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에서 생명으로!
돌이키고 살아난 사람들을 부단히 찾고 있는 본지에 병원사역을 섬기고 있는 김정숙목사가 글을 보내왔다. 사망에서 생명으로 돌이키고 살아난 것만큼 놀랍고 가치 있는일이 또 있냐는 내용이었다. 날마다 돌이키고 살아나는 현장을 목도하면서 느낀 감동은 인간의 언어로는 도저히 흉내조차 낼 수 없다고 했다. 김정숙 목사가 사역하고 있는 병원에서는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지금부터 따라가 보자.
/ 편집자주

“돈을 잃으면 조금 잃은 것이요, 명예를 잃으면 많이 잃은 것이요, 건강을 잃으면 다 잃은 것이다.”
인간은 이 세 가지를 언젠가 모두 잃어야 한다. 모두를 가지고도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않은 사람은 다 잃은 사람이고, 모든 것이 부족해도 예수 그리스도를 소유한 사람은 다 가진사람이다. 돈, 명예, 건강이 부질없어지는 곳이바로 병원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한 영혼 한영혼이 주님께로 돌아오고 있다. 사망에서 생명으로 돌이키고 살아나고 있다. 병상에서 주님을 만나 돌이킨 사람들을 생각하면 감사의눈물이 흐른다. 병원에서 만난 분들이 주님께로 돌이킬 수 있도록 안내 할 수 있음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이 지면을 빌려 돌이키고살아난 한 모녀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사울이 다메섹에서 주님을 만난 것처럼
순천 한국병원 원목 정맹님 전도사님께서나를 만날 때마다 한 모녀의 전도를 부탁했다.암 투병을 하고 있는 사돈인데 꼭 복음을 전해달라고 하셨다. 지난해 어느 날 두 모녀를 만나러 병실에 찾아갔다. 딸 오유경 자매는 암투병 과정에서 심장이 심하게 나빠져 있었다.몸의 움직임 또한 자유롭지 못했다. 심장이 약해지면 코를 고는 경우가 있는데 당시 오유경자매도 그랬다. 심하게 코를 골고 있었다. 코고는 소리 때문에 병실에서 함께 생활하는 다른 환자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간호사데스크 옆에 있는 치료실에 격리되어 있었다.나는 그곳에 누워 사경을 헤매고 있는 그녀의귀에 대고 복음을 전하고 기도를 해 주고 돌아오곤 했다. 몇 번을 찾아가 기도해 주었는데어느 날 그 자매가 일반병실로 돌아와 있었다.그녀의 어머니 한삼순 씨가 반가운 얼굴로 내게 인사했다.“우리 딸이 코를 안 골아서 일반병실로 왔어요. 목사님께서 기도해 준 이후로 코를 골지않더라고요. 의사 선생님도 목사님께 매일 기도해 달라고 하셨어요.
”일반병실로 온 자매는 혼자 걸을 수는 없었지만 인지가 돌아왔고, 대화가 가능한 상태까지 호전되었다. 또 하나 다행인 것은 그 자매의 옆 병상에 누워 있는 환자가 오륜교회 집사님이셨다. 그 집사님이 끊임없이 모녀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해 주고 있었다.어느 날 병상을 찾은 나에게 그 자매가 “목사님 엄마 전도를 좀 제대로 해 주세요. 그리고 목에 걸려 있는 불교(卍) 모양 목걸이 좀 빼버리게 도와주세요. 저것만 보면 머리가 아파요.”라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나도 모르게 어머니를 끌어당겨 목걸이를 빼서 지갑에 넣어 드리고 줄만 다시 걸어 드렸다. 그러고 나서 복음을 전했는데 그 동안 시큰둥하던 모습이 온데간데 없었다. 진지하게 복음을 받아들이셨다. 그때부터 놀라운 일들이 끊이지 않았다.두 주 정도 지났을 무렵 출근하는 나에게 그자매의 어머니가 다가오시더니 자신의 목에걸린 십자가를 보여주셨다. 그리고 환한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씀하셨다.“목사님 제가 금은방에 가서 불교(卍) 목걸이를 두들겨서 십자가로 바꿨어요.”그 일이 아직도 나의 가슴에 깊은 감동으로남아있다. 그날 이후 그 자매 어머니의 신앙이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모녀가 함께세례를 받고 싶다는 소망은 지난해 부활절 주일예배에서 이뤄졌다.세례를 받은 이후 모녀는 사울이 다메섹에서 주님을 만난 것 같았다.
