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책 <1900, 조선에 살다>를 읽고
믿음의 선배들처럼 우리도 낮은 곳으로!
하나님께서 지난 한 해를 마무리하고 2015년을 맞이하는 시점에 나에게 신앙의 선배들의 삶을 통해 큰 감동을 부어주셨다. 특히 손양원 목사님과 한국에서 사역한 선교사님들의 순교자적 삶에 대한 말씀은 나를 돌아보고, 낮은 자로 살아가기를 결단하는 강한 자극제가 되었다.
그러던 중 <1900, 조선에 살다>라는 책을 우연히 접하게 되었다. 1900년 전후 20~30년은 개신교가 조선에 전파되어 평양대부흥운동이 일어났던 시기다. 선교 역사적 측면에서도 주목할 만한 귀중한 시기다. 이 책은 바로 그 시기 조선에서 사역한 파란 눈의 선교사의 시선으로 바라본 조선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같은 땅이지만 다른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분명 낯설고 놀라운 광경일 것이다.
저자 제이콥 로버트 무스는 1890년 조선에 건너와 교회를 세우고, 전도하면서 25년 동안 사역한 미국 선교사다. 그는 감리교신학교 설립과 감리교회의 탄생에도 큰 영향을 끼친 사역자다. 네 자녀 중 세 명을 조선에서 낳았다. 제이콥 선교사에게 가장 주목할 점은 자전거를 타고 조선의 시골을 돌아다니며 시골 사람들을 전도하는 일에 열정적으로 임했다는 것이다.
당시 조선의 양반들은 아무런 노력 없이 물려받은 신분으로 온갖 특권을 누리고 있었다. 조선 교육의 유일한 과목인 한자는 조선인들의 삶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 잘못된 사법체계와 의료시설, 형식에 치우친 혼례와 제례문화는 조선을 점점 병들게 하였다.
선교사들이 가정(Home)이라는 의미를 설명하기 어려워 찬송가 번역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조선의 집은 ‘Home’이 아닌 ‘House’의 이해 정도뿐이었다. 이런 조선에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복음이고, 교육이었다.
제이콥 선교사는 조선이 한양을 제외한 모든 곳을 다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골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대부분 시골을 돌아다녔다. 특히 소외되고 억압 속에 살고 있는 농민, 천민, 어린 소녀들과 여인들의 안타까운 상황들을 돕고 그들에게 참된 희망을 주려고 노력했다. 소외된 그들과 함께 하기 위해 제이콥 선교사는 온갖 해충들이 우글거리는 주막에서 십여 명의 사람들과 함께 잠을 잤다. 온갖 악취와 질병의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자전거로 시골 곳곳을 누볐다. 그를 통해 복음을 받아들인 사람들은 다양했다. 남녀노소, 신분을 초월했다. 그들을 통해 가정교회가 생겨나고, 조선의 성도들이 중국과 아시아 지역에 선교사로 파송되는 일들이 생겨났다. 그가 찾은 낮은 곳에서 약하고, 낮은 사람들을 통해 열매 맺기 시작한 것이다.
요즘 정글이나 시골, 오지 체험을 주제로 한 TV프로그램들이 인기다. 이 책에 묘사된 조선의 시골은 지금 우리가 TV를 통해 보는 정글, 오지와 비교해도 못하면 못했지 나을 것이 없다. 선교사는 그런 곳을 왜 찾아다니며, 25년이라는 시간을 보냈을까. 그가 만난 여인들, 아이들, 천민들, 양반들. 바뀔 것 같지 않던 관습들이 신앙의 힘으로 서서히 바뀌어갔다. 당시 조선사람들은 서양 선교사가 시골까지 찾아와 전해준 복음을 통해 희망이 무엇인지, 가정의 의미가 무엇인지, 배움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영원한 기쁨을 누리게 되었다.
‘낮은 곳, 더 낮은 곳으로’
나는 1900년 조선에 살다간 제이콥 선교사를 통해 그가 찾아간 낮은 곳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깨달았다. 그 낮은 곳에서의 열매가 지금의 한국 교회를 만들어내는 귀한 씨앗이 되었다는 것을 확신한다. 그가 발걸음을 내딛은 낮은 곳! 낮은 곳은 복음을 필요로 하는 곳이고, 낮은 곳은 복음이 열매 맺히는 곳이고, 낮은 곳은 성령님이 일하시기 기뻐하시는 곳이다.
나와 우리의 발걸음이 믿음의 선배들처럼 늘 낮은 곳으로 향하기를 소망하며 기도한다.
/박성천 목사(평택 온누리교회)
작성자 김남원



