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 넘어 기쁨과 웃음이 가득합니다”
“슬픔 넘어 기쁨과 웃음이 가득합니다”
야베스맘, 가을정기세미나 마치고 수련회

“어머! 어떻게 알고 오셨어요? 정말 환영해요.”초목이 무성하게 피었던 꽃과 열매가 지고 가녀린 나뭇가지와 눈으로 살짝 뒤덮인 돌계단을 지나 아름다운 자연과 어우러진 남한산성 묵상의 집 출입문을 열자, 마침 식사하러 밖으로 나오던 성도들이 기자를 반갑게 맞았다.
“식사 시간이라 다른 분들은 다 식당에 있어요. 함께 식사해요.” 사별 여성들의 모임이라는 타이틀로 인한 편견 때문이었는지 조용하고 엄숙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따뜻하고 반갑게 맞아주는 성도들의 모습에 긴장됐던 마음이 풀렸다. 식당 안으로 들어섰더니 처음 보는 얼굴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앉아있는 테이블로 기자를 불러 앉으라 했다. 엄숙하고 무거운 분위기일 거라는 기자의 편견을 따스한 웃음으로 무너뜨린 이곳은 사별 여성들의 모임 ‘야베스맘’이다.
고통 넘어선 기쁨
야베스맘의 ‘야베스’는 성경에 나오는 인물로, 그의 삶은 단 두 구절로 요약되어 있다.
“야베스는 다른 형제들보다 더 존경을 받았습니다. 그의 어머니가 야베스라는 이름을 붙여 주면서 ‘내가 아이를 고통 가운데 낳았다’라고 말했습니다. 야베스는 이스라엘의 하나님께 부르짖었습니다. ‘여호와께서 제게 복에 복을 주시어 제 영역을 넓혀 주십시오! 하나님의 손이 저와 함께하셔서 저를 해로운 것으로부터 지켜주시고 고통을 당하지 않도록 해 주십시오.’ 그러자 하나님께서 야베스가 구하는 것을 허락하셨습니다”(대상 4:9~10).
그가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이유는 그가 기도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바로 ‘야베스의 기도’다. 그의 어머니는 얼마나 큰 산고를 겪었는지 자녀의 이름을 야베스(Jabez, 고생하며 낳았다)라고 지었다.
온누리 야베스맘의 ‘야베스’도 거기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야베스맘은 고통과 슬픔뿐만 아니라 그것을 넘어선 기쁨과 웃음이 가득했다. 2003년, 처음으로 야베스맘 모임에 참여했다는 최영희 권사는 윤미숙, 백미현 집사와 함께 12년 동안 야베스맘을 지키고 있는 초창기 멤버다. 최 권사는 당시는 63세였는데 남편과 사별 직후라 2년 동안 흘린 눈물은 셀 수도 없다고 했다.
“남편이 떠나고 2년 동안은 울기만 했어요. 공동체 안에서 그렇게 시간이 지나니 어느 순간 회복된 제 자신이 느껴졌어요. 이곳에서 회복되고 나니 이 공동체를 떠날 수가 없네요. 야베스맘은 서로의 어려움과 슬픔도 자신의 문제처럼 나누고 위로하는 공동체니까요.”
사별의 아픔, 사별자만 위로할 수 있어
백미현 집사도 야베스맘의 초창기 멤버다. 사별한 지 25년 된 백 집사는 ‘야베스맘은 서로의 공통적인 아픔을 보듬고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사랑의 공동체’라고 강조했다. “어떻게 보면 야베스맘은 미리 훈련하는 공동체이기도 헤요. 언젠가는 우리도 실버(노인)가 될 텐데 이곳에서 홀로서기를 하며 미리 훈련하는 것 같아요. 야베스맘 공동체는 서로 힘들고 어려운 점을 들어주며 지금까지 왔어요.”
그리고 덧붙였다. “처음에는 사별자 모임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우리가 다 슬픔에 울기만 하는 줄 알고 부담을 느끼는데(웃음) 사실 그렇지 않아요. 저희는 오랫동안 사별의 아픔을 극복해왔기 때문에 다른 사별자가 와도 그분을 더 위로할 수 있고 더 보듬을 수 있어요. 사별의 아픔은 사별자만이 알 수 있지요.”
