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국내캠퍼스

“봉사하면 또 하나의 가족이 생겨요”

 봉사의 달인 최선영 성도(양평촌공동체)

 

 

“오직 선을 행함과 서로 나누어주기를 잊지 말라. 하나님은 이같은 제사를 기뻐하시느니라”(히 13:16).지난 11일, 안양평촌공동체 소속 남평촌 다락방 지체들이 예수님에게 배운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을 실천하기 위해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는 어르신들이 생활하고 있는 온누리요양센터를 찾았다. 봉사하러 가는 길. 맑게 갠 하늘과 신선한 봄 냄새가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섬길 수 있어 행복하다며 어린아이처럼 해맑게 웃는 지체들의 표정에 행복이 가득했다.  이날 두 딸과 함께 봉사에 참여한 최선영 성도. 그녀는 봉사할 곳이 있으면 어디든지 달려가는 봉사의 달인이다. 공동체에서 온누리요양센터를 방문한다는 소식이 그녀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Good News였다. 최선영 성도와 두 딸을 쫓아다니며 성도들에게 Good News를 전하기로 결정했다.

“아이들과 함께 노인시설에서 봉사를 한 적이 있어요. 봉사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아이들과 함께 했던 거 같아요. 초등학교 2학년인 작은 딸이 이번에는 봉사하러 가기 싫다고 해서 다섯 살 때 봉사하러 갔던 이야기를 들려주었더니 곧장 따라오더라고요. 알고 보니 노인시설에서 봉사해본 적 있는 작은 딸이 환자복 입은 할머니가 무서웠나봐요. 그래도 나중에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도 편찮으실 수 있는데 그때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배우러가자며 따라 나서는 딸이 대견스럽더라고요.”

최선영 성도네 이야기

 

어르신들이 거실에 나와 봉사팀을 반겼다. 어르신들은 봉사팀중에서도  최 성도의 두 딸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오랫만에 귀여운 손녀를 만난 어르신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식사시간, 이날 봉사팀의 주요 봉사활동은 어르신들의 식사를 돕는 것. 반찬도 놔드리고, 입가를 닦아주며 정성껏 식사를 도왔다. 어르신들이 식사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에게는 평범하고 단순한 일상이 어르신들에게는 녹녹치 않은 일이라는 것이 느껴져 마음이 아팠다.

“식사를 마치고 어르신들과 산책을 했어요. 말씀을 못하는 어르신이 계셨는데 그 어른의 표정에서 많이 외롭다는 것이 느껴졌어요. 어떻게 하면 어르신을 기쁘게 해드릴지를 고민하다가 산책을 나오게 되었어요. 밖에서 개나리도 보고, 바람을 쐬면서 어르신이 상큼한 봄기운을 느끼도록 해드렸어요. 제 마음이 전달되었는지 어르신 기분이 금새 좋아지셨어요. 환하게 웃는 모습이 얼마나 멋있어 보이든 지요.” 최선영 성도의 큰 딸이 들려준 고백을 들으면서 무릎을 쳤다. 봉사도 모전녀전(母傳女傳)이구나! 자녀들은 엄마를 따라 봉사를 다니면서 섬김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었다.“어르신 아직 날씨가 쌀쌀해요.”어르신들이 감기라도 걸릴까봐 외투와 무릎담요를 챙기느라 분주한 그녀. 자녀들에게 봉사하는 기쁨을 전수한 봉사의 달인은 역시 무엇인가 달랐다. “봉사를 처음 시작할 때에는 휠체어를 미는 것도 쉽지 않았어요. 제가 잘못해서 어르신들이 불편해 할까봐 부담이 되더라고요.” 봉사를 처음 시작할 때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녀가 커보였다. 지금처럼 능숙하게 섬기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했을까.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어르신들은 대부분 치매와 언어장애 때문에 본인의 이름조차 말하기 어렵다. 그만큼 돌봄이 필요한 분들이 대부분이다. “제자 만난 어르신은 언어장애가 있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 어려우니까 계속 손을 잡으면서 반가움을 표현해주시더라고요. 말씀은 못하시지만 찾아와 줘서 고맙다는 메시지가 가슴 깊이 느껴졌어요. 섬기러 와서 오히려 큰 사랑을 받은 느낌이 들어서 코끝이 찡했어요.”

