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5일 일
사역

‘아잔’ 울리기만 기다리는 라마단 금식 기간

금식월만의 독특한 일상 경험

금식월인 라마단 기간이 시작된 지 벌써 세 번째 주가 되었습니다. 마을 한복판에 살면서 저희들은 금식월만의 독특한 일상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우선 새벽 2시30분부터 동네 아이들은 북을 두드리며 ‘사후르-사후르’라고 외칩니다. 이것은 3시 반부터 4시 반 사이에 식사를 하라는 신호입니다. 이때를 놓치면 금식 자체를 못하기 때문에 시간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낮에는 하루 종일 물도 마시지 않고 금식을 하는데, 건기인지라 우기 때보다 더 힘들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낮 12시에서 오후 3시 사이에 꾸벅꾸벅 조는 사람이 많고 관공서나 은행은 단축 근무를 합니다. 오후 4시가 되면 퇴근하는 사람, 음식을 사려는 사람들로 거리를 가득 메웁니다. 동네 가게에 ‘부까 뿌아사(Break Fasting)’를 위해 음식을 사려는 사람들과 서늘한 그늘에 앉아 이야기하면서 오후 6시 ‘아잔’이 울릴 때를 간절히 기다리는 사람들로 저희 집 앞은 항상 만원입니다. 그러다 아잔이 울리면 이들은 모두 온데간데없이 사라집니다. 대부분 집이나 회교사원에 가서 함께 단 음식부터 먹습니다. 그렇지만 특별한 날이 아니면 회교 사원에 가는 사람들은 몇 안 되는 것 같습니다. 경제가 어려우면 신앙심도 식는지 올해는 대형 몰이나 시장을 요란하게 장식하며 금식월을 축하하던 예년의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커튼을 쳐놓고 영업하는 식당에는 낮에도 제법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도시의 경우 금식하는 사람이나 먹는 사람들 가운데 긴장감은 없어 보입니다.

꿈에서 ST 씨를 만나주신 하나님

직원 모임은 새로 들어온 MM 씨의 부인 ST 씨에게 맞추느라 그리 쉽지 않게 진행됩니다. 다른 사람들보다는 다소 강한 회교 정체성을 가지고 있고 영리하며 의심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간접적으로 복음을 전하기 위해 이야기를 많이 활용하는 편입니다.  하루는 새벽에 제가 경찰에게 마구 쫓기는 좋지 않은 꿈을 꾸었습니다. 저는 무언가에 쫓기는 기분으로 사는 저의 삶에 대한 하나님의 말씀으로 이해했습니다. 그래서 직원 모임 때 그것을 그대로 나누었습니다. 꿈으로 메시지를 많이 받은 선지자들을 예로 들면서 인간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강조했습니다. 그후 한 사람씩 이러한 기이한 꿈을 꾼 경험을 나누라고 하니 모든 사람이 즐겁게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항상 신경이 쓰였던 ST 씨의 꿈 이야기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라마단 기간에 금식을 시작한 후부터 매일 같은 꿈을 꾸는데, 자신이 길을 찾지 못하고 헤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하얀 옷을 입고 얼굴에 광채가 나는 어떤 할아버지가 항상 자신을 도와 올바른 길로 인도해준다는 것입니다. 우리들은 그 노인이 누구인지 직감을 했지만 아직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만약 그것이 하나님께서 ST 씨에게 직접 말씀하시는 것이라면 그분이 직접 깨달을 수 있도록 계속 기도하는 것이 우리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분이 스스로 깨닫든지 아니면 저희가 자연스러운 상황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올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 I국에서 쟈이널김·띠아황 선교사

작성자  온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