추석을 앞둔 어느날 그 자매의 어머니가 급하게 나를 찾아왔다.추석에 차례상 차리는 것을 계속해야 하는지아니면 변화해야 하는지 가르쳐 달라고 했다.뜻밖의 질문에 잠시 고민하다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기도문을 작성해서 드릴 테니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고 둘러 앉아 이 기도문을 읽으세요.”그렇게 그 자매의 가족들이 추석에 둘러 앉아 기도문을 읽었다.한사람의 돌이킴이 전통 제사법을 하나님의방법으로 돌이키는 역사를 만들었다.
딸아 소중한 내 딸아 힘을 내렴…
오유경 자매에게는 심장이식이라는 큰 과제가 남아 있었다. 4년여 동안 투병을 하면서 생긴 합병증으로 심장이 많이 손상된 상태였다.손상된 심장을 이식을 하지 않으면 생명에 큰지장이 있었다. 나는 봉사자들과 함께 매일 이문제를 두고 기도해오고 있었다. 심장이식 제공자는 있는데 이식을 받아야 할 자매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취소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자매 어머니의 기도가 나날이 깊어지고 있었다. 그 자매의 몸 상태가 좋아졌고 정말로 이식수술을 받게 되었다. 수술을 앞둔 자매와 어머니 그리고 우리 모두는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았다. 수술 시간이 다가와 중환자실에서 그자매의 남편과 어머니와 예배를 드렸다. 기쁨과 두려움에 휩싸인 자매가 입술을 떼며 “여보 안아 줘”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목사님 안아 주세요”, “어머니 안아 주세요”라며 차례로사랑하는 사람들 품에 안겼다. 그 행동의 의미를 깨달은 나의 가슴이 미어지도록 아팠다. 수술실에 들어간 자매를 기다리는 시간이 정말길게 느껴졌다. 수술실 앞에서 오랜 세월을 보낸 기분이었다.그 자매는 지금도 힘들게 숨을 붙잡고 있다.이식된 심장기능이 저하 되었다는 이야기를듣고 눈물 흘리는 자매를 보면서 모두가 울었다. 이런 상황에서 그 모녀가 무엇을 기대 할수 있을까. 내려놓음 속에서 기도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딸의 귀에 대고 눈물로 기도하는 어머니 옆에서 딸도 진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온몸에주사 바늘을 꽂고 심장박동기를 부착하고 있지만 모녀는 하나님 안에서 용기를 얻고, 하루하루 달라지고 있다. 현대의술로 할 수 있는모든 것을 다 했다. 그 힘든 시간을 견뎌 내는것이 인간의 힘으로는 부족하다. 모녀에게 하나님의 권능이 임하셔서 재창조 해주실 것을믿는다.
쉽지 않은 회복의 시간에도 오직 기도가 모녀를 살게 할 것이다.어머니의 눈물을 헤아려 주는 것도 우리의일이다. 어머니는 이번 설에 집에 다녀오겠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 생각해보니 명절에 가족들이 함께 읽을 기도문이 필요하셨던 것이다. 이번에는 기도문이 아니라 정식예배를 드릴 수 있게 순서지를 만들어 드렸다. 어머니는성경 말씀, 설교, 찬양 모두 순서대로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순서지를 소중하게 안고 고향으로 떠났다. 집에 다녀와서는 “예배드리는중간에 남편이 밖으로 나가 버려서 혼자 울면서 찬송하고 설교하고 했는데 영감이 그래도반대하지 않은 것이 고맙다”고 하셨다.최근 중환자실 면회시간에 허리 굽어 늙은어머님의 간절한 기도소리가 끊이지 않는다.“목사님, 수술 들어가기 전에 왜 유경이가안아 달라고 했을까요. 그 때 더 꼭 안아 줄 걸그랬어요.”어머니의 가슴에는 모든 것이 후회고, 아쉬움이고, 안타까움이다. 어머니가 이런 고민과감정에서 벗어나도록 봉사자들이 일대일 제자양육을 해주고 있다.
말씀을 사모하는 열정이 대단하다. 시도 때도 없이 말씀을 암송하고, 말씀을 얼마나 열심히 읽는지 모른다. 신앙생활을 시작한지 1년도 되지 않았지만 성경일독을 마치고 있다. 언제 저렇게 변하셨을까싶을 정도로 믿음 생활이 체질인 것 같다. 그녀가 돌이키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이곳곳에서 일하고 계심을 깨닫는다.“돌이키면 살아나리라”라는 말처럼 모녀가진정 살아났다. 육체는 언젠가 사라진다 해도영원한 생명의 길로 돌아섰으니 복 받은 모녀라 할 수 있다. 하나님의 은총으로중환자실에 누워있는 오유경 자매의 건강이 속히 회복되기를, 그녀가다시 병동으로, 집으로, 사회와 교회로 나아갈 수 있기를 기도한다.
작성자 온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