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지 이야기 ‘터키’
‘루디아’를 찾아서
창세기와 사도행전에 나오는 많은 지역들이 터키에 있다. 아브라함이 머물렀던 하란, 바울의 고향 다소가 터키다. 사도 바울이 이방인 선교를 위해서 파송 받은 안디옥 교회가 있는 곳은 터키와 시리아가 국경을 접하고 있는 하타이라는 작은 도시이다. 사도 바울은 팀을 이루어서 1,2,3차의 선교 사역을 통해 소아시아 터키의 여러 도시들을 방문해 복음을 전했고 교회들을 세웠다. 사도 요한이 계시록을 통해 예수님의 메시지를 전달한 7대 교회도 모두 터키에 있다. 그러나 지금은 민족들의 이동으로 나라의 주인이 바뀌어 교회 건물들이 철거됐다. 심지어 회교 사원으로 사용되는 경우도 있다. 사도 바울을 통한 큰 부흥이 있었던 터키에 지금은 7천 5백만 명 인구 중 기독교인이 약 3.500명~5천 명으로 보고되고 있다. 인구의 99.9%가 무슬림, 십자군으로부터 이슬람 세계를 지켜낸 오스만 제국의 후예, 서방에 대한 이슬람권의 대변자. 이것이 오늘날 소아시아 터키의 정체성이다.
터키 부흥을 위해 지금 무엇을 해야 할까? 터키 선교사들이 모여 작은 결정을 하게 되었다. 터키 81개 도를 나눠 각 사역자들이 교회가 없는 곳으로부터 시작해서 매월 마지막 주에 방문하여 중보하는 것이었다. 유럽의 첫 교회인 빌립보 교회를 가능하게 했던 루디아를 찾아내자는 것이었다. 사역중인 선교사들에게 쉽지 않지 않은 결정이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보고 싶은 열망으로 흥분했고 지난 3월, 7명의 사역자들이 약속된 시간에 각자 맡은 지역으로 길을 떠났다.
우리교회는 터키 중부 내륙지역으로 갔다. K도시를 거쳐 예수 믿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보고되는 Y도시와 S도시를 거쳐서 돌아오는 일정이었다. K도시 현지 지도자를 통해 오래 전에 예수님을 영접했다는 Y도시에 사는 현지인의 연락처를 받아들고 버스를 탔다. 주님의 선한 인도하심을 기대하면서 현지인 형제를 만났다. 그는 나를 태우고 집으로 데려갔다. 마을에서 많이 떨어진 외딴 곳에 있었다. 집은 공사하다가 중단된 것처럼 보였고 집 안으로 들어서자 상황은 더 열악했다. 제대로 된 방이 없었다. 4년째 이 집에서 부인과 늦둥이 딸과 함께 살고 있다고 했다. 이 형제는 예수님을 꿈에서 만났다고 했다. 아주 강력한 빛으로 자기를 부르셨는데, 꿈을 꾼 후에 큰 도시에 친지를 방문할 기회가 생겨 아주 어렵게 교회를 찾아갔고 그곳에서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영접하게 되었다고 했다. 너무나 큰 기쁨과 놀라움으로 마을에 돌아와서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기도 하고 간증을 했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은 자신의 종교, 민족을 저버렸다고 이들을 핍박하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직장을 잃게 됐고, 아이들은 학교에서 어려움을 당했다. 도청에서 지원해주는 통학버스도 고의적으로 중단시켜서 아이들이 공부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그 마을에서 자라서 결혼하고 40년을 살아왔는데, 사람들의 배척은 이 가족을 너무나 힘들게 했다. 그러나 그들은 믿음에서 떠나지 않았다. 이들의 굽히지 않는 결단을 보고 급기야는 마을 사람들이 예수 믿는 사람들은 이 마을에서 살 수 없다고 쫓아내서 지금 이 외딴 곳에 들어와서 양 떼를 키우면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남편과 아내 그리고 7살짜리 딸이 매주 집에서 주일 예배를 드리고 있다. 자신들이 가장 좋아하는 성경말씀은 시편 23편이라고 했다. 상황이 여전히 어렵지만 영적으로 더 자라서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양육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돌아와서 주일 예배를 드릴 때 이 가정과 전화를 연결해서 짧지만 교회 성도들과 인사하고 서로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힘든 상황과 외로움 가운데도 믿음을 잃지 않고 밝은 목소리로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라는 말씀을 가장 사랑한다는 이 가족은 우리 성도들에게 큰 도전을 주었고 새롭게 결단하게 했다. 이 가정은 내가 만난 첫 번째 ‘루디아’다. 이들에게 당신을 계시하시고 믿음을 주신 하나님께서 이들의 믿음을 지키고 계신다. 또 이들의 믿음과 소망대로 또 다른 사람들이 이들처럼 하나님을 만나고 믿음을 갖게 될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보지 못하는 곳에서 일하셨고 지금도 일하고 계신다.
/ 손00 선교사
작성자 조은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