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잃고도 모든 걸 얻은 자들의 노래
수해복구 평창군 거문리 마을잔치
모든 것을 잃어버린 자들의 잔치는 어떤 것일까. 불과 한 달 여 전. 푸르러 가던 논이 황토 빛으로 뒤덮이고 가난한 몸을 의지해 나란히 뉘었던 늙은 집마저 처참히 무너져 내린 막막한 공간에서 그들의 눈동자는 초점을 잃고 마비되어 갔었다. 빗물을 받아먹고 끊어진 전기선을 부여잡고 흐느껴 울었다. 그렇게 절망의 심연을 거닐던 거문리 주민들이 지난 12일(토) 거문초등학교 다져진 운동장 위에서 희망의 노래를 불렀다. 사물놀이패의 가락을 따라 춤사위도 한껏 달아올랐다. 해금의 깊은 울림과 부채춤의 흥겨움이 주민들의 얼굴마다 희망의 물을 댔다. 안식을 좇아가는 서산의 태양도 병풍 같은 산으로 둘러쳐진 거문리에 값비싼 황금빛 양탄자를 깔아 주었다. 이 자리에서 주민들은 다시금 희망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풍요로운 믿음으로 가득 차 있었다. 지난 한 달 동안 그들이 본 것이 무엇이기에 주민들의 심장이 그토록 뜨거워 졌을까. 바로 성도들의 사랑이었다. 새벽같이 나와 물길과 밭길을 연 2000명이 넘는 온누리 성도들의 대가없는 구슬땀을 그들이 본 것이다. 이날 마을잔치에서 이찬균 이장(거문리)은 “새벽부터 해질녘까지 제 일처럼 투신한 온누리교회 성도들의 봉사가 절망의 주민들에게 희망을 주었다”고 말했다. 권순철 평창 부군수는 “온누리교회가 없었다면 오늘과 같은 잔치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했고, 심재국 평창 군의회의장은 “거문리 주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신 온누리교회에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삼 부녀회장은 “교회의 봉사에 감동을 받았다”며 “다시 교회에 다니겠다”고 웃었고 집이 완파되는 피해를 입은 주순자씨는 멀리서 한걸음에 달려와 기자의 손을 잡고 “온누리교회에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수없이 반복했다. 모든 것을 잃은 거문리 주민들이지만 하나님의 사랑을 온 몸으로 알게 되었기에 그들은 모든 것을 얻은 자였다.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풍요롭고 아름다운 잔치였고 이 잔치는 거대한 희망의 서곡에 다름 아니었다. / 차명권 기자 salt@onnuri.or.kr


▲ “희망의 춤을 추다” 예울림 사물놀이패(대청 여호수아 공동체)의 흥겨운 가락에 맞춰 주민들이 덩실덩실 춤을 추고 있다. 해금 연주(양혜민)와 부채춤 공연(한강공동체)도 잔치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 “풍성한 잔치상에 감사” 노인에서부터 어린아이들까지 마을 주민 120여 명이 마을잔치에 참여했다. 이들은 통돼지 바비큐, 국수, 과일, 떡 등 온누리교회가 베푼 풍성한 식탁을 맘껏 즐겼다.


▲ “온누리 온정 잊지 않을게요” 거문리 주민들이 온누리교회의 헌신적인 봉사에 감동, 감사패를 전달했다. 손신국 목사가 하용조 목사를 대신해 감사패를 받았다. 주민들은 감사패를 통해 “온누리교회는 우리 마을이 암흑과 같은 실의에 빠져 있을 때 우리들의 마음에 희망을 심어주신 참 사랑의 큰 힘이었다”며 “그 온정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 보여주신 사랑에 감사기도 손신국 목사의 기도 순서에 거문리 주민들이 머리를 숙였다. 권순철 평창 부군수(왼쪽에서 두 번째)도 기도에 동참했다. 손 목사는 “하나님께서 거문리 주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시고 회복을 통해 더욱 살기 좋은 마을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기도했다.
▲ 거문리 잔치 “희망의 시작” 거문리 마을 주민 120여 명이 거문리 초등학교에 모여 온누리교회가 베푼 마을잔치에 참여하고 있다. 주민들은 잔치에 감사하며 다시 한 번 희망의 재기에 나설 것이라고 밝게 웃었다.
“온누리가 있었기에”