야베스맘의 첫 시작은 2001년이다. 초창기에는 DRS(이혼자행복학교)와 함께 했는데 2001년이 되면서 독립했다. DRS와 함께 모임을 가졌을 때는 사별자가 많지 않았다. 이후 독립하고 서로의 아픔을 나누고 훈련하며 지금까지 왔다. 현재는 30여 명이 있다.
2년째 야베스맘을 담당하고 있는 이창규 목사(영등포구로공동체)는 “야베스맘에는 슬픔 극복의 차원을 지난 분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사별한 지 1~2년 된 분들은 슬픔을 어떻게 극복하는지에 대한 과정을 배우는 중요하고, 그 이후인 분들은 자녀 장학금 지급이나 경제적 자립을 돕는 구체적인 서포트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처럼 야베스맘에서는 영적인 차원의 공급과 함께 정서적, 전인적 치유를 꿈꾸고 있다고 강조했다.

단합, 영성 위한 ‘겨울수련회’
지난 12월 1일(토)부터 1박2일 동안 남한산성 묵상의집에서 진행된 ‘야베스맘 수련회’는 가을정기수련회 이후 처음으로 개최됐다. 야베스맘에서는 상반기에는 여름수련회를, 하반기에는 가을정기세미나를 여는데 특별히 올해에는 여름수련회뿐만 아니라 겨울수련회를 열어 교제하는 시간을 가졌다. 겨울수련회는 야베스맘 성도들의 단합과 영성 훈련을 위한 것이었다.
첫날인 1일은 ▷찬양과 예배 ▷성찬식 ▷기도회 ▷축복과 격려 등의 시간으로 진행됐다. 저녁예배에서 이창규 목사는 ‘기도의 능력을 회복하라(엡 6:18~20)’를 주제로 메시지를 전했다. 이 목사는 ‘기도하는 삶이 우리가 계속해서 승리할 수 있는 삶’임을 강조하며 “사탄은 우리를 분주하게 만들어 하나님과의 시간을 빼앗는다. 그리스도인들이 다시 힘써야 할 것은 우리의 삶 속에 기도 시간을 늘리는 것”임을 권면했다. 이어 성 어거스틴이 기도했던 것처럼 ▷끈기있게 기도하라 ▷균형잡힌 기도를 하라 ▷성령 충만한 기도를 하라 ▷깨어있는 기도를 하라고 강조했다.
말씀 후에는 중보기도가 이어졌다. 참석자들이 중보기도를 할 때 이창규 목사가 각 사람에게 안수기도를 했다. 이어 떡과 포도주로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에 동참하는 성찬식이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성찬을 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조용히 묵상하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기도에 집중했다.
예배 후에는 임원단들이 준비한 석류를 나누며 후속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참석자들은 미리 준비된 제비를 뽑아 선물을 나누는 시간을 갖고, 오랜만에 나온 가족들과 자녀들, 찬양팀, 임원(팀장, 총무, 회계)들과 인사하며 머리에 화관을 씌워 축복했다. 마지막 날인 2일에는 주일인 만큼 ▷큐티와 ▷주일예배로 일정이 진행됐다.
‘가을정기세미나’ 마쳐
지난 11월 6일부터 20일까지 매주 화요일 서빙고 선교관 403호에서 열린 야베스맘 가을정기세미나는 ‘옛 사람을 벗고 새사람으로(엡 4:22~24)’를 주제로 진행됐다.
첫째 주에는 ‘자녀 양육,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손은경 권사(어머니학교 본부장)가 강의했다. 특히 이날 이재훈 담임목사가 참석해 참석자들을 격려하고 함께 식사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둘째 주에는 ‘슬픔 극복,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이창규 목사가, 셋째 주에는 ‘영성 관리,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이강학 교수(횃불트리니티 영성학)가 강의했다.
한편 사별의 상처와 아픔을 함께 나누는 사랑공동체 ‘야베스맘’에서는 매주 화요일 저녁 6시 서빙고 선교관 403호에서 정기모임을 진행한다. 또한 이창규 목사와 리더십들은 야베스맘 성도들의 가정을 순차적으로 심방하고 있다.
2012년 야베스맘 하반기 과정을 마무리하며 이창규 목사는 “올 한해는 아픔이 아픔으로, 슬픔이 슬픔으로 끝나지 않고 회복됨을 보는 한해였다”면서 “야베스맘에 오는 사람마다 얼굴이 활짝 피고 열매가 충만한 나무가 되는 아름다운 꿈을 꾼다”고 전했다. / 정지은 기자 jji@onnuri.org
작성자 온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