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이웃의 ‘작은 위로자’ 되어드립니다
가슴에서 피어나는 그 긍휼함으로…소외된 이웃의 ‘작은 위로자’ 되어드립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 기도해야 할 대상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함께 나누고 섬기고 사랑하며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이미용 봉사자들이 와서 할머니들의 머리를 해주던 날이었어요. 갑자기 순배 할머니가 눈물을 흘리셨어요. 찬송가를 부르고 싶다면서…. 파마 모자를 쓰신 채 펑펑 우셨죠. 즉흥적으로 그날 모인 사람들 모두가 함께 찬송 예배를 드렸습니다.”햇살사회복지회 우순덕 대표는 기지촌 할머니들을 위한 예배가 시작된 계기를 설명하며 그 날을 회상했다.
지난 9월 18일, 햇살사회복지회의 화요예배가 열리는 날. 일주일에 한 번 진행되는 예배 시간이 되면 안정리 곳곳에 흩어져 있던 할머니들이 이곳으로 다 모인다. 경기도 평택시 안정리에 위치한 이곳은 기지촌 할머니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그들을 돕기 위해 2002년 설립됐다. 이 날 수원 캠퍼스 긍휼사역팀은 예배를 섬기기 위해 아침부터 떡과 식재료, 생활용품 등을 싸들고 부픈 마음으로 복지회를 방문했다.
햇살사회복지회와 수원 긍휼사역팀의 인연은 8년 전 장일선 권사가 이곳의 사진 봉사를 하면서 시작됐다. 장 권사는 쑥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기지촌 할머니들과의 만남을 이야기했다.
“여기 계신 분들은 과거의 상처를 갖고 계신 특수한 할머니들이세요. 자신들의 옛 추억을 꺼내 드러내는 것을 많이 두려워하시죠. 그래서 마음의 문을 쉽게 열지 못하십니다. 봉사를 한지 1년이 지나고 나서야 제게 밥 한 숟가락 뜨고 가라며 말을 거시더라구요. 그 이후로는 서로 안부도 물어보고 이것저것 챙겨주기도 하면서 서서히 친분을 쌓게 되었어요.”
“할머니들을 볼 때마다 늘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그리고 이분들을 위해 더욱 기도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거리상 멀고 여러 상황 때문에 봉사하는 것이 힘들다면, 이런 분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시고 중보기도라도 해주셨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예배시간이 되자 40여 명의 할머니들이 한목소리로 찬송가를 불렀다. 때론 음정도 박자도 틀렸지만 찬양에 대한 열정만큼은 너무나 뜨거웠다. 이 날 박만규 목사(북누리공동체)는 ‘전화위복의 하나님(시편 20편)’을 주제로 말씀을 전했다. 박 목사는 “예수님을 믿는 것은 삶의 축복이다. 입술로 그 믿음을 고백하고 기도하면 슬픔이 변하며 기쁨이 되는 은혜가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나와 가족만을 위한 기도에서 만족하지 말고 이웃과 더 먼 곳에 있는 다른 이들을 위해서도 함께 기도하자”고 권면했다.
한국전쟁 이후 주한미군과 함께 생겨난 기지촌. 그곳에는 외화가 부족했던 시절 달러를 벌어드리며 양공주, 양색시라 불리던 기지촌 여성들이 있었다. 이제 세월의 흐름과 함께 할머니가 되어버린 그녀들은 평생 지울 수 없는 꼬리표를 달고 그 때 그 자리에 남아 쓸쓸히 살아가고 있다.
우 대표는 “과거의 상처를 안고 살 수 밖에 없는 우리 할머니들이 하나님의 말씀과 원예ㆍ미술 치료, 연극, 집단상담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치유되고 있다. 하지만 그러기위해서는 많은 분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면서 “말씀과 예배, 봉사와 기도, 후원금 등 늘 풍성한 나눔으로 섬겨주시는 온누리교회에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나누며 섬기며 사랑하며
수원 긍휼사역팀은 같은 날 장소를 옮겨 화성시 팔탄면 상곡리에 위치한 ‘꿈담 양로원’으로 향했다. 늦은 오후가 되어 도착한 양로원 정문에는 교회에서 사람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외짝 슬리퍼를 신고 뛰어나온 할머니가 마중을 나와 있었다.
양로원에는 평균 연령 90세 이상의 어르신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는데, 화성시에서 꽤 외진 곳에 위치해 있는 터라 봉사자의 손길이 드물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이다. 이 날 긍휼팀은 추석 명절을 맞아 예배도 함께 드리고 송편과 작은 선물을 나눠드리고자 이곳을 찾았다.
승명순 원장은 “워낙 고령이시라 치매에 걸리신 분도 많고 정상적인 생활이 힘드신 분들이 많지만, 천국으로 가시는 그날까지 구원이라는 꿈을 꾸고 이루고 담아가는 곳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꿈담 양로원이라 이름 지었다”면서 “늘 먼 곳까지 찾아와 말동무가 되어주시고 예수님 말씀을 전해주시는 온누리 봉사자분들 덕분에 큰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예배를 마치자 몇몇 어르신들은 예수님을 믿고 천국백성이 되고 싶다고 고백하며 앞으로 기도하는 자로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긍휼팀은 다음번 방문 때 어르신들을 위한 세례식을 거행하기로 약속하고 아쉬운 마음을 남긴 채 발걸음을 돌렸다.
어느새 어둑어둑 해가 진 하늘을 바라보며 집으로 돌아가는 길. 팀원들의 몸은 고되 보였지만 얼굴은 평안한 미소로 가득했다.
긍휼사역을 7년 동안 섬겨온 한종대 장로가 말했다.
“우리 모두가 자기 나름대로의 고민과 아픔이 있지만 바깥을 향해 시선을 돌려 섬기고 나누다보면 내면의 치유도 쉬워질 겁니다. 그들을 통해서 오히려 저희가 에너지를 얻기도 하죠. 더 섬겨 주지 못해 늘 죄송스러운 마음이 듭니다.”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해야 할 일은 훨씬 많고 기도해야할 대상도 무궁무진하다. 다양한 곳에서 묵묵히 섬기는 이들이 많다는 것, 올해 교회 표어처럼 함께 즐거워하고 함께 울어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세상은 예수님의 온기로 점점 더 따스해질 것이다./ 조유진 기자 ujin@onnuri.org
#수원 긍휼사역팀은…
-독거노인지원팀: 사랑의 도시락, 반찬배달, 월 1회 심방 예배, 이미용, 청소, 집수리 등으로 어르신들을 방문해 친밀한 교제와 중보기도를 합니다.
-노숙자지원팀: 노숙자들에게 일용할 양식을 제공하는 단체(광야119 및 행복의집)의 사역을 도와 그들에게 따뜻한 손길로 다가갑니다.
-구제성미EM팀: 사랑의 쌀과 구제헌금에 동참하도록 돕고 쌀 주머니와 사랑의 저금통을 나눠드립니다.
-라합의 집: 수원역 부근의 성매매 여성들에게 구원의 능력이 강하게 전해지기를 바라며, 말씀카드와 함께 생활용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다문화가정: 다문화가정에게 십자가의 사랑을 녹여서 그리스도의 문화를 전합니다. 조선족과 새터민도 함께 돌보고 있습니다.
-사역지원팀: 인도네시아 쉘터 등 이방인, 고아와 과부처럼 어렵고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도록 애쓰고 있습니다.
작성자 온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