권순철 (평창군 부군수)
먼저 예기치 못한 수해에 뭐라고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참담하기만 합니다. 우리군의 피해는 지금까지 공사 분야 합쳐 약 6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를 복구하려면 2~3배의 사업비가 들어가는데 평창군의 1년 예산이 2000억 원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주위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평창군에서도 가장 피해가 심한 거문리에 서울 온누리교회가 수해가 날 때부터 현재까지 물심양면으로 도와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온누리교회가 없었다면 오늘 같은 잔치를 벌일 수 없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열심히 항구복구에 매진해 거문리 주민들이 전혀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희망을 찾게 되었습니다”

이찬균 (이장)
정말 감사합니다. 온누리교회가 사람과 물질과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섬겨 주신 것을 우리 거문리 주민들은 잊지 않을 것입니다. 고통과 실의에 빠진 주민들은 온누리 성도들의 재정지원과 끊임없이 오셔서 새벽부터 흘린 땀을 통해 희망을 찾게 되었습니다. 우리 거문리 주민들은 열심히 살고 재기의 복구를 할 것입니다. 고마운 말씀을 드리고 돌아가셔서도 거문리 뿐만 아니라 힘겹게 살아가는 한국의 많은 농민들을 생각하셔서 우리 농산물을 많이 애용해주시고 도와주시길 바랍니다. 특별히 우리는 하용조 목사님과 온누리교회에서 직거래 장터를 마련해 주신다는 큰 기쁨과 희망을 가지고 열심을 다할 것입니다. 계속해서 사랑을 베풀어주시길 바랍니다.
“용기와 희망을 준 온누리”
심재국 (평창군 군의회 의장)
우리 평창군을 계곡이 수려한 등 자연 환경이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지난달 15일 집중 폭우로 인해서 농경지, 농산물, 주택이 손실되는 등 지역 주민에게 엄청난 피해가 생겼습니다. 이런 수재의 피해로 인해 실의와 고통에 빠진 우리 거문리 주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신 온누리교회에 감사를 드립니다. 이 사랑을 토대로 우리 주민들은 희망을 가지고 항구복구에 나설 것입니다. 그리하여 예전보다 더 아름다운 마을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평창군에서도 주민들의 어려움을 샅샅이 파악하여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맛있는 음식과 공연 등으로 마을잔치까지 열어주신 온누리교회에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교회 다시 나갈 것”

이삼(부녀회장)
거문리 초등학교에 재난본부가 생긴 이후 매일 100여 명의 수재 주민들을 위해 밥을 한지 거의 한 달이 되었습니다. 저를 포함해 부녀회 소속 3~4명이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함께 땀을 흘렸습니다. 숨 가쁘게 돌아가는 현장에서 진심으로 섬겨 주시는 온누리 성도들을 보면서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함께 한 주민들도 온누리교회의 섬김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참 감사합니다. 저는 이곳에 시집 오면서 교회를 다니지 못했지만 이번 온누리교회의 헌신적인 사랑의 실천을 보면서 저도 이제 교회를 다시 다녀야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시집오면서 다니지 못했는데 이제 하나님이 다시 부르시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잔치까지 해 주시고”

정회자
어떻게 감사의 말씀을 전할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온누리교회 성도들의 도움으로 큰 힘을 얻었습니다. 주택과 농경지도 복구에 큰 도움을 얻었습니다. 계속해서 거문리를 기억해 주시길 바랍니다. 오늘 잔치까지 열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절망이 희망으로”

함종옥
온누리교회가 군대와 협력해서 복구가 잘 되었습니다. 처음 피해를 당했을 때는 너무나 절망스러웠습니다. 전기도 끊기고 빗물을 받아먹기도 했지요. 하지만 온누리교회 성도들이 오시면서 희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오늘 맛난 것으로 대접해 주신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더 힘내는 기회로”

주순자
저희 집은 다섯 가구와 함께 모여 살고 있었는데 산사태가 나서 다섯 집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겨우 남은 헛간에 머물고 있는데 온누리교회가 재정으로 많이 도와주시고 농경지도 복구해주셨습니다. 오늘 잔치를 기회로 더 힘을 내겠습니다.
“새 힘과 용기 얻어”

임명식
집 안에 있던 냉장고가 마당까지 나가는 등 정말 믿기 힘든 피해를 입고서 어쩔 줄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고립의 외로움이 컸습니다. 하지만 온누리교회에서 오셔서 함께 해주시고 고통에 통참해 주셔서 새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작성자 온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