그녀는 어르신들을 섬기면서 어르신들의 활기찬 모습에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픔이 느껴진다고 했다. 어르신들이 누군가에게 꺼내보지도 못하고 기억을 잃어버린 것만 같아 애처롭다고.“어떤 어르신의 표정에서는 아픔이 묻어나는 경우가 있어요. 누군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해보지도 못한 채 가슴으로 아픔을 견디고 있는 것이 느껴져요. 노인성질환으로 기억을 잃어버렸거나,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 놓는 것에 서툴러 ‘아무것도 모른다’고만 말하는 어르신들을 보면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파요. 저도 나이가 들면 어떻게 살고 있을 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요.”

 

봉사도 모전여전((母傳女傳)

 

'봉사는 선택이 아닌 필수' 예수님을 닮아가려는 노력 이웃과 어르신 섬기면서 풍성한 은혜받아

 

봉사가 가장 큰 기쁨이요, 자신이 받은 가장 큰 선물이라고 고백하는 그녀. 어떻게 봉사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을까.  “예수님이 회당에서 치유하고 섬기는 일을 하셨듯이 크리스천이라면 누구나 예수님의 모습을 닮아가려고 노력하는 것이 본분이라고 생각해요. 무엇인가를 이웃과 나누는 것이 사람의 도리이기도 하고요.” 그녀의 메시지는 단호하고 명확했다. 예수님을 닮아가려고 노력하는 것. 그것이 바로 그녀를 봉사현장으로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었다. 섬기면서 받은 은혜도 풍성할 것 같았다.“안양시의 한 복지시설에서 장애아동과 가족결연을 맺은 적이 있어요. 제가 1년 동안 그 아이의 부모가 되는 것이지요. 자연스럽게 저의 자녀들도 그 아이와 가족이 되었지요. 그 아이를 집으로 초대해  함께 식사도 하고 야외에서 신나게 놀기도 했어요. 제가 봉사 하면서 받은 가장 큰 은혜는 바로 이것입니다. 또 하나의 가족이 생기는 것이에요. 이것보다 더 큰 선물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녀의 딸들도 봉사와 관련된 이야기라면 할 말이 많단다. 큰 딸 주은이의 고백이다. “봉사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생각해요. 친구들에게 봉사활동을 하자고 하면 부담스러워하는 경우도 있는데 저는 엄마의 영향을 받아 봉사하는 것이 매우 익숙해요. 오늘 여기서 만난 어르신들을 저희 친 할아버지, 할머니라고 생각하니 더 도와드리고 싶었어요. 기회가 생기면 꼭 다시 올 거예요.”

봉사의 매력에 빠진 가족들의 밑바탕에 하나님을 향한 뜨거운 사랑의 담겨있었다.“하나님께서 부르시면 즉각적으로 순종해 그곳이 어디든지 달려가는 것이 저의 소망입니다. 제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제가 섬길 자격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부르심에 주저하는 것이에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모습은 언제, 어디서나, 큰일이든 작은 일이든 하나님이 맡겨 주신 사명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자녀들도 작은 일이지만 주님 안에서 충성된 종으로 섬기는 사람으로 성장했으면 좋겠어요.”

엄마의 바람대로 그녀의 딸들은 주님 안에서 충성된 종으로 성장하고 있었다. 삶에서 섬김을 실천하는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섬김과 봉사는 감사의 고백을 통해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감사함이 부족한 제가 섬김을 통해 날마다  감사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길 부탁드려요.” / 오은지 기자 oej@onnuri.org

작성자  온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