 식대 및 생활용품을 지원하고 있다. “제가 속한 서초B공동체에서도 매월 10만원씩 후원하고, 저희 순식구가 월 5만원을 후원하고 있어요. 쌀은 긍휼미로 공급하고, 의료비는 병원에서 처방해서 지원하고 있어요. 추석이나 명절 때에는 특별 예산을 걷어 떡, 과일 등으로 풍성한 명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또한 이곳 사역을 하면서 두 분이나 장례를 치렀다고 한다. “엊그제 돌아가신 분은 가족이 계셔서 가족이 잘 치러드렸는데 현재 병원에 입원하신 분 호스피스 병원에 계신 분들은 가족이 연락이 안 되는 분이 대부분이어서 직접 저희 팀에서 장례를 치러드리고 있습니다.”이처럼 김 권사와 여호수아 청년들은 이들과 함께 울고 웃다가 어느새 가족이 되어 있었다. “제가 이 사역을 하면서 가장 안타깝게 생각한 점은 이분들이 복음을 듣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교회에서 방문을 많이 하는데도 끊임없는 관계와 교제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일회성사역으로 끝이나 사후 관리가 되지 않는다는 거 에요. 끊임없이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바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어디를 가든지 우리가 한 곳에 사역이 시작하면 지속적인 교제와 사후관리가 필요합니다.”
김 권사는 이분들에게 온전한 믿음의 뿌리를 심어 하나님 안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사역 방향을 세워야한다고 강조했다.
변화된 마을 그리고 그들의 삶
현재 이곳은 말씀을 통해 변화되고 있다.
“부평익 형제가 술을 끊은 지 1년 되었어요. 김태용 형제는 일대일 양육을 받으면서 술, 담배를 다 끊었어요. 박근성 형제는 그전에 교회를 다닌적이 있었지만 이곳에서 일대일을 하면서 말씀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다고 해요. 말씀을 공부하다 보니 이들의 삶이 변화 되었어요. 술을 매일 마시다시피 했는데 지금은 3~4개월에 한 번 정도 마시는 것 같아요.”
쪽방촌에서 하나님을 만나 한 아저씨의 고백이다. “하나님께서 권사님과 청년들을 만나게 해 주셨습니다. 귀한 만남을 통해 말씀을 듣게 되었고, 그 말씀으로 삶이 변화되었습니다.”
이곳에서 만난 김태순 씨도 고백한다. “처음에는 외로워서 그냥 교회만 열심히 다녔는데 쪽방촌에서 예배를 드리고 기도하면서 하나님이 정말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순장사관학교 및 성인공동체에서도 이곳을 방문해 의료상담을 하기도 했다. “김태순 아저씨 치아가 안 좋아서 함께 기도하자고 했는데 어느 날 김태순 아저씨가 다니는 교회 장로님이 치아 치료를 하는데 돈이 얼마나 드는지 물으시기에 말씀드렸더니 무료로 치료해주셨어요.” 이곳에는 몸이 약한 분들이 많기 때문에 의료선교지원이 필요하다. 얼마 전에는 등촌동에 있는 한터공동체 청소년들이 이곳을 방문했다. 탈북 청소년들이 한국에 와서 상대적인 빈곤감을 느끼고 있다고 해서 방문하게 했는데 이곳을 방문한 한 소녀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이들의 삶에 비하면 너무나 잘 살고 있는데 나는 감사하지 못하고 불평만 하고 있었습니다. 앞으로 감사하며 살아야겠어요”
지난 크리스마스 행사에는 서초B공동체 중 한 순이 방문했는데 “그동안 TV로만 쪽방촌을 접했는데 실제로 보니깐 실감이 났다”고 고백했다. 그날 이 순은 너무나 큰 감동을 받은 나머지 크리스마스 행사하는데 사용하라고 40만원을 후원하기도 했다. “이처럼 현장을 직접 보는 것이 중요해요. 저는 순 식구들이 와서 같이 기도도 해드리고 마음을 같이 해주시고 서로 교제가 되면 더욱더 그쪽 지역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는 4월 8일 부활주일에도 장로님이나 권사님 등 많은 성인공동체 식구들과 청년들이 참석해 부활주일 예배를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들의 미래를 말한다
말씀으로 변화되어 가는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는 삶 전체가 변화되는 것이다. “이분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것이 다음 계획입니다. 폐휴지 수집 및 식당일, 조경 등에 관련된 일자리를 찾아주는 것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매주 쪽방촌 사역을 섬기는 자매 중에 아버지와 같이 조경을 하는 자매가 있는데, 그 자매가 이분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습니다. 가지치기를 3개월 정도 배우면 자격증을 준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서초동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데 서울역 근처에 사업장을 마련해서 아저씨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또한 현재 긍휼사역팀 중 한 분이 이들이 수집해 온 폐품을 납품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이들이 건강한 사회인으로 살아가게 된다면 많은 분들이 도전을 받을 거예요. 무엇보다 이들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갖게 될 것입니다.
현재 서울역 쪽방촌에는 500여 세대가 있다. 서울역 쪽방촌을 이 사역의 모델로 삼아 동대문 근처의 숭인동 쪽방촌, 영등포 쪽방촌 등이 이런 방식으로 사역을 확장하게 되면 이 지역에 세워진 사람들을 서빙고공동체 담당지역에 배정해서 전담으로 섬길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현재 서초B공동체 안에 다섯 명이 있지만 앞으로 목표 인원인 열 두 명이 세워지면 서빙고캠퍼스에 있는 담당지역 공동체에서 전적으로 그 부분을 담당할 수 있도록 배정할 예정이다.
“우선 이분들이 말씀을 가르치고 전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므로 스스로 순예배를 잘 섬기면서 공동체를 세울 수 있을 때까지 아낌없는 지원을 할 예정입니다. 그렇게 이 분들이 직접 모델이 되면 다른 지역에서도 계속해서 공동체를 세울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서울역 쪽방촌에서 긍휼사역팀과 청년들이 연합해서 섬기고 있는 이 사역은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서 아름답게 꽃을 피우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으로 함께 즐거워하고 함께 우는 것이 아닐까. / 오은지 기자 oej@onnuri.org
■ 부활절예배 안내4월 8일 주일 오후 1시, 대우빌딩 뒤 공원
■ 일대일 동반자 과정(수료자) 부평익 김태용, 박근성, 김춘찬
■ 일대일 동반자 과정(진행 중)이봉훈
■ 기도제목 쪽방촌 아저씨들이 말씀 가운데 믿음의 뿌리를 내려서 하나님 안
에서 건강하게 양육돼 건강한 사회인으로 거듭나게 되기를 바랍니
다.


작성자